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런던살이 Day 92 (17.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2 (17. November. 2023)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를 때는 부모님을 생각해라. 일단 그쪽으로 가면 나중에 길이 보인다. 일행이 지원서를 낸 곳에서 1차 합격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연봉이 4,000만 원이다. 예전 같았으면 말렸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래도 앞으로 벌어질 사정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다. 세금 20%를 공제하면 3,600만 원이고 월급으로는 270만 원이 안된다. 그 돈으로 월세 최저 금액을 150만 원으로 잡으면 120만 원이 남는다. 결국 아버지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고 했다. 그럴 바에야 그냥 고향으로 내려가서 나이 든 부모님 옆에 있으면서 집사형 효도를 고려하라고 했다. 어차피 같은 돈 받을 거면 그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여기에서 영주권 받을 때..

런던살이 Day 91 (16.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1 (16. November. 2023) 수학이 빠진 물리학은 인문학과 같다. 이름이 동중이로 기억이 된다. 초등학교 5학년 때쯤 같은 반이었는데 내 앞에 앉았다. 말이 많았는데 빠르기도 했다. 소위 촉새라고 불리는 가벼운 아이였다. 그놈은 또 고자질쟁이였다. 자습 시간에 나의 짝이 지우개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답을 하고 빌려줬는데 동중이는 갑자기 손을 번쩍 들면서 나를 가리키며 떠들었다고 고자질을 했다. 이놈은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싶어 하는 자아를 터트렸다. 그리고 대책 없는 반장은 그냥 이름을 적는다. 그 나이 때는 자초지종이고 뭐 고도 없다. 억울함을 말해도 그냥 웃으면서 적는다. 그리고는 나는 억울해하면서 남아서 청소를 한다. 이런 일이 학년 내내 있었다. 지우개를 빌려..

런던살이 Day 90 (15.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0 (15. November. 2023) 생각은 타인과 공생하기 위함에서 시작이다. 오늘 영어를 멀리하니 컨디션이 좋아져서 풀타임으로 운동을 했다. 오랜만에 한글로 쓰고 싶은 글도 쓰니 기운이 살아나기도 했다. 확실히 새로운 걸 배우는 건 뇌활동을 많이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하루다. 예전에 상담을 할 때 내 상담을 듣고 아프다고 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얼마나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아팠을까..라는 생각이 절도 든다. 당시에는 그 말이 핑계인 줄 알았다. 원하던 서울대 전 남자 친구를 다시 만나게 해 주니 원하는 것을 얻어서 상담을 그만하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 보니 진짜 아파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 상담자도 고려대 출신으로 SK..

런던살이 Day 89 (14.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89 (14. November. 2023)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삶보다 일어날 사고를 공부하고 준비하는 삶이 더 행복한 삶이다. 하루 종일 잤다. 방금도 자다가 나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1시간 정도 활동을 하고 오전에는 비가 억수같이 와서 잘됐다고 생각하며 실컷 자고 비가 그쳐서 4시쯤에 산책 한 번 나갔다가 그러고 씻고 저녁을 먹고 또 자고 나온 것이다. 너무 피곤해하는 나를 생각하며 잠시 왜 이런지를 생각했는데 여기 온 지 벌써 3개월째다. 지금 피로는 마치 새 직장에 들어가서 1차 피로 시기가 오는 것과 같은 것을 느낀다. 공간은 익숙해졌다고 해도 새 직장의 새로운 언어 활동과 직장 사람들 알아가면서 눈치 보는 시간이 대충 익숙해질 쯤에 오는 피로의 시간이 여기에서도 온 ..

런던살이 Day 88 (13.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88 (13. November. 2023) 성숙한 연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람이다. 생존 문제를 연애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좀비다. 오늘 죄책감에 보지 못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다 봤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좀 처지는 감이 있어서 기묘한 이야기처럼 시즌 4는 만들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엔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우리는 누굴 만나면 당연히 잘될 거만 생각하고 만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특히 어린 나이에 만남은 이별이 정해진 만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지어 친구 관계도 그러니 연애 관계는 거의 100%다! 그걸 인지하고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것이 서로를 악당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자아를 찾는 순..

런던살이 Day 87 (12.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87 (12. November. 2023)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서는 3인칭 시점으로 나를 봐야 한다. 혹시 핑계가 많다면, 그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보다 현실속 자신이 못난 경우가 99.99%다. 이어폰을 끼고 종일 영어를 들었다. 어느 영어 강사의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경험상 2,000시간은 들어야 영어가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200시간은 들어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아주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어제 처음으로 스티브 호킹 동화책을 읽으며 녹음을 했는데 진짜 국어책 읽듯이 심지어 더듬거리며 녹음된 내 음성 파일을 듣고서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슛 연습을 할 때 상상 속에서는 서태웅을 능가하지만 현실에서는 엉망이듯 녹음을 들어본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