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 143

19. August. 2024ㅣin 부산

19. August. 2024ㅣin 부산 친절도 경쟁력이다.  어제 폭염 시간이 줄었다고 했는데 아니었다. 오늘은 아침 7시부터 더위를 느꼈다. 해도 뜨지 않았는데 말이다. 태풍 영향인지 몰라도 습기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는데 더위에 영향을 줬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어쩌면 가을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럴 바에야 6월 말 나트랑에 가기 전 비자 연장 신청을 하고 더 지내다가 오는 게 좋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이건 내가 여기에 있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거다. 아마 지금까지 나트랑에 있었다면 지겨워서 부산으로 오려고 했을 거다.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관리실에 들려서 반장님에게 코킹 작업하시는 분 연락처를 받고 그 자리에서 전화를 해봤다. 작업은 스케줄 상 추석 이후나 가능하고 ..

18. August. 2024ㅣin 부산

18. August. 2024ㅣin 부산 한국에 무엇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  대충 16일이면 그래도 가을은 온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여름은 오늘까지도 덥다. 그래도 좀 나은 건 낮 폭염시간이 좀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은 열대야 갱신 중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집 혹은 부산은 내가 나트랑에서 온 8일 하루 정도 있었고 마땅히 열대야를 느낀 적이 없어 다행이다. 그래도 폭염 시간대가 줄어들었으니 다음주에는 그래도 가을은 오는구나.. 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저녁에는 윗집을 찾아갔다. 베란다에 물이 새어 2년 전 윗집에서 코킹 작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아랫집이 물이 샌다고 해서 정보를 알아보려고 간 것이다. 저녁 7시가 넘어 어스름해 질 무렵 종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윗집에 ..

in 남해ㅣ19. May. 2024

in 남해ㅣ19. May. 2024 우리가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다. 6시쯤에 해가 서산으로 지면 그늘이 생겨 강아지들 산책을 시킨다. 나는 자외선 알러지가 있어서 서산에 해가 넘어가서 산책을 하는 것이 편하다. 총 4마리를 데리고 있지만 그중 가장 늦둥이 별님이는 마을이 있는 도로변까지 나오지 않아서 묶어두지 않는다. 그래서 나머지 세 마리만 목줄을 하고 산책을 시킨다. 초창기 때는 전부 데리고 나가서 산책을 시켰는데 각자 개성이 강해서 통제하기 힘들어 이제는 한 마리씩 가까운 곳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온다. 그렇게 각각 세 마리를 산책시킨다. 강아지들 입장에서는 너무 짧은 거리지만 나는 세 배의 거리다. 오늘도 어김없이 모카(어미)를 우선 데리고 산책을 나..

생일ㅣ22. April. 2024

생일ㅣ22. April. 2024 생일을 정하지 않으면 모든 날이 생일일 수 있다. 오늘 생일이다. 나는 생일을 챙기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난 것이 좋은 일 같지 않아서였다. 아버지란 인간은 놈팽이였고 그로 인해서 어머니는 일만 했다. 그렇다 보니 나는 가족의 정을 강하게 느낀 적은 없었다. 어머니의 잘못된 교육관으로 나는 외갓집에서 한 달, 작은 고모집에서 한 달 있었다. 지옥 같은 날들이었다. 특히 외갓집은 다시는 가지 않는다. 지금 남해에 있으면서 3분 거리에 있지만 나는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나를 따뜻하게 대해준 것도 아니다. 내가 아프면 귀찮아했다.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힘들어서 그랬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도 마땅히 나를 어른스럽게 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체면..

Day 12 in 남해ㅣ11. April. 2024

Day 12 in 남해ㅣ11. April. 2024 갈 곳은 많은데 오라는 곳이 없네. 모처럼 하늘이 파란 날이다. 파리에서 돌아온 후 이런 날이 딱 두 번째다. 자외선 알러지가 있지만 창이 둥근 밀짚모자를 쓰고 스타벅스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작은 캠핑 의자를 꺼내어 마당 앞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되어 내친김에 창고에 있는 무거운 요가 매트를 꺼내어 마당에 깔고 운동도 했다. 행복감을 느꼈다. 별님이도 운동 중간에 쉴 때 쫄랑쫄랑 쫓아와 애교를 떨고 가니 더 행복감을 느꼈던 거 같다. 이틀 빼고는 날씨가 우중충 했다. 그 우중충함이 그냥 흐린날씨 때문이 아니라 늘 끼어 있는 미세먼지 영향이 컸다. 그래서 무언가를 할 기운이 나지 않아서 할 일만 하고 대충 지낸 거 같다. 이..

Day 02 in 남해ㅣ31. March. 2024

Day 02 in 남해ㅣ31. March. 2024 인간이 우물안에서만 살면 개구리가 된다. 파리에 가기전 엄마는 벚꽃이 지기 전에 오라고 했다. 혼자서 남해에 지내시니 봄에 바깥 구경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있어야 했고 기왕이면 꽃이 피는 시기에 나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나는 어제 남해로 돌아왔고 오는 동안 벚꽃이 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아직 다 피지 않았던 거였다. 파리에 가기 전 뉴스는 개화시기가 작년보다 일주일 빠르다고 했는데 되려 늦어진 거 같다. 아무튼 남해는 그로 인해 이번 주말 만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그래서 오늘 엄마를 대리고 노량으로 향했고 정동원 집을 개조해서 만든 우주총동원 카페를 기점으로 돌아왔다. 이제 남해 벚꽃은 하동을 뛰어넘은 거 같다. 쌍계사 10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