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경험론 146

생일ㅣ22. April. 2024

생일ㅣ22. April. 2024 생일을 정하지 않으면 모든 날이 생일일 수 있다. 오늘 생일이다. 나는 생일을 챙기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난 것이 좋은 일 같지 않아서였다. 아버지란 인간은 놈팽이였고 그로 인해서 어머니는 일만 했다. 그렇다 보니 나는 가족의 정을 강하게 느낀 적은 없었다. 어머니의 잘못된 교육관으로 나는 외갓집에서 한 달, 작은 고모집에서 한 달 있었다. 지옥 같은 날들이었다. 특히 외갓집은 다시는 가지 않는다. 지금 남해에 있으면서 3분 거리에 있지만 나는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나를 따뜻하게 대해준 것도 아니다. 내가 아프면 귀찮아했다.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힘들어서 그랬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도 마땅히 나를 어른스럽게 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체면..

Day 12 in 남해ㅣ11. April. 2024

Day 12 in 남해ㅣ11. April. 2024 갈 곳은 많은데 오라는 곳이 없네. 모처럼 하늘이 파란 날이다. 파리에서 돌아온 후 이런 날이 딱 두 번째다. 자외선 알러지가 있지만 창이 둥근 밀짚모자를 쓰고 스타벅스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작은 캠핑 의자를 꺼내어 마당 앞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되어 내친김에 창고에 있는 무거운 요가 매트를 꺼내어 마당에 깔고 운동도 했다. 행복감을 느꼈다. 별님이도 운동 중간에 쉴 때 쫄랑쫄랑 쫓아와 애교를 떨고 가니 더 행복감을 느꼈던 거 같다. 이틀 빼고는 날씨가 우중충 했다. 그 우중충함이 그냥 흐린날씨 때문이 아니라 늘 끼어 있는 미세먼지 영향이 컸다. 그래서 무언가를 할 기운이 나지 않아서 할 일만 하고 대충 지낸 거 같다. 이..

Day 02 in 남해ㅣ31. March. 2024

Day 02 in 남해ㅣ31. March. 2024 인간이 우물안에서만 살면 개구리가 된다. 파리에 가기전 엄마는 벚꽃이 지기 전에 오라고 했다. 혼자서 남해에 지내시니 봄에 바깥 구경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있어야 했고 기왕이면 꽃이 피는 시기에 나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나는 어제 남해로 돌아왔고 오는 동안 벚꽃이 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아직 다 피지 않았던 거였다. 파리에 가기 전 뉴스는 개화시기가 작년보다 일주일 빠르다고 했는데 되려 늦어진 거 같다. 아무튼 남해는 그로 인해 이번 주말 만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그래서 오늘 엄마를 대리고 노량으로 향했고 정동원 집을 개조해서 만든 우주총동원 카페를 기점으로 돌아왔다. 이제 남해 벚꽃은 하동을 뛰어넘은 거 같다. 쌍계사 10리 ..

Day 12 in 남해ㅣ28. February. 2024

Day 12 in 남해ㅣ28. February. 2024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광고 카피 문구에 기대어 살기에는 지금 대한민국은 너무 위험한 상태인 거 같다. 1. 오공이 별님이도 드디어 오늘 계단을 올랐다. 역시 생물은 보는 것이 있어야 보고 배우는 거다. 그 짧은 다리로 어떻게든 오르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어제 산들이가 계단을 오른 모습이 자극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장 몸집이 작은 별님이가 진짜 악을 쓰고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오후에는 요령을 익혀서 자연스럽게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이것들이 계단을 오르니 신발을 물어뜯기 시작했고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방충망을 맹수의 발톱으로 긁어댔다. 좋아하는 것도 잠시고 고민만 늘었다. 2. 어머니 친구분이 시금치 2 포대를 주문했다. ..

Day 11 in 남해ㅣ27. February. 2024

Day 11 in 남해ㅣ27. February. 2024 요즘은 거리에서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무섭다. 특히 차를 타고 있으면 더 그렇다. 1. 산들이가 오늘 처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아직 나머지 강아지들은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 산들이는 엄마(모카)를 닮아서 다리가 길다. 그래서 계단을 다른 개들보다 빨리 오를 수 있었던 거 같다. 안타깝지만 다음 입양 대상견은 산들이다.. 2. 양봉을 마치고 짜장면을 드디어 먹으러 갔다. 한국에 돌아온 후 처음 먹는 짜장면이었다. 지난 금요일날 먹으러 왔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하루 쉰다고해서 빠꾸먹고 돌아갔고 오늘에서서야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먹기 전에는 먹고 싶어도 혹시 맛이 없으면 어쩌지 싶어서 보통으로 시켰는데 실수였다. 다음에는 곱배기로 시켜서 먹을 생각이다..

연애를 잘하는 방법ㅣ연애는 인생의 부분이다.

연애를 잘하는 방법ㅣ연애는 인생의 부분이다. 결혼을 생각한다면 연애라는 것은 인생을 제대로 아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2020년 8월 13일 최초 발행) 연애를 잘하는 건 정말 간단하다. 우선 답부터 말하자면, 여러분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인생 안에 연애가 있다. 즉, 인생을 알면 연애는 아주 쉽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연애를 통해서 인생을 해결하려고 한다. 이성을 만나서 나름의 검수 과정을 거친 다음 결혼을 한다. 이러면 인생을 다 해결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복한 얼굴로 결혼'식'을 올린다. 여기까지만 되면 인생이 모두 해결이 된 것 같은 착각으로 우린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즉, 오답 노트로 정답을 끼워 맞추려고 하니 답이 없는 인생이 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