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 238

return to Busanㅣ11. August. 2024

return to Busanㅣ11. August. 2024 서서히 부산살이에 적응하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집정리로 분주했다. 집에는 먹을 게 없어서 마냥 집정리로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밖에서 자주 가는 동네 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파리바게트로 갔다. 어제와 그저께까지는 스타벅스를 갔다. 그제께는 노트북을 들고 가서 일기를 적었고 어제께는 너무 더워서 노트북 작업은 무리라는 판단에 새로운 책 '진화하는 언어'라는 책을 들고 가 개시를 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나짱에서 다 보지 못한 6번째 순례길 영상을 다 봤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은 도저히 걸어서 시내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동네 파리바게트로 간 것이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예전에 한 번 갔었을 ..

return to Busanㅣ08. August. 2024

return to Busanㅣ08. August. 2024ㅣ비행기 안  생각보다 불편한 비행이었다. 새벽 비행이어서 다를 잘 거라고 예상하고 좌석을 어느 정도 젖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고장 난 좌석이었다. 복도 좌석인 나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한 가족이 쪼르륵 앉았다. 내쪽 좌석은 부모가, 복도 넘어 좌석은 아이들이 앉았다. 비행 중간 내 옆에 앉은 아빠가 창가로 좌석을 바꿔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애초에 비행 시작하기 전에 부탁을 한 것도 아니고 비행 두 시간이 지나서나 나를 애써 깨워서 부탁을 하는 것이다. 나는 어차피 구석이 싫어서 창가 쪽으로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아들과 자리를 바꾸기 위해서 일어나 달라고 했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아빠는 아들을 달랬고 다 달래질 때까지 나는 ..

나트랑 Day 42ㅣ06. August. 2024

나트랑 Day 42ㅣ06. August. 2024 돈이 많은 것도 부자지만,경험이 많은 것도 부자고 풍부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부자이며 언어를 목적에 맞게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사람도 부자다.그리고 가장 큰 부자는 이 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이 가장 큰 부자다.  내일이면 돌아간다. 하지만 비행기가 밤 11시 50분이어서 하루 더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43일을 머무르고 44일째 돌아가는 겪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루는 여차할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런던에서도 그렇게 하루를 넘겨두고 돌아왔었다. 어떻게보면 더 머무르고 싶지만 그건 아직 한국이 더워서 그런거 같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에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되려 돌아가야 한다는..

나쨩 Day 41ㅣ05. August. 2024

나쨩 Day 41ㅣ05. August. 2024 D-2  오늘이 스텝 대디에 생신이기에 어제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통화를 잠시 했다. 통화 마지막에 강아지들은 잘 있냐고 하니 2~3일쯤에 모카를 다른 집으로 보냈다고 한 것이다. 시골에는 모카와 초롱이, 바람이, 별님이 이렇게 네 마리의 강아지가 있다. 그중 모카는 이들의 엄마다. 초롱이 바람이를 먼저 낳고 다음해 별님이를 낳았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모카를 두고 다른 강아지를 보내는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나온다. 정서상 말이다. 모카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대려온 강아지다. 막 대려왔을 때 1달 정도 보호소에 있다가 온 상태였다. 그래서 그런지 모카는 집에 잘 붙어있지 않았다. 틈만 나면 나갔다. 그리고 모카가 나가면 초롱이 바람이도 따라 나갔다. 모카가 나..

나트랑 Day 40ㅣ04. August. 2024

나트랑 Day 40ㅣ04. August. 2024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인간이 최후의 승자다.  이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중반까지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돌아가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이 더우니 좀 더 있다가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무비자로 있을 수 있는 기간이 45일이기에 더 머무를 여력이 없다. 아마 내가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이제는 가을을 느끼고 싶어서일 거다. 나트랑에서 장마도 잘 피했고 더위도 충분히 느낀 거 같다. 한국은 8월 중순만 넘으면 더위가 가시면서 가을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살만한 계절, 예쁜 옷을 입을 수 있는 시기, 단풍 핑계로 놀러 갈 계획을 세울 수 있다.이렇듯 계절이 변화함으로써 인간은..

나쨩 Day 39ㅣ03. August. 2024

나쨩 Day 39ㅣ03. August. 2024 아이는 어른을 인간답게 해주는 마법이 있다.  수영장에서 딸아이 하나를 둔 러시아 가족이 놀고 있었다. 아이는 작아서 양쪽 팔에 튜브를 달고 수영 놀이를 했다. 하지만 튜브 한쪽이 빠지고 그 튜브는 수영장을 넘어 수로에 빠졌다. 아빠가 달려갔지만 손을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 튜브는 어쩌다 수로 끝쪽으로 오게 되었고 마침 내가 그쪽에 도착했을 때 발견했다.나는 그 튜브를 건져서 애써 그 가족이 노는 곳까지 찾아가 나머지 튜브가 있는 곳에 두고 화장실로 향했다. 돌아오고 나니 그 아이는 양팔에 튜브를 끼고 다시 아빠랑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 아이는 아빠랑 뱅글뱅글 놀이는 하고 있는 와중에 나와 애써 눈을 마주치면 엄지 척을 해주었다. 나도 답례 엄지 척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