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return to Busanㅣ18. February. 2024

return to Busanㅣ18. February. 2024 얼마나 있어야 한국에 적응이 될까?  어제 남해에 내려왔다. 고속버스 민폐녀는 젊은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내 앞의 할아버지도 민폐 대상이었다. 최대치로 뒤로 넘긴 좌석은 나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대충 내 옆자리가 빈 것을 확인할 출발 시간 2분 전 시점에 나는 옆자리로 옮겼다. 말로 될 사람이면 애초에 이런 짓도 하지 않았을 거라는 판단은 쉽게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냄새기 너무 나서 피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은 어렵지 않았다. 시골에 있는 차를 운행하지 않은지 2개월이 넘어서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다. 보험사를 불러서 시동을 켰고 배터리 충전을 위해서 40분 이상은 달려야 했다. 겨울에 야외에 있었으..

return to Busanㅣ16. February. 2024

return to Busanㅣ16. February. 2024 한계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라는 드라마 속 대사도 이제는 드라마 속 말이라고 치부하고 새장에 갇히길 바라는 인생이 된 거 같다.  6개월 간 방치한 머리를 정리하러 헤어숍에 갔다. 내가 이용하는 미용실은 김해 신세계 백화점 안에 있다. 차가 없으니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경전철을 타고 가야 한다.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는다. 그래도 지하철을 타고 구포역을 지나면 오버 그라운드가 되어 경치가 아주 좋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서면이나 해운대 가는 것보다 더 좋다. 차를 타면 편리하지만 이런 좋은 풍경을 놓친다. 편리는 편리하지만 좋다고 단정 짓기는 어패가 있다. 런던의 불편함 속에 인간미를 보고 그것이 인간사에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return to Busanㅣ15. February. 2024

return to Busanㅣ15. February. 2024 모르는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사회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회는 돈으로 친절을 사야 하는 사회로 진화한다.  인천에서 2시 15분 비행기를 예약하고 숙소에서 11시에 체크 아웃을 했다. 어제도 어김없이 잠을 1시간 30분 밖에 못 잤지만 그래도 전날보다는 좀 나은 날이었다. 밖으로 나와보니 창 밖으로 보는 것보다 비가 더 많이 오고 있었다. 순환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비는 짖눈깨비로 바뀌었다. 순환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곧장 로밍 센터로 갔다. 장기 수신 정지를 풀려고 왔다고 하니 전화로 하면 된다 해서 나는 전화가 안돼서 여기로 왔다고 했다. 전화기를 건네 달라고 해서 주니 전화가 된다고 하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전화 서비스를 음..

return to Busanㅣ14. February. 2024

return to Busanㅣ14. February. 2024 인간의 감정은 불안을 느낄때 더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갑갑할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어제 도착해서 함께 하지 못한 일행과 간단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그 뒤로 갑자기 갑갑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런던의 자유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 지나치게 느끼고 온 일상에서 한국에 오니 지난 한국에서의 삶이 참 갑갑한 일상이라는 것이 동기화되고 있는 과정인 거 같다. 저녁은 김밥과 얼큰 칼국수를 먹었는데 가격대 비해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장사 하시는 분의 친절에 대한 댓글을 보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겪으니 좀 신선했다. 런던은 친절하기 보다는 인간적으로 대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해줄 거 해주고, 받을 거 받고, 아무리..

Day 178 런던살이ㅣ11. February. 2024

Day 178 런던살이ㅣ11. February. 2024 47년 인생 중 가장 뜻깊고 즐겁고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오늘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대영 도서관을 갔다. 공부를 하러 가야한다는 압박감에 그동안 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구경 간다는 마음으로 갔다. 고서적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어서 감상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들은 고서적을 쓴 사람의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맞을까? 결론은 아니다. 이들은 각자의 출세와 성공과 더 나은 연봉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결론으로 이 세상이 왜 더 인간다운 세상으로 진화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결론이 났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시 정치인들은 정치인이 된..

Day 177 런던살이ㅣ10. February. 2024

Day 177 런던살이ㅣ10. February. 2024D-2 1. The V&A Cafe 런던에서 카페를 가야 한다면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가야 할 카페다. 좀 과장하자면 커다란 조명 4개는 마치 태양을 연상시켜서 내가 우주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버스를 타고 이 카페에 오면서 런던의 정상적인 삶의 범위가 넓다고 생각했다. 불안과 안정을 왔다 갔다 하는 일상이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한 삶도 이들에게는 정상적인 삶의 일부라고 인정이 되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상에서 사람으로 인해서 특히 길거리의 모르는 사람으로 인해서 불안을 느끼지는 않는다. 즉 한국에서는 불안은 정상적인 삶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로 인해서 삶의 방식도 다양성을 잃어서 한 계층만이 마치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