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8 런던살이ㅣ11. February. 2024
47년 인생 중 가장 뜻깊고 즐겁고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오늘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대영 도서관을 갔다. 공부를 하러 가야한다는 압박감에 그동안 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구경 간다는 마음으로 갔다. 고서적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어서 감상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들은 고서적을 쓴 사람의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맞을까? 결론은 아니다. 이들은 각자의 출세와 성공과 더 나은 연봉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결론으로 이 세상이 왜 더 인간다운 세상으로 진화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결론이 났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시 정치인들은 정치인이 된 것 자체가 자신들의 목표를 이룬 것이니 우리 같은 사람들의 삶은 일절 관심이 없는 거다. 그냥 일이 생기면 처리한다는 식으로 일을 한지 오래다. 왜냐면 자기들은 이제 그렇게 살아도 행복한 삶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노무현 정부와 지금 윤석열 정부가 딱 이런 상태인 거 같다. 하지만 역시 최악은 문재인 정부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권력자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민의 삶을 알기를 거부한다는 것은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착각으로 빠지게 되어 자기가 하는 것은 다 맞다고 자기 최면에 걸린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무능하기까지 하면 국민은 살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아무튼 일행들과 도서관에서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는지 원인부터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아이러니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그렇게 대화를 끝낼 때쯤 5시가 되어 다들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길로 우리는 또 미루고 있었던 빅 벤의 야경을 보러 버스를 탔다. 멀리서 보이는 빅 벤의 둥근 시계 모양이 런던의 거리에 위엄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점점 가까이에 가니 왠지 모르게 그 위엄이 사라졌다. 역시 뭐든 그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힘이 있어야 존경의 힘이 나오는 거 같다.
우리는 다시 멀어지기 위해 다리를 건넜고 멀리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찍는 런던 아이 사진 스팟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일행이 집에 저녁거리가 없다고 해서 뭐 하나 먹고 가고 싶었지만 여기는 마땅히 먹을만한 것이 없는 지역이기에 그냥 다들 찍는 그 장소에서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워털루 역에서 생면 우동과 만두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2024년 런던의 마지막 저녁을 먹고 각자의 짐을 쌌다. 내일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경험 쌓기 > 런던살이 2023-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turn to Busanㅣ15. February. 2024 (15) | 2024.02.16 |
---|---|
return to Busanㅣ14. February. 2024 (23) | 2024.02.14 |
Day 177 런던살이ㅣ10. February. 2024 (23) | 2024.02.11 |
Day 176 런던살이ㅣ09. February. 2024 (24) | 2024.02.10 |
Day 175 런던살이ㅣ08. February. 2024 (22) | 2024.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