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5 런던살이ㅣ08. Februar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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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행의 이삿짐을 옮겼다. 비 오는 날에 이사를 가면 좋다고 했는데 비가 왔다. 그동안 비소식은 있었지만 항상 새벽에만 왔었는데 오늘은 일행에게 좋은 일 생기라고 특별히 아침에 비가 온 듯했다.
택시를 불러 짐을 싣고 갔는데 도착을 하니 전혀 다른 집이었다. 그래서 이게 무슨일인가.. 했는데 다행히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서 같은 집임을 확인했다. 기억이 나지 않았던 건 뷰잉 하러 갔을 때 너무 급하게 들어가게 되어 외관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서 기억에 남기지 못해서였다. 더군다나 날씨도 흐리고 택시를 타고 가서 반댓길로 도착을 하는 바람에 더 몰랐던 거 같다. 심지어 유럽 전통집은 외관이 다 비슷하다.
아무튼 그렇게 짐을 옮기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약간의 휴식 후 남은 시간이 아쉬워 계속 비가 오지만 내셔널 갤러리로 가서 그림을 감상했다. 나는 확실히 인물화는 부담스럽고, 종교화는 그냥 싫으며, 풍경화가 제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확실히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에 갔던 켄우드 저택의 그림보다는 내셔널 갤러리 그림이 좀 심심하다고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다시 한번 켄우드 하우스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를 잡고 관광을 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그림을 다 보고 일행을 좋아해서 계속 연락하는 흑인 여성분을 만나서 확실하게 정리를 하라고 일행에게 권유를 했다. 일행은 너무 만나기 싫어서 대충 넘어가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한 자아를 만들려면 이런 어른스러운 행동을 함으로써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진짜 보기 싫은 사람을 만나기는 너무 싫은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행도 10년 전에 그렇게 했었고 이번에는 당하는 입장이니 10년 전 일행의 상대방이 일행에게 해줬으면 했던 그 어른스러운 거절을 일행이 이번에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져 권유를 했다. 일행은 내일 만나서 이제는 친구도 싫다고 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내일 약속을 잡아버렸다.
확실히 서양 여자들이 적극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일행이 대충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커피숍에서 보지 말고 자기 집에서 보자고 어필을 한다. 서양 여성의 집 초대는 같이 자자는 뜻이다. 일행은 자신의 생각이 오해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내일 의사 표명을 확실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하루가 또 마무리 되었다. 오늘은 일행의 이삿짐을 옮겨서 그런가 진짜 런던을 떠난다는 느낌을 받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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