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Day 164 런던살이ㅣ28. January. 2024

Day 164 런던살이ㅣ28. January. 2024 어제 말했지만 집은 항상 마지막에 나온다. 1. 뷰잉 첫 번째 집에서 집주인은 기존의 집주인과는 달리 텐션이 좀 있으신 분이었다. 그래서 오늘 일진이 좋다는 것을 직감하기도 했던 거 같다. 결혼을 해서 남편과 딸과 함께 사시는데 두 언니와도 함께였다. 굉장히 화목해 보이는 분위기가 좋았다. 일행의 방은 햇볕이 잘 들어서 따뜻했다. 동네 분위기도 차분했다. 여전에 한 번 이 동네로 집을 보러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슬람 마을로 소개를 받았고 더군다나 험하게 생긴 남자들이 너무 많고 거지도 많았고 하필이면 지하철 역에 포진하고 있었기에 포기를 했던 이력이 있던 동네다. 그래서 어제 잠시 고민을 했지만 런던 동네 구조들이 동서남북으로 다르다는 것을 경..

Day 163 런던살이ㅣ27. January. 2024

Day 163 런던살이ㅣ27. January. 2024 조급하다고 허술하게 굴면 사기 당한다. 신사의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 오후 뷰잉집을 갔다. 800 파운드 대의 집을 구한다는 것은 직장 다니는 현지인만 가능하다는 판단에 마지막 기간은 900 파운드 대의 집도 알아보았다. 동네는 애비로드 근처의 집이었고 저번에 간 지역이다. 그때 집은 커다란 거실과 뒷마당이 좋았지만 방은 그야말로 작은 창고 크기여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포기를 한 집이었다. 오늘의 집은 방 크기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800 파운드 방보다 작았고 침대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소파베드를 쓰는 방이었다. 거실도 없었다. 동네가 좋고 안전한 지역이다 보니 950 파운드도 메리트가 없었다. 2. 급하게 저녁 뷰잉이 잡혀..

Day 162 런던살이ㅣ26. January. 2024

Day 162 런던살이ㅣ26. January. 2024 무단횡단이라는 이 행위는 우리가 많은 제약을 받으면서 살아감에 있어서 아주 약간의 희열과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거 같다. 사람들이 이상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뼈대인 정신을 만들지 못해서고 두 번째 이유는 밀실의 자아를 만들지 못해서다. 플라톤은 세상을 크게 이데아와 현실 세계로 나누었고 이데아가 진짜 세계고 현실 세계는 가짜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 이론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이데아를 정신의 존재 세계로 보고 있고 현실을 그 정신을 이어받은 존재자의 세계로 보고 있다. 무단 횡단의 문화를 보면 인간의 판단력과 자유에 대한 개념으로 만들어진 현실 문화다. 그걸 받아서 움직이는 자들은 그 정신을..

Day 161 런던살이ㅣ25. Jaunary. 2024

Day 161 런던살이ㅣ25. January. 2024 혼자 살아도 좋다. 돈이 있고 외로움을 잘 다루며 혼자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직장에서 서열을 직위로만 따지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아무리 뛰어나고 성실히 오래 다닌 사람이라도 직위가 낮으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해서 그 사람의 인신공격도 했다. 애초에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지 못했고 동기들은 다들 팀장이 되었는데 자기만 주임으로 머무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이 악해졌다. 물론 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말이다. 좋은 언니 역할을 하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직장을 그만두고 여의치 않아서 다시 복직을 했다. 다행히 결혼도 했다. 꽤 시간이 흘러 복직한 바람에 한참 밑에 있던 후배가 팀장을 맡고..

Day 160 런던살이ㅣ25. January. 2024

Day 160 런던살이ㅣ25. January. 2024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면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당연한 건 없다. 남아서 계속 공부할 일행의 집을 알아보러 베터시라는 동네에 갔다. 유명한 장소는 화력 발전소를 개조해서 쇼핑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파워 스테이션이 있어서 일단 거기부터 들려서 구경을 했다. 현대식 쇼핑몰이라서 우리나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 하나 사볼까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마땅히 살게 없어서 학교 갔다가 뒤에 합류한 일행과 파리 바게트에 들렸다. 개인적으로 아메리카노는 런던에서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었다. 케이크와 파이도 한국보다 더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공장에서 나온 느낌이 좀 강했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사람들도 꽤 많았..

Day 159 런던살이ㅣ23. January. 2024

Day 159 런던살이ㅣ23. January. 2024 갑질이 꿈이 된 나라. 1. 옆동네 집을 포기하니 새로운 집을 찾아야 했다. 아직은 시간이 있지만 그래도 약간의 압박감을 받는 느낌이 드는 시점인 것도 확실하다. 내일과 모레 뷰잉이 잡혀 있는데 내일 집은 우리가 집을 구하기 전 잠시 머물렀던 동네 근처로 잡혔고 모레는 지금 살고 있는 숙소 근처로 잡혀 있다. 2. 요즘 미드 ER을 다시 듣고 있다. 영어 공부하다가 지쳤을 때 침대에 누워 있을 때 틀었는데 생각보다 잘 들려서 좀 놀랐다. 런던살이 초기에 봤을 때 한 5% 들렸다면 지금은 30% 정도는 훌쩍 넘게 잘 들리는 거 같다. 매일매일은 느는 거 같지 않아도 한 5개월 하니 그래도 효과가 있는 거 같다. 말하기 연습은 책읽기 밖에 못해서 학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