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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ㅣ사라진 언어를 찾아서 # 1

_교문 밖 사색가 2024. 9. 26. 15:40

열정ㅣ사라진 언어를 찾아서 # 1

 

사라진 자매어ㅣ도전, 일단 해(가) 보자!

 

[미션 임파서블 7 데드 레코딩 공식 스틸 샷] 누구는 '열정'이라고 부를 것이고, 누구는 '도파민 중독'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건 탐 크루즈의 도전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의 삶의 태도에서 달라질 언어다. 탐 크루즈의 목숨을 건 액션은 그냥 도전 자체일 뿐이다.

 

 

나는 일전에 '미션 임파서블 4'를 보고 탐 크루즈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대단하게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그 태도가 '열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열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대하는 탐 크루즈를 보라고 할 정도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유효하다. (아래 링크)

 

하지만 어찌 되어선지 요즘 들어 우리는 그런 탐 크루즈를 환자 취급한다. 열정이라는 언어의 이과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도파민 중독'이라는 언어로 말이다. 미션 임파서블 4가 나올 당시에는 이런 이과적 언어가 그리 유행하던 시대가 아니었다. 2011년도였으니 무려 13년 전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난 십여 년새 과학은 너무 무럭무럭 자라 지금 우리의 문과적 언어를 장악(대체)하고 있다.

 

저번주에 돌싱글즈 6 ep 2를 보니 아침에 뭘 대체로 먹느냐는 여자의 질문에 남자의 답변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주로 먹는다고 한다. 과거에는 아침에는 간단하게 토스트와 주스를 먹는다는 말을 했었다. 어떤 이는 미역국이 좋아서 거기에 얼른 밥 말아먹고 출근하기 바쁘다고 하기도 했다. 문과적 언어는 그 사람의 삶을 약간은 엿볼 수 있는 언어의 형태다. 이과적 언어는 오직 정보만을 제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언어에서도 우리의 삶을 감추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말이다. 당연히 그 출연자는 이런 언어의 역할을 모르고 답했을 거다. 그 정도로 이과적 언어는 우리 삶에 무의식적으로 많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예다.

 

그렇게 해서 문과적 언어인 '열정'이라는 언어를 이과에게 뺏겨버려 '도파민 중독'으로 대체가 되었다.


열정은 주변의 무언가를 잊을 정도로 집중하고 그것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좋아한다는 것도 넘어선 감정이고 그런 열정이 있다면 뭘 해도 해낸다, 뭘해도 앞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미래 지향적 언어다. 

 

반면 도파민 중독은 생활 환자 느낌이다. 중독은 주로 '마약'이나, '성', '술'같은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리가 있는 단어 붙여서 사용된다. 그런데 열정이 뇌가 도파민에 '중독'이 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버리니 열정이 마치 부정적인 감정인 양 취급되어 버린다. 그러니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미래 지향적 언어다.

 

같은 근간으로 나온 단어인데 우리 현실의 미래성은 전혀 반대로 향하는 언어인 거다.

 

 

미션 임파서블 7 데드 레코딩의 액션은 낙하산을 펼치기에는 다소 낮고 바람이 많이 부는 산악지역에서 점프하는 신이다. 안타깝게도 그 신은 나 또한 솔직히 그리 멋있거나 짜릿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솔직히 굳이 저런 장면을 넣지 않았어도 좋았을 거라고도 생각되었다. 그래서 영화를 소개하는 유튜버들도 탐 크루즈의 액션을 열정으로 보기보다 도파민 중독으로 취급해서 다들 걱정하며 (영화 찍다가 사고사로 죽지 말고) 늙어 죽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나도 이 점은 상당히 공감한다. 여타의 미션 임파서블처럼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은 그의 목숨을 건 액션은 걱정이 된다. 실제로 그는 이런 액션으로 죽을 수 있으니 가장 먼저 촬영을 한다고 했다. 진짜 죽으면 나머지 촬영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약 미션 임파서블 7의 목숨을 건 액션이 정말 멋지고 성공적이었다면 과연 그 액션은 열정이라고 했을까? 내 생각은 아니다. 결국 도파민 중독이라고 하면서 어쩌면 그중 한 명 정도는 열정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는 말로 언급만 되는 정도였을 거다. 그리고는 결론은 도파민 중독으로 지었을 거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이런 말을 하는 유튜버들이 지난 미션 임파서블 액션을 보고 탐 크루즈의 열정이 보인다고 하는 이도 없었을 거다. 과거에도 한적 없었을 테고 말이다. 
이런 점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열정이라는 단어를 오래전부터 잊고 산 민족이 되었다고 보는 것도 맞을 거 같다. 그러니 이렇게 쉽게 이과들에게 언어를 뺏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는 이제 불확실한 미래를 극도로 부정하는 단계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탐 크루즈의 열정으로 100% 성공적인 장면이 나온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열정도 100%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지금의 대한민국 문화(생각)는 모든 언어를 부정적인 언어로 서서히 대체하고 있다. '조심'과 '신중'이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손해 보기 싫다는 언어가 숨어 있다. 그러다 보니 100%의 성공 확률이 없다면 포기하고 자신은 선택을 하지 않은 선택을 한 것이 선택을 잘한 것이라고 생각(착각)한다.

 

과연 이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으로 우리의 인생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그냥 좀 늦게 가라앉게 할 뿐이라는 건 산수적 생각으로 금방 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또 말한다. 살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라고 말이다. 열정을 발휘하는 것보다 극도로 성공확률이 낮은 이 언어가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의 순간에 열정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아마 또 조심과 신중이라는 명목으로 그 기회를 날려버릴 거다. 만약 우리가 포기한 그 기회를 누군가가 열정을 가지고 성공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러면 그건 그 사람이 해서 성공한 거야, 내가 했다면 저렇게 성공하지 못했어,라며 '위안'을 삼을 거다.

 

그리고 이건 내가 요즘 사람들을 보고, 듣고, 얘기를 하며 겪고 느낀 현실이다.

 

인류 역사상 미래가 확실한 도전을 한 경우는 없다. 인간이 과연 미래를 정복한 다음이 아니고서야 100% 성공을 자랑하는 도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인간은 미래를 정복하지 못했다. 그러니 지금의 인생을 바꾸는 자본 중 하나는 열정이라는 감정이 필수라는 공식은 자명하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언어로는 지금 수준을 좀 더 연장시키면서 인생을 점점 더 늪으로 가라앉게 만드는 언어일 뿐이다.

 

물론 열정을 발휘한다고 해서 모든 도전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10번의 도전 중 단 한 번의 성공이 인생을 바꾸는 건 확실하다. 5번 만에 성공한다면 더 좋은 일이다. 성공 규모에 따라 즉시 바뀔 수도 있고 인생이 바뀌는 씨앗으로 삼게 되기도 한다. 열정에 한 번만 도전하는 경우는 없다.

 

2번까지의 실패는 성공을 지속시키는 자본이다. 되려 3번까지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다음에는 실패가 도사리고 있다. 경솔과 거만을 몸과 정신에 익혀버렸기 때문이다.

열정은 이런 과정까지 다 파악한 자가 갖는 덕목 중 하나인 거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누가 가르쳐주냐면 바로 부모다. 부모여야 하고, 부모만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열정을 아는 자는 언젠가는 성공한다. 그 성공이 자식 세대가 되더라도 말이다.

이걸 역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인생을 허둥 지동 사는 것은 부모로부터 이런 언어와 지혜를 배우지 못해서다. 그래서 손해보지 않은 삶에 만족하며 그것이 곧 성공이라는 공식으로 인정받아 마음의 위로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손 안에서 돈 자랑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역설적 감정으로 인해 뇌의 생각회로가 얽혀 마음에 병으로 도출되고 있는 것이다.

 

난 분명 착하게 살았는데.. 하면서 말이다.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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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진행은 영상통화로 서로 안심할 수 있게 얼굴을 보고 진행할 겁니다. 그리고 연락 주시는 분들은 남기신 연락처로 가격과 진행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신청자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공식적인 신청 방법과 기준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행여 신청자가 있어서 더 자세한 사항이 필요하다면 추후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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