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런던살이 Day 98 (23.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8 (23. November. 2023) 사람은 논리로 설득이 안된다. 감성으로 설득이 된다. 일행이 오늘 교직원 면접을 보러갔다. 나도 따라갔고 다른 일행은 학교를 마치고 찾아왔다. 학교는 타워 브릿지가 있는 캐서린 독스에 있었다. 일행의 면접으로 처음 와 본 곳이었는데 런던에 이런 데이트 스팟이 있는지 있었구나..라고 감탄을 했다. 그동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도 전혀 보지 못했던 장소라서 그랬던 거 같다. 타워 브릿지에서 식사 일정이 있다면 꼭 여기로 올 것을 강력 추천한다. 아무튼 일행은 우리의 얘기를 듣고 합격을 하더라도 여기로는 오지 않겠다고 했다. 런던에서 혼자 살기에 연봉이 너무 적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그래도 면접을 보러 온 것은 혹시나 다른 좋은 곳에서 ..

런던살이 Day 97 (22.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7 (22. November. 2023) 이것저것 다 신경 쓰면 아무것도 못한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놓을 각오로 임해야 한다. 런던에 올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탈모였다. 나도 대한민국 천만 탈모인으로써 치료를 받고 있었기에 런던에서의 5~6개월은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3개월이 넘는 동안 머리를 하지 않았다. 런던의 무지막지한 물가도 물가지만 믿을 수 있는 집을 찾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6개월 살이를 해 본 친한 형은 처음 바버샵에 갔을 때 바로 바리깡을 대길래 바로 뛰쳐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이발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행의 첫 번재 이발은 동네 대로변에 있는 15 파운드 바버샵이었다. 군인이 되었다. 뒷머리 옆머리 다 밀고 윗머..

런던살이 Day 96 (21.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6 (21. November. 2023) 애초에 단일한 것으로만 살아남는 시대는 없었다. 인간도 한 명의 개체로써는 살아갈 수 없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오늘 스타벅스로 산책을 가서 대화를 하는 중에 주문을 하는 사람이 익숙하다 생각하고 봤는데 여기서 일을 하는 직원이라는 것이 금방 생각이 났다. 하지만 계산대에 있는 직원은 그 사람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주문을 받더니 몇 마디 나누고는 금방 직원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환하게 웃으면서 응대를 했다. 가까이에서 자세한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들어도 몰랐겠지만) 표정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 어지간한 스타벅스 1/4 정도 되는 이 좁은 매장에서 서로를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런던살이 Day 95 (20.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5 (20. November. 2023) 너무 깨끗한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 적당히 오염된 사회가 가정의 돈독함을 만든다. 오후 4시쯤 되면 여기는 차가 막힌다. 겨울이 해가 짧아서 그런건 아니다 여름에도 그렇다. 하교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하교를 한다고해서 부모님이 대리러 오는 법은 없지만 런던은 있다. 그래서 다들 퇴근을 하고 대리러 오신다. 4시에 자녀를 대리러와서 다시 출근을 한다고 보는 어렵기 때문이다. 프림로즈 힐에 있는 초등학교는 1시에 자녀들을 대리러 와서 차가 막히는 경우도 봤다. 왜 이런가 생각을 해보면 런던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런던에서는 생활형 위험(불안)이 늘 존재한다. 다민족 국가라서 낮이라도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이동을 한다. 그러니 혹시나..

런던살이 Day 94 (19.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4 (19. November. 2023) 태양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있어서 신이다. 오늘은 런던살이 4달째에 접어드는 첫날이라고 생각하고 8시 30분에 일어나 봤다. 첫 번째 눈 뜨는 시간에 뭉그적 거리면서 일어났는데 2시간을 해롱해롱 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는 평상시대로 마음껏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10시 30분쯤에 일행은 운동을 하고 돌아왔다. 내가 한 4시쯤 자면 일행은 한 4시 30분쯤에 일어나서 좀 움직이다. 6시쯤 행동에 들어간다. 일행은 10시에 어김없이 자는 유전자를 가졌다. 같은 7~8시간을 자지만 왠지 나는 더 게으른 사람이고 일행은 부지런한 사람같다. 문제는 이게 아니라 런던의 지금은 4시에 해가져서 나의 생활 패턴은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

런던살이 Day 93 (18.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3 (18. November. 2023) 인간사의 중요한 답은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 있을 때가 많다. 요즘은 영어 듣기로 영어 동화를 흘려듣는다. 이야기를 다 알고 있으니 알아듣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백설공주를 들었는데 예전부터 고민을 가지고 있던 동화의 원작 그대로를 들려주는 것이 좋은 것인가? 아님 현재로 각색한 동화를 들려주는 것이 좋은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다. 예를 들자면 백설공주의 원작은 백설공주가 일곱 난쟁이들과 지내는 동안 하루하루 돌아가면서 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집밖의 세상은 험난한 곳을 상징하는 내용이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내용이다. 하지만 현대의 내용은 예쁘면 의심 따위가 뭐냐며 다 받아준다는 것을 넘어 아예 노예스럽게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