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런던살이 Day 50 (2023.10.06)

런던살이 Day 50 (2023.10.06) 잘 키운 연예인 하나가 어중간한 (철)학자 10명보다 낫다. 오늘은 동네에 있지만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를 찾았다. 비틀즈의 애비로드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이런 유명 관광지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며 찾아봤는데 진짜 그 애비로드가 맞았다. 약간 어이가 없었다. 아무튼 우리는 산책 삼아 어슬렁거리며 길을 나섰다. 말이 관광지지 실제로는 건널목일 뿐이고 관광지를 구경하러 간다기보다는 관광객을 구경하러 가는 느낌으로 갔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건널목에서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며 차들을 피해 사진을 찍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림도 없을 포토존이지만 런던은 아직도 가능했다. 실제로 차들이 다니는 길목임에도 말이다. 나이든 어른들도 해맑은 표정으로 ..

런던살이 Day 49 (2023.10.06)

런던살이 Day 49 (2023.10.06) 시도를 하고 실패를 해봐야 더 좋은 방법을 찾게 된다. 세인트 폴 대성당의 낭만을 실패한 후 머리를 굴려 선택한 곳은 내셔널 갤러리다. 낭만은 둘째치고 이제는 시내에 나오면 책을 읽을만한 카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나는 이제 관광객이 아니니까. 매번 시내를 나서 밖에서 사진이나 찍으며 돌아다니는 신세는 면했다는 뜻이다. 내셔널 갤러리는 공사 중이라 외관을 보는 맛이 없으니(공사 중이 아니라도 런던 중에서는 외관을 보는 맛은 없는 곳이다.) 지금 계절까지 감안하여 야외보다는 안을 선택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예전에 왔을 때 분명 안에 카페가 있었기에 그곳을 이용하는 것이 확률상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다. 더불어 무료이기에 갈 때마다 방 하나씩 작품을 집중..

런던살이 Day 48 (2023.10.04)

런던살이 Day 48 (2023.10.04) 나라는 존재는 나 하나로만 존재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 수만큼 더 존재하고 심지어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다. 영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운다. 무단횡단을 보고 자유의지를 생각하게 되고, 공원 문화를 보며 평등과 화합의 의미도 생각하고, 그들을 밤에 다니게 하는 문화가 되려 평화를 위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과 다양한 인종들이 영국에서 사는 삶을 보고 오리지널 영국인들의 하층민이 사는 방식도 유추해 보고,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인도인들을 보며 국가의 과거가 개인에게는 얼마나 의미가 없으며 최고의 복수는 결국 내가 잘 사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달 반을 지내면서 이런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정말 성과가 크다. 역시 백문이 불..

런던살이 Day 47 (2023.10.03)

런던살이 Day 47 (2023.10.03) 런던은 낭만을 즐기러 온 곳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하루다. 오늘은 런던의 큰 랜드마크를 보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1시 보일러 점검을 마치고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길을 나섰다. 우리 숙소는 2존에 있어서 어지간한 명소는 지하철로 20분 안으로 도착을 한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 도착하니 날이 완전히 개여있었다. 비도 중간에 왔던지 땅이 젖어있었다. 나름 운이 따르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야외 자리를 잡았다. 일부러 주말이 아닌 한적한 화요일(일행이 수업이 없는 날)에 날을 잡아서 나왔는데 확실히 관광객은 적었지만 그래도 날이 아니었는지 거세게 바람이 자꾸 불어서 책은커녕 커피도 제대로 마실 수..

런던살이 Day 46 (2023.10.02)

런던살이 Day 46 (2023.10.02) 오늘의 날씨 천둥을 동반한 비 1. 애솔을 지킨 일행은 이제 직접 자신이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주말에 올렸고 오늘(월요일)은 도서관에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커뮤니티 게시판에 붙이고 돌아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 자신이 직접해야 한다. 2. 철도와 튜브가 파업을 해서 다른 일행은 오늘 인터넷으로 수업을 했다. 유학은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오는 곳이 아니다. 한국어를 잘해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 용어를 쓰다 보니 한국어로 변환하는 어려움이 크다. 변환한 한국어는 또 뜻을 찾아봐야 한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좋은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좋다. 3. 나는 비오는 날이라서 파업을 했다. 공리주의의 양과 질에 대한 논의를 잠시하고 ..

런던살이 Day 45 (2023.10.01)

런던살이 Day 45 (2023.10.01) 지식만 알면 지식의 노예가 되지만 지식을 다루는 지혜를 알면 삶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같이 오지 못한 일행에게 숙제를 줬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매일 한 페이지씩(요즘은 1장) 읽고 사진을 보내라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것을 읽고 와야 영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20 페이지까지 보내서 읽었는데 크게 두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1) 쾌락의 지수에는 양적 차이와 질적 차이가 있는데 당연히 질적 차이를 인정하며 살았지만 어쩌면 (크게 봤을 때는) 질적 차이라는 것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이 와서 아점을 먹으며 일행들과 여기에 대한 얘기를 했다. 2) 영국인들의 (자연스러운 거리의 애정행각과) 패션이 다양한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