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런던살이 Day 68 (2023.10.24)

런던살이 Day 68 (2023.10.24) 한국이 그리운 이유는 인터넷 속도 뿐이라는 건 너무 비인간적인 태도인가? 늦은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 폰을 보며 느그적 거리며 일어나 베란다 소파에 앉아서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앞산과 하늘의 풍경을 보며 잠시 책을 읽는다. 그러다 배고파서 씻고 길을 나서고 점심을 먹고 스타벅스로 나가서 글을 쓰고 돌아온다. 이것이 부산에서 나의 하루 중 반의 루틴이다. 오늘 옆동네에 있는 스타벅스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였는데 그동안 숙소가 편하기도 했고 시내 나가서 카페에 늘 들르니 가보지 않았는데 요즘은 시내에 나가는 것도 마땅치 않아서 한 번 둘러볼 겸 나가보았다. 아주 좁은 매장이었고 작은 테이블 6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왠지 모를 친숙한 인테리어가..

런던살이 Day 67 (2023.10.23)

런던살이 Day 67 (2023.10.23) 의식주가 왜 식주의가 아닌지 대충 알 거 같다. 런던에 온 지 2달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에 왔다는 느낌을 그렇게 강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46년 동안 그래도 외국에 가끔 돌아다녀서 그런 건지 아님 대화를 하는 외국인이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행은 자신은 학교에 가서 외국인에게 둘러싸여 있고 외국어로 배워도 런던에 온 느낌이 없다고 했다. 여기에 다른 일행은 4년이나 영국에 살았으니 더했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 프림로즈 힐을 가던 중 인도인들이 도서관에 줄을 선 모습을 봤다. 사실 그저께도 봤는데 그저께는 그냥 그런 수준이었는데 어제는 너무 줄이 길이서 인도인들에게는 중요한 날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날 인도인들은 전통..

런던살이 Day 66 (2023.10.22)

런던살이 Day 66 (2023.10.22) 세상이 이렇게 살벌해진 건 배운 사람들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들이 받은 존경을 세금으로 환수해야 한다. 학교 다니는 일행이 교수가 읽기 자료가 너무 많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마 모든 학생의 대답은 Yes일 것이다. 그리고 런던에서 태어나서 자란 학생도 자기도 무슨 말인지 모를 자료들이 많아서 힘들다고 했다. 그러니 외국인들은 더 할 거라고 했단다. 거기에 교수는 자료를 줄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 때는 더 많은 자료를 읽고 제출을 했다고 했다. 이말은 들으면 마치 과거의 사람들이 더 뛰어난 거 같다. 하지만 세상은 과거의 지성들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생활 속 증거가 바로 스마트 폰이며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으로 향하고 있는 세상이다...

런던살이 Day 65 (2023.10.21)

런던살이 Day 65 (2023.10.21) 나는 솔로는 현실을 반영하는 예능일 뿐인가? 사람들의 생각을 나쁘게 종용하는 악한 프로그램인가? 영국, 미국, 프랑스로 구성된 사람들과 일행이 언어교환 모임을 가졌다. 주제는 각국의 연애문화다. 결론부터 말을 하자면 한국의 연애문화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연애를 하면 친구들과의 관계 특히 이성이면 그 관계를 끊어내야 한다는 것도 문제고, 연애비용이 150만 원이 넘는 것도 문제고, 대다수의 돈을 남자가 쓴다는 것도 문제고, 데이트 코스도 남자가 다 짜오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여기에 서울에서는 프러포즈 비용이 1,000만 원이라는 것까지 말하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버킹엄 궁전에 간 날 아이가 난간봉에 올라갔다. 그리고 내려오려고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

런던살이 Day 64 (2023.10.23)

런던살이 Day 64 (2023.10.23) 인생 편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신자유주의 꼰대들을 엿보고 왔다. 오늘은 나흘간의 비소식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그동안 나빴던 컨디션도 어느 정도 회복을 해서 밖으로 나섰다. 원래는 어제 갔어야 할 내셔널 갤러리로 향했다. 하지만 내셔널 갤러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좀 난감했다. 기다려서 들어가 봤자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우리는 테이트 모던으로 발길을 옮겼다. 생각보다 가는 길이 쾌적해서 멀게 느껴지는 거리는 아니었다. 사우스뱅크 지역은 데이트 코스로 잡아도 손색은 없어 보였다. 내셔널 갤러리 - 테이트 모던 - 타워 브릿지로 이어지는 템즈 강 코스는 개인적으로 관광객들에게 추천할만한 코스다. 세 번째 오는 테이트 모던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감상했..

런던살이 Day 63 (2023.10.19)

런던살이 Day 63 (2023.10.19) 뿌리부터 튼튼하고 줄기가 깨끗해야 열매가 탐스럽게 열린다. 지난 글에서 자아는 내가 아는 사람들속에서 사는 나 또한 내 자아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런던에 있는지 아는 사람들은 내가 궁금해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보다는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한 기대치만 있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그런 자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다보니 본래 내 자아를 챙기지 못해서 감정적 소화불량에 걸린거 같다. 타인속에 자아만 챙기다보니 정작 내가 여기 온 본래의 목적에 맞는 생각 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상태가 된거 같은 느낌이다. 아무튼 그래서 아프다기보다는 기력이 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는데 그런 자아를 좀 돌봐 줄 필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