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런던살이 Day 56 (2023.10.12)

런던살이 Day 56 (2023.10.12) 모든 건 억지로 알아가야 한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다가는 다 놓친다. 인간의 삶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것이며 억지다. 일행의 수업이 확정이 나서 목요일마다 2시 30분에 마치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내셔널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일행 중 한 명은 오늘도 구라로 한 명 더 추가해서 언어 교환모임을 만들어서 갔다. 한 명 나왔고 41세 흑인에 회계사였다. 둘은 인간의 외로움을 얘기하고 런던도 지금 한국과 비슷한 단계로 빠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고 한다. 단지 우리나라는 삶의 방식이 일방통행이기에 대화 소재가 없어서 극단적인 경우로 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국에도 잠시 살았었고 한국어도 좀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

런던살이 Day 55 (2023.10.11)

런던살이 Day 55 (2023.10.11)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서 그런 거다. 2시까지 등교해야하는 일행과 함께 지하철역까지 같이 가고 우리는 바람을 쐬러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어김없이 체육 수업을 하고 있었다. 만 서너 살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축구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일단 각자 공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나서 편을 먹고 게임을 했다. 그리고 수업 중간중간에 선에 맞춰서 줄을 서라고 하는데 안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보조교사가 그들과 놀아주었다. 열외 아이는 보조교사와 골대에서 공을 넣는 놀이를 했는데 아이가 공을 골대로 차면 보조교사는 느린 액션으로 공을 막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연기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How would you do that? 하며 아이를 웃게..

런던살이 Day 54 (2023.10.10)

런던살이 Day 54 (2023.10.10)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순이라고 하지만 그냥 다 같이 해야 한다. 초보자에게 효율이란 없다. 닥치는대로 하는거다. My condition is getting better than yesterday. I had an upset stomach yesterday. I will start over tomorrow. 이거 쓰는데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거 같다. 일단 한글로 3줄을 머릿속에서 완성한다. 그리고 영어로 무조건 쓴다. 두 번째 모르는 단어만 찾아서 집어넣는다. 가령 체했다는 단어는 오늘 처음 알았다. 개인적으로 20대 때는 1년에 한 번 내지 두 번은 꼭 크게 체했었다. 그리고 요즘은 뭔가 조짐이 있으면 체한다. 그리고 조짐이 있었다. 그리고 안에 ..

런던살이 Day 53 (2023.10.09)

런던살이 Day 52 (2023.10.09) 공원 문화 vs 등산 문화 리젠트 파크의 broad wark 길은 공원 안에서 큰길에 속한다. 오늘은 그 길의 벤치에 앉아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공원에서 주인과 놀이를 즐기는 개들만 보면서 있었다. 이 길을 처음 접했을 때 생각난 우리나라 길은 토함산 등산로였다. 토함산은 경주 불국사 바로 옆에 있는 등산로다. 그 길로 바로 올라가면 석굴암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가을 등산으로 추천하는 코스다. 단풍이 아주 예쁘다. 이 두 장소의 차이는 하나는 평지의 공원이고 하나는 등산로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70%가 산지이기에 영국의 공원 문화를 등산문화로 다 대체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다. 그렇게 따진다면 우리나라도 꽤 공원이 많은 나라라고 볼..

런던살이 Day 52 (2023.10.08)

런던살이 Day 52 (2023.10.08) 주변 친구들과 친하게만 지내지 말고 융합을 시도해 보라. 살길이 보일 것이다. 어제 일행이 주체한 언어교환 모임이 실패를 겪었지만 오늘은 성공을 했다. 일단 장소를 시내로 바꾸고 일행 한 명을 끌어들인 다음 허구 인물을 하나 더 추가해서 마치 세 명은 형성이 된 것처럼 꾸며놓으니 두 사람 더 연락이 와서 총 4명이서 모임을 갖었다. 말이 언어교환 모임이지 사실은 그냥 영어로 잡담이나 하는 모임이다. 잡담이다보니 대화의 깊이도 없다. 그냥 대충의 이야기만 하고 다시는 서로 안 볼 사이라는 전제로 이런저런 얘기만 하는 모임이다. 과거 우리나라도 이런식으로 인터넷 모임이 한창이던 때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커피 동호회와 연극을 관람하는 동호회 활동을 했는데 이건 목..

런던살이 Day 51 (2023.10.07)

런던살이 Day 51 (2023.10.07)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다. 꾸준함이 인생의 답이다. 1. 런던에서 50일 정도를 살다 보니 어느 정도 여기 삶에 대한 면이 파악이 됐다. 영어 노출에 대한 기대를 안고 왔지만 실상은 영어에 노출이 되더라도 영어를 알아들 수 없다면 영어에 노출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을 깨닫고 한국에서의 삶을 어느 정도 누려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다. 만약 영어에 노출이 되는 것이 효과가 있다면 아무래도 한국에서 영어를 들었을 때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던 것을 보면 이 논리는 쉽게 납득이 되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낮에는 한국어로 된 영상을 보면서 한국 소식과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을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시청했다. 그리고 오후는 산책을 나가거나 운동을 하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