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55 (2023.10.11)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서 그런 거다.
2시까지 등교해야하는 일행과 함께 지하철역까지 같이 가고 우리는 바람을 쐬러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어김없이 체육 수업을 하고 있었다. 만 서너 살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축구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일단 각자 공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나서 편을 먹고 게임을 했다.
그리고 수업 중간중간에 선에 맞춰서 줄을 서라고 하는데 안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면 어김없이 보조교사가 그들과 놀아주었다. 열외 아이는 보조교사와 골대에서 공을 넣는 놀이를 했는데 아이가 공을 골대로 차면 보조교사는 느린 액션으로 공을 막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연기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How would you do that? 하며 아이를 웃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아이를 다른 애들과 합류를 시켰다.
우리나라는 억지로 분명 줄을 세웠을 거다.
더 나은 교육은 얼마든지 존재하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눈을 막고, 귀를 막고 자신들이 신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거 같다. 비록 이 교육은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집 수업을 할 나이지만 그래도 클래스가 다르다. 이런 존중의 문화를 만들지 못한 대가로 자신의 밥벌이에 위협을 받는다며 다 큰 어른들이 거리로 나와서 학생 탓을 하는 태도는 어른스럽지 못하고 교사답지 못하며 사회인 답지 못한 태도라고 보인다.
계속 말하지만 이렇게 뭉쳤을 때 제대로 된 교육에 대해서 논의해 보고 논의 결과를 실험할 시범 클래스도 만들어서 정부에게 증거도 보이는 그런 열정은 단 하나도 없을 거다. 자살을 하는 거보 그게 낫다. 죽더라도 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든 인물로 죽을 거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목적으로 절대 뭉치지 않았고, 않고 있고, 않을 거 같다.
도서관에 올 때마다 어린아이들 수업을 관전하면서 늘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ZN6PQtoFoA&t=6s
(side talk)
오늘은 다 나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몸살끼가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책상에 앉아있으니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 그렇게 한 2시간 정도 지나니 좀 나아진 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컨디션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내일은 회복이 되길 바라본다.
(3줄 영어 일기)
Call me if it rain when you get off the Tube.
I will be right there.
I can hear it raining now.
When did it start to rain?
첫 번째 줄은 한국식 영어로 When you get off the Tube if it rain call me.라고 완벽하게 작성했다. 이렇게 틀리니 감이 완전히 잡힌다. 중요한 건 전화하라는 거였는데 말이다. 세 번째 문장은 can을 넣지 못했는데 보이지 않은 것을 들으니 can을 넣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왠지 모르게 can은 무조건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에 넣어야 할거 같은데 말이다.
네 번째 문장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드라마 ER을 자막 없이 어제부터 보기를 시작했는데 조지 크루니가 비와 관련된 대사를 해서 넣었다. 실제로 들린 문장은 When did start rain?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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