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46 (2023.10.02)
오늘의 날씨 천둥을 동반한 비
1. 애솔을 지킨 일행은 이제 직접 자신이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주말에 올렸고 오늘(월요일)은 도서관에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커뮤니티 게시판에 붙이고 돌아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 자신이 직접해야 한다.
2. 철도와 튜브가 파업을 해서 다른 일행은 오늘 인터넷으로 수업을 했다. 유학은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오는 곳이 아니다. 한국어를 잘해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 용어를 쓰다 보니 한국어로 변환하는 어려움이 크다. 변환한 한국어는 또 뜻을 찾아봐야 한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좋은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좋다.
3. 나는 비오는 날이라서 파업을 했다. 공리주의의 양과 질에 대한 논의를 잠시하고 결국 양이 맞다. 질의 차이는 없다고 봐야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옳다는 결론을 더 확고히 다졌다. 질의 차이는 개인에는 적용이 되지만 사회적 관점에서는 질의 차리를 두면 지금 사회처럼 무너져 내려가는 것이다. 평등이 무너지고 계층이 분화되며 그 사이로 갈등이 조장되고 임금의 격차는 더 벌어지며 시간이 지나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회로 변모하게 된다.
이게 다 질의 차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인해서 생겨나는 현상이고 지금의 우리 사회다. 우리는 아무런 비판 없이 질의 차이가 있다고 믿고 살고 있지 않는가. 나 또한 그랬다.
물론 제레미 벤담의 주장에도 허점도 있다. 쉬운(질이 낮은) 일과 어려운(질이 높은) 일을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질적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쉬운 일만 하려고 하는 태도 또한 사회붕괴로 이어진다. 인재가 없는 사회는 발전이 없고 발전이 없는 사회는 위기에 대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일행이 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좋은(어려운) 책을 미리 많이 읽었다면 유학 생활이 좀 더 쉬웠을거다. 즉 존 스튜어트 밀의 주장은 사회보다 개인의 성장에 맞춰서 보면 더 잘 맞다.
결국 원자 세계의 물리법칙과 우주 세계의 물리법칙은 다르게 작용이 되듯이 개인과 사회의 현상은 다르게 해석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걱정을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시장논리로 인해서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찾아서 한다. 임금의 격차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행도 유학을 온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명예를 좋아한다. 같은 돈을 벌더라도 교수를 할 사람이 룩북을 찍으며 돈을 벌지는 않을거다. 하지만 일행은 미리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어려움은 하지 않았기에 지금이 더 힘들어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만약 일행이 힘들어서 포기를 하다면 사회적 관점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일행을 대신할 후보는 53명이나 더 있기 때문이다. 포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머지 53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하지만 일행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유일한 존재자라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다. 시장논리로 인해서 말이다.
진짜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다양성이 부족한 사회라면 직업 같은 것이 한쪽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서 사회가 붕괴된다. 우리나라의 의사들이 하나같이 성형 쪽에만 몰리는 현상과 같이 말이다. 울산에는 소아과가 없어서 의뢰붕괴의 조짐이 보인다. 울산 사람들은 아이들이 아프면 양산으로 간다.
물론 둘 다 합치면 좋은 건 확실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양자 역학의 법칙대로 살아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는 세계에서 살아간다. 결국 직접적 영향력 있는 법칙 아래에서 살아가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결국 우리는 아무런 비판 없이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고 생각한 나머지 제레미 벤담의 논리를 무시하고 살아왔기에 지금의 사회 붕괴가 오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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