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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살이 Day 112 (07.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12 (07. December. 2023) 한류는 세상이 위기라는 신호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사회적 자아만 존재했다. 개인의 욕망은 국가 경제 성장에 맞춰서 무시당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걸 견디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그런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직장에 다니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통장에 잔고가 쌓여가는 그런 소리가 얼마든지 개인의 자아를 무시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시대가 변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로 개인의 삶이 중요하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남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파격적인 패션이 거리고 쏟아졌고, 내가 중요한 시대가 펼쳐지면서 지금은 그야말로 사회적 자아는 쳐다도 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한류가 정점을 찍고 있..

런던살이 Day 111 (06.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11 (06. December. 2023) 인생을 조건 반사적으로 살면 미래가 없다. 모처럼 맑은 날이라서 프림로즈 힐로 산책을 나섰다. 비에 젖은 듯한 느낌을 주는 프림로즈 힐이 햇살을 받으니 초록 잔디가 반짝반짝 거리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런 풍경을 담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데 옆에 있는 할머니가 Are you professional?이라고 하시는 거다. 싸구려 DSLR이 나를 그렇게 보이게 했다. 난 No, I'm not. I'm amateur.라고 했다. 또 틀렸다. 나는 아마추어도 아닌 취미 수준도 아닌 그냥 들고 다니는 수준이기에 그래도 적당한 단어는 It's my hobby.라고 답을 했어야 했다. 원어민과 대화는 사실상 없었기에 그냥 professional이라는 단어에 ..

런던살이 Day 110 (05.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10 (05. December. 2023) 20년 후에는 당신은 반드시 도전의 실패보다는, 당시 도전하지 않은 일로 후회하면 살게 될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이 되고 나를 기준으로 적응을 하기보다는 여기 환경을 기준으로 나를 성장시키려고 하는 태도로 살아온 지 110일째다. 그리고 오늘따라 유난히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 학교를 다니는 일행도 나와 같이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다고 했다. 일조량도 가뜩이나 적은데 며칠째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씨도 한몫 거들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지속적으로 목적을 위해서 쉼 없이 한다는 것 자체가 성장통을 수반하고 어느 점에서는 큰 고비가 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익숙지 않은 일에 대한 배움 지속할 때 이런 일이 생기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

런던살이 Day 109 (04.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9 (04. December. 2023) 부모만 정신차리면 자식은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이제는 노력을 하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이다,라고 10년 전에 말했는데 이제는 부모도 같이 게으르게 사는 걸 미덕으로 하는 시대가 와서 노력을 배울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종일 흐리고 가끔 주적주적 비가 내렸다. 일행들은 밖으로 나가고 나 혼자만 남아서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시청하면서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어제 일행의 에세이 주제를 정하기 위해서 얘기를 나눴는데 지도교수가 한국의 도덕(윤리) 과목을 가지고 한 철학자의 사상에 대입해서 주어진 절차로 글을 쓰라고 한 것에 대화를 나누었다가 윤리는 좀 그렇다고 해서 문학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학을 자신이 느끼는 대로 말을 하고..

런던살이 Day 108 (03.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8 (03. December. 2023) 자녀들은 타이밍을 맞출 수 없다. 그래서 부모가 공부를 해서 자녀의 타이밍을 맞춰줘야 한다. 최고의 사교육은 가정교육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발목 운동을 하면서 유튜브를 보는데 오늘은 한국 채널의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흘려듣던 요가 방송을 들었는데 영어가 왠지 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일행들에게 이거 어떤 현상이냐고 물으니 영어가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일단 친숙해지는 과정이 걸리는데 그 과정을 채운 거 같다고 했다. 하긴 100일이 지났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래서 만약 내가 런던이 아닌 한국에서 지금처럼 영어를 접하고 공부를 했다면 이런 현상이 생겼을 거 같냐고 물으니 그건 아닐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영어..

런던살이 Day 107 (02.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7 (02. December. 2023) 어느 선 이하가 인간 이하라고 불려도 좋을 선일까? 남해에 내려가면 자주 가는 물회집이 있다. 이제는 다른 집이 더 맛있어서 가지는 않지만 그전에는 자주 갔었다. 하동 쪽 노량에 있는 그 물회집에는 아들이 서빙을 한다. 약간 바보다. 그래서 그 집에서 서빙밖에 하지 못한다. 좀 서투르지만 바보티가 나니 다들 이해한다. 도시에서는 이런 바보를 이제 보지 못한다. 아마 다들 집에만 있거나 병원에 입원을 한 상태로 지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시골에서는 간혹 보인다. 그렇다고 마을마다 한 명씩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제 시골도 예전 같지 않기에 그들도 사라지고 있다. 아무튼 그 횟집 아들은 자기 일은 철저히 한다. 서툴다고 하는 것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