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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살이 Day 101 (26.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1 (26. November. 2023) 뭐든 젊을 때 이것저것 해봐야 한다. 쓸데없는 짓이 우리를 계속 나아가게 한다. 드디어 런던에 제대로 된 겨울이 온 거 같다. 개인적으로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비가 오면 몸이 무거워지고 햇빛 알레르기가 있지만 햇빛을 많이 받지 않으면 무기력함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도 장마 시기가 오면 집에서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왕 이런 거 비 오는 날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정해놓고 산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오늘 비가 주적주적 내렸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당연한 하루였지만 이상하게 죄책감을 느낀다. 영어라는 숙제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그런 거 같다. 거기에다가 한정된 기간의 살이..

런던살이 Day 100 (25.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0 (25. November. 2023) 돈과 몸짱 문화 탄생의 위험성. 학교 다닐 때 정치·경제 선생님이 우리나라를 섬으로 비유한 학자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설명에 동의를 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내가 드는 생각은 우리는 독(항아리)이라는 생각을 한다. 위로는 북한, 오른쪽과 아래는 일본, 왼쪽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섬이라는 단어는 찰떡같아 보인다. 일본은 감정적으로 차단이 된 나라고 그나마 중국과 친할 때는 숨통이 트였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군사적으로 차단된 상태고 북한은 개인적인 생각은 일본보다 더 먼 나라라고 봐진다. 즉 어디로 진출을 하더라도 한계가 극명한 우리나라의 위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영토와 영해만 가정해서 ..

런던살이 Day 99 (24.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9 (24. November. 2023) 한국은 섬이 아니다. 독(항아리)이다. 우리는 독 안에 든 쥐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유학을 적극 권장한다. 지구적 재앙이 가장 큰 원인이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이제 가장 큰 위협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학이 안되면 나처럼 살아 보기 경험도 좋고, 한 달 이상의 걷기 여행도 나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관광은 별 의미가 없을 거라고 본다. 특히 패키지는 더 의미가 없다. 유학을 권장하는 이유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다양하게 사는 삶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한국에서 일률적인 삶의 탈피하는 계기를 만들라는 것이 근본적 이유이니 걷기 여행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지방의 삶의 태도를 보는 것까지는 좋지만, 관광은 이런 ..

런던살이 Day 98 (23.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8 (23. November. 2023) 사람은 논리로 설득이 안된다. 감성으로 설득이 된다. 일행이 오늘 교직원 면접을 보러갔다. 나도 따라갔고 다른 일행은 학교를 마치고 찾아왔다. 학교는 타워 브릿지가 있는 캐서린 독스에 있었다. 일행의 면접으로 처음 와 본 곳이었는데 런던에 이런 데이트 스팟이 있는지 있었구나..라고 감탄을 했다. 그동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도 전혀 보지 못했던 장소라서 그랬던 거 같다. 타워 브릿지에서 식사 일정이 있다면 꼭 여기로 올 것을 강력 추천한다. 아무튼 일행은 우리의 얘기를 듣고 합격을 하더라도 여기로는 오지 않겠다고 했다. 런던에서 혼자 살기에 연봉이 너무 적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그래도 면접을 보러 온 것은 혹시나 다른 좋은 곳에서 ..

런던살이 Day 97 (22.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7 (22. November. 2023) 이것저것 다 신경 쓰면 아무것도 못한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놓을 각오로 임해야 한다. 런던에 올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탈모였다. 나도 대한민국 천만 탈모인으로써 치료를 받고 있었기에 런던에서의 5~6개월은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3개월이 넘는 동안 머리를 하지 않았다. 런던의 무지막지한 물가도 물가지만 믿을 수 있는 집을 찾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6개월 살이를 해 본 친한 형은 처음 바버샵에 갔을 때 바로 바리깡을 대길래 바로 뛰쳐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이발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행의 첫 번재 이발은 동네 대로변에 있는 15 파운드 바버샵이었다. 군인이 되었다. 뒷머리 옆머리 다 밀고 윗머..

런던살이 Day 96 (21.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96 (21. November. 2023) 애초에 단일한 것으로만 살아남는 시대는 없었다. 인간도 한 명의 개체로써는 살아갈 수 없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오늘 스타벅스로 산책을 가서 대화를 하는 중에 주문을 하는 사람이 익숙하다 생각하고 봤는데 여기서 일을 하는 직원이라는 것이 금방 생각이 났다. 하지만 계산대에 있는 직원은 그 사람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주문을 받더니 몇 마디 나누고는 금방 직원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환하게 웃으면서 응대를 했다. 가까이에서 자세한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들어도 몰랐겠지만) 표정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 어지간한 스타벅스 1/4 정도 되는 이 좁은 매장에서 서로를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