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런던살이 Day 110 (05. December. 2023)

_교문 밖 사색가 2023. 12. 6. 09:10

런던살이 Day 110 (05. December. 2023)

 

20년 후에는 당신은 반드시 도전의 실패보다는, 당시 도전하지 않은 일로 후회하면 살게 될 것이다.

 

* 익숙지 않은 책을 읽는것도 어느정도 성장통이 있다. 하지만 끝까지 읽으면 얻는것이 있다. 그래서 성장통인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이 되고 나를 기준으로 적응을 하기보다는 여기 환경을 기준으로 나를 성장시키려고 하는 태도로 살아온 지 110일째다. 그리고 오늘따라 유난히 피곤함을 많이 느꼈다. 학교를 다니는 일행도 나와 같이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다고 했다.
 
일조량도 가뜩이나 적은데 며칠째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씨도 한몫 거들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지속적으로 목적을 위해서 쉼 없이 한다는 것 자체가 성장통을 수반하고 어느 점에서는 큰 고비가 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익숙지 않은 일에 대한 배움 지속할 때 이런 일이 생기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포기하는 것이라고 봐진다. 솔직히 영어와 나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해야 한다. 왜냐면 한국이 위험 다고 나는 판단을 내렸고 세상에 나가려면 영어가 기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어만 할 줄 안다고 해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이다. 해둘 수 있을 때 배워둬야 한다.
 
이 세상에서 인간에게 익숙한 건 맛있는 거 먹는 것과, 잠자는 것과, 배설하는 것과 타인에게 자랑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는 것 말고는 별로 없다. 결국 인간에게 익숙한 건 어떻게든 게으르게 사는 방법 말고는 없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는 절박함을 인지해야 성장통을 극복하고 계속 진행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듦과 즐거움이 동시에 공존하는 시점이 온다. 나에겐 독서가 그랬다. 초등학교 때도 책을 읽지 않았다. 심지어 나는 교과서도 읽지 않았다. 어차피 책을 읽어봤자 기억도 나지 않는데 왜 읽지?라는 생각이 지배해서다. 그래서 나는 미국 드라마를 많이 봤다. 드라마도 결국 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그랬다. 그리고 탁월한 생각이었다고 생각했다. 미국 드라마는 우리나라 드라마와 달리 감정에 호소하거나 연애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배울게 많았다. 
 
예를 들면 나의 최애 드라마인 ER은 닥터 그린으로부터 인간적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했고, 닥터 로스로부터는 인간의 어릴 적 상처는 치유되기 거의 불가능하며 평생 안고 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치료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인간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치부되지만 결국 그 상처로 인한 변질된 삶의 태도가 인격으로 타인들에게 비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렇기에 스스로 치료를 멈추는 행위는 사회생활의 단절을 의미하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영국 드라마인 닥터 후를 볼 때는 시간여행이라는 테마로 이렇게 역사와 과학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얘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꼈으며 우리나라도 이런 드라마가 나타나서 시즌 10이 넘는 시리즈로 이어졌으면 했다. 사극도 좋지만 말이다. 아직도 빈센트 반 고흐 편은 감동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반 고흐 영원의 편지라는 책을 읽은 계기도 되었다. 1권을 다 읽고서는 눈물이 날 뻔했다. 책은 처음에는 억지로 읽기 시작했다. 군대를 갔다 오고 나서 책이 사라지지 않겠다는 판단이 섰고 읽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을 했지만 내 생각은 나아가 갇힌 생각이기에 세상이 계속 책을 읽으라고 한다면 읽는 것이 맞다고 세상을 기준으로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포동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문우당 서점에서 책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보고 이것부터 시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구입해서 읽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표현력에 반해서 5대 희극도 사서 읽었다.
 
하지만 읽어서 잊어버리는 것을 읽을 필요 없다는 생각은 단호했다. 그래서 줄을 치고 읽었고 다시는 보지 않을걸 알기에 간편하게 볼 수 있게 블로그로 옮겨 적어서 생각날 때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스마트 폰이 없는 세상이었지만 그래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최고의 편의성이었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여전히 소설은 아직 읽지 못한다. 줄을 칠만한 요소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정하고 태백산맥 10권을 다 읽었지만 뭔가 큰 소득은 없었다. 이건 주변에서도 읽은 사람이 없기에 얘기할 요소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이래서 나의 주변 사람들이 중요한 거고 첫 번째 주변 사람은 바로 부모다.
 
이렇게 태백산맥을 읽는 좀 껄끄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건 독서의 즐거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인 소설을 읽는 성장통을 겪는 걸 감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로 독서를 그렇게 빡세게 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 삶에 적용을 시켜서 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나의 스타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시간은 1권을 기준으로 1달은 걸린다. 같은 책은 20분 이상 읽기 힘들어해서 3권을 동시에 읽는다. 그리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스스로 쉬는 날을 만들어서 죄책감도 면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후로라고 말하지만 독서는 너무 하찮은 노력이기에 따지고 보면 지금이 내가 가장 적극적으로 성장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첫 경험이 되는 것이고 이제는 시간이 다되어 간다는 생각에 촉박함을 느끼면서 하루를 허비하는 죄책감까지 느끼게 된다. 이런 경험을 하니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 도전을 함에 있어서 자괴감을 느끼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내가 독서의 경험을 사소하다고 말하듯이 사람들은 너무 사소한 이유로 포기를 한다. 그냥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을 이런 약간의 자책감으로 포기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감정이 나쁜 거라는 아주 단순한 단어인 '나쁜'이라는 단어에 집중해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새로운 기조에 편승해서 성장통은 나쁜 것이라는 논리(괴변)로 만들어버리고서는 안 해도 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는 비겁한 변명 정도라고 봐진다.
 
오늘 나는 지속적 성장에 대한 성장통과 죄책감에 대한 것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결국 사람들의 비겁함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거 같다.
 
학식은 높은데 가치관은 없고, 지식은 많은데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는 당연하거니와 위기의식도 느끼지 못해서 게을러지고, 학력은 높지만 인성은 낮아지는 현상을 말이다. 물론 우니라나가 너무 과열된 교육열에 과도한 지식을 강요하기에 25년간 지쳐서 이렇게 된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으니 괜찮은 건 아니지 않은가!
 
오늘 모두 함께 하지 못한 일행과도 영상통화를 하면서 우리 공부 열심히 해서 다 같이 사우디에서 열리는 엑스포에서 일을 해보자고 했다. 이런 국제행사에 일을 한다는 것은 이력도 되거니와 좀 신나는 일인 거 같다. 목표를 잡았으면 목표에 맞게 노력을 하면 된다. 그리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탓을 하는 건 실패를 해서가 아니라 노력을 중간에 멈추기 때문이거나, 엉뚱한 시간을 보내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거나, 노력을 아주 약하게 하면서 자신의 노력의 가치는 남들보다 10배나 가치가 있다고 미친 생각을 하기에 그런 거다. 
 
아마 우리는 역사가 '실패=패배자'라는 공식을 달고 살게 되고 그건 한국전쟁 이후 '실패=나락=죽음'이라는 역사가 너무 근거리에 있기에 그럴 거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특히 개인의 도전에는 그런 것 자체가 없는 거다. 실패에 대한 죄책감은 필요 없다. 분명 20년 뒤에는 여러분들이 한 일에 대한 실패보다 도전조차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실패조차도 없는 인생을 후회하면 살 거다. 그것이 진정한 실패다.
 
인생은 하루하루 실패가 쌓여서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