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 238

런던살이 Day 47 (2023.10.03)

런던살이 Day 47 (2023.10.03) 런던은 낭만을 즐기러 온 곳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하루다. 오늘은 런던의 큰 랜드마크를 보면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1시 보일러 점검을 마치고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길을 나섰다. 우리 숙소는 2존에 있어서 어지간한 명소는 지하철로 20분 안으로 도착을 한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 도착하니 날이 완전히 개여있었다. 비도 중간에 왔던지 땅이 젖어있었다. 나름 운이 따르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야외 자리를 잡았다. 일부러 주말이 아닌 한적한 화요일(일행이 수업이 없는 날)에 날을 잡아서 나왔는데 확실히 관광객은 적었지만 그래도 날이 아니었는지 거세게 바람이 자꾸 불어서 책은커녕 커피도 제대로 마실 수..

런던살이 Day 46 (2023.10.02)

런던살이 Day 46 (2023.10.02) 오늘의 날씨 천둥을 동반한 비 1. 애솔을 지킨 일행은 이제 직접 자신이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주말에 올렸고 오늘(월요일)은 도서관에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커뮤니티 게시판에 붙이고 돌아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 자신이 직접해야 한다. 2. 철도와 튜브가 파업을 해서 다른 일행은 오늘 인터넷으로 수업을 했다. 유학은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오는 곳이 아니다. 한국어를 잘해야 한다. 아무래도 전문 용어를 쓰다 보니 한국어로 변환하는 어려움이 크다. 변환한 한국어는 또 뜻을 찾아봐야 한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좋은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좋다. 3. 나는 비오는 날이라서 파업을 했다. 공리주의의 양과 질에 대한 논의를 잠시하고 ..

런던살이 Day 45 (2023.10.01)

런던살이 Day 45 (2023.10.01) 지식만 알면 지식의 노예가 되지만 지식을 다루는 지혜를 알면 삶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같이 오지 못한 일행에게 숙제를 줬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매일 한 페이지씩(요즘은 1장) 읽고 사진을 보내라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것을 읽고 와야 영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20 페이지까지 보내서 읽었는데 크게 두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1) 쾌락의 지수에는 양적 차이와 질적 차이가 있는데 당연히 질적 차이를 인정하며 살았지만 어쩌면 (크게 봤을 때는) 질적 차이라는 것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이 와서 아점을 먹으며 일행들과 여기에 대한 얘기를 했다. 2) 영국인들의 (자연스러운 거리의 애정행각과) 패션이 다양한 이유는 ..

런던살이 Day 44 (2023.09.30)

런던살이 Day 44 (2023.09.30) 위험하지만 배움이 있는 사회 하지만 조심만 하면 방어는 가능한 사회 vs 위험하지 않지만 배움이 없는 사회 하지만 알고보면 같은 민족끼리 위험한 사회 일행이 나름 정기적으로 나가는 언어교환 모임이 있다. 6년째 나름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곳의 운영자가 일행을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오늘도 모임을 갔다 왔다. 우리는 어제 카페에서 이제 들어간 신입회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는 이유는 뭔가 있을 거라고 얘기를 했고 우리는 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일행도 그런 끼를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대화 중에 우리는 애솔(ass hole)을 잘 지켜야 한다고 웃으면서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일행이 모임에 나갔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런던살이 Day 43 (2023.09.29)

런던살이 Day 43 (2023.09.29) 힘들어도 일상의 작은 행복이 있으면 견딜만 하더라. 1. 일행이 혹시나 싶어서 현금을 좀 챙겨 왔다. 그래서 학생증이 나왔기에 은행 계좌 계설을 하려고 하는데 3년 거주자가 아니어서 안된다고 빠꾸를 먹었다. 석사생에게 거주 3년을 요구한다는 건 좀... 아무튼 요즘은 다들 인터넷 뱅킹으로 할 수 있는 시대라서 더 까다로워진 거 같다. 은행 직원은 인터넷으로 신청을 먼저 하고 오라고 해서 앱으로 해보려 했으나 어려워 포기했다. 도와주는 직원도 없었다. 우리나라 은행은 가드하시는 분이 이런 앱 업무도 도와주시는데 말이다. 행여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현금은 적당히 들고오면 좋겠다. 2. We went to a nearby park. 나름 손흥민이..

런던살이 Day 42 (2023.09.28)

런던살이 Day 42 (2023.09.28)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다. 그러니 과거의 시행방법만으로 잘될 거라는 종교적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어제 런던에서 발생한 칼부림 살인사건을 보고 일행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우리 아래 세대는 이제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불어나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단지 재택근무로 인해서 생긴 공백에 주변 상권이 무너지면서 그 사이로 마약이 파고들어 파죽지세로 무너지는 것을 보면 런던이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지 런던도 마냥 좋게 될 거라는 믿음만으로는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세계가 흘러가면 우리가 안전곳으로 이동을 할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학교(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