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42 (2023.09.28)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다. 그러니 과거의 시행방법만으로 잘될 거라는 종교적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어제 런던에서 발생한 칼부림 살인사건을 보고 일행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우리 아래 세대는 이제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불어나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단지 재택근무로 인해서 생긴 공백에 주변 상권이 무너지면서 그 사이로 마약이 파고들어 파죽지세로 무너지는 것을 보면 런던이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지 런던도 마냥 좋게 될 거라는 믿음만으로는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세계가 흘러가면 우리가 안전곳으로 이동을 할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학교(유학)인데 런던 학비는 현지인들보다 3배나 더 받고 그로 인해서 중국인 학생들을 정원에 반이나 받는다. 그리고 이건 옥스퍼드나 캐임브릿지도 마찬가지 정책으로 받아들여서 시행할 거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굳이 애써 불안한 나라에 거금을 들여서 유학을 올 이유가 없다. 아직은 학력이라는 '빨'이 존재해서 그걸 노리고 오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정책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학교를 통해서 직장을 구하고 영주권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는 학비가 거의 들지 않거나 없는 학교로 진학을 해서 살아보는 방법이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이야 아직은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도시지만 그것도 안전을 보장받을 때나 그렇지 위험하면 다 필요없다.
그래서 일행의 조카들은 가능하면 불어나 독일어를 배워놓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기왕이면 영어를 몰라도 배울 수 있는 한국에서 익혀두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초 영어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테지만 말이다. 부담이 점점 더 커지는 세상이다.
아니면 낭만주의 가난을 미화한 게으른 사상이 아직도 남아있는 동유럽이나 동남아에서 안전한 도시를 찾아야 할텐데 결국 그 나라 언어를 필수로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럴 바에야 선진국으로 가는 것이 좋다. 준비할 수 있을 때 준비를 해서 말이다.
기후도 위험한다. 기술도 위험하다. 사람도 위험하다. 교육은 부의 축척에 따른 사람들의 인성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있기에 지금의 추세를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 미리 준비를 해서 지금 시행해도 어려울 테니 말이다. 교육도 그런데 정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평등의 아이콘처럼 믿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그냥 깔려 죽어나가는 신세가 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민주주의가(투표로) 죽였다. 우리는 그 소크라테스를 4대 성인으로 추앙한다. 과연 민주주의는 옳았었고, 옳고, 계속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는 전체 시민들이 한꺼번에 깨어나야 다함께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다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마약에 취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부와 기술과 기후 위협에 대한 새로운 사상이 필요할 때가 됐다.
인간이 스스로 판단해서 무단횡단을 안전하게 하는 것은 옳은거다. 기존의 사상에 갇혀서 살아간다면 그 사상에 지배당해서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하며 산다고 착각하는거다. 이것이 칼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옳고 심지어 정의롭다고 생각(착각)하게 된다. 그러니 이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나가려면 돈도 중요하지만 비판적 자세로 항상 의심하면서 더 옳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꿀 수 없는 세상에 산다면 바뀌어진 세상으로 찾아가는 방법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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