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40 (2023.09.26)
무단횡단이 가능한 사회에서의 자유의지는 인본주의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런던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무단횡단이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미국에서도 그렇다고 들었다. 거의 당연하다고 봐도 좋다. 무단횡단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는 범죄에 가까운 이미지로 다가온다. 차가 없는 도로에서 한 사람이 무단횡단을 하면 신호를 기다리는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람을 욕한다. 당연히 지켜야 하는 법이라는 개념이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법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게 함이고 더불어 따라올 개념은 효율성이어야 한다. 런던의 도로는 이런 모든 개념을 받아들인 듯하다.
일단 런던에서는 모든 도로 위의 법칙은 사람을 우선시한다. 사람이 횡단보도에서 건너면 무조건 차가 선다. 빵빵거리는 거 없다. 특정한 등이 있는 건널목은 사람이 건너지 않고 대기만 해도 선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한이 있어도 선다. 도로 위에서도 멈춰야 할 건 사람이 아니라 차다. 이런 개념이 깊게 탑재가 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안전과 안정이 확보가 된다.
이런 친 인간적인 개념 아래 무단횡단은 효율적으로 진행이 된다. 차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면 사람은 신호와 상관없이 건널목을 건넌다. 나도 몇 번 하다 보니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정도의 판단력과 행동력이 없다면 그게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상황을 판단해서 무단횡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게 해 줘야 인본을 바탕으로 한 법인거지 법이라고 무조건 지키라고 하는 것은 인본을 무시한 태도이고 안정을 핑계로 우리의 생각을 멈추게 하는 법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나라는 교육 자체도 생각을 하지 말고 외우라는 식의 노예 교육인데 여기서 느낀 건 우리나라는 사회에서도 알고 보면 생각하지 말고 신호대로 살아가라고 법도 노예 시스템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이런 사소한 것부터 시작을 해서 말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따지고 보면 처음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사회가 문명화되었고 더없이 발전한 마당에 아직도 교육과 사회규칙은 노예 양성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은 역시나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윗공기 마시는 분들이 우리를 다루기 쉽게 우리는 길들이는 거라고 본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시골에서도 좁은 도로는 다들 무단횡단을 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차가 지나가는데 사람이 지가가면 빵빵거리기 일쑤다. 도로는 차가 점령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인 탓이다. 다시 말하지만 런던에서는 도로 위에서도 멈춰야 하는 건 사람이 아니라 차다. 그러니 그냥 런던처럼 사람이 가장 우선이다,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받아들이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건 노예 교육의 산물이 이런 사소한 곳에서도 발휘가 되어 지나가는 노인들 놀라 자빠지게 한다.
물론 런던도 시내의 조금 넓은 도로는 신호를 지킨다. 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무단횡단을 자유의지에 의해서 개인의 판단하에 한다. 물론 약간의 부작용도 있다. 건널목이 아닌 왕복 6차선 넓은 도로에서 차가 지나가는 상황에서도 요리조리 피하면서 현지인들은 가끔 무단횡단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차들은 빵빵하며 경고하지 않는다. 인본주의가 바탕이 되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을 다 이해를 하려면 이들의 철학과 그에 따른 도로교통법을 이해를 해야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이런 사소한 것부터 통제를 하는 시스템은 국민 개개인의 자유의지를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라고 봐진다. 그러면서 한 때 우리나라는 왜 스티브 잡스 같은 창의적 인제가 나오지 않냐며 그런 교육 방식을 만들라고 닦달을 했다. 이제는 안되는가 보다 싶어서 닦달마저도 안 하는 거 같다.
아무튼 내가 우리나라에서 무단횡당에 정당성을 얘기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정치인들은커녕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미쳤다는 말을 들을 테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력과 자유의지에 대한 상관관계까지 운운하면 진짜 미친놈이 되는 거다. 근데 런던에서는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 토론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얘기가 말이다. 어떤 사회가 더 좋은 사회인지는 다 알 거다. 그리고 그 안다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나보고 헛소리 한다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안다. 결국 이런 모순을 인지하고 해결하려면 사람은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런 생각을 해야 할 시기를 지나처버린 대한민국 같다. 그들은 노예 교육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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