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 238

Day 167 런던살이ㅣ31. January. 2024

Day 167 런던살이ㅣ31. January. 2024 가난이 유일하게 빛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성공뿐이다. 1. 아침 11시 뷰잉집에 찾아가니 연락이 되지 않아서 보지 못했다. 킹스맨 1편에서 에그시가 살던 집이기에 내부 구경을 해보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게 되었다. 밤에 AirB&B를 보니 같은 집이 올라와 있었다. 우리는 SpareRoom 어플에서 확인해서 갔는데 AirB&B로 갈아 탄 이유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2. 밤에 근처 집으로 갔는데 공사 중인 아파트에 들어갔다. 분명히 공사 중인데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입구를 물어보려고 사람을 찾으니 마침 주민분이어서 2년째 공사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런던은 리모델링을 외관만 하는 건가 싶었다. 아무튼 내부는 아파트답게 천장이 낮았..

Day 166 런던살이ㅣ30. January. 2024

Day 166 런던살이ㅣ30. January. 2024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2. 1. 오후 2시 뷰잉을 보러 가려고 준비 중에 세 번째 집 아주머니가 우리가 당첨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우리는 약간 마음이 상해서 오늘 뷰잉까지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지도상 이 집의 위치가 부잣집 동네 외각이기에 기대치가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상으로 방도 제법 커 보였다. 하지만 집은 감옥 같은 구조에다가 방은 폐허보다 나은 수준이었고 여름에는 살집이 되지 못할 거라는 결론은 쉽게 났다. 동네도 하램가보다 좀 나은 수준 정도지 안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좋은 공원이 인접해서 기대를 했는데 실망스러웠다. 2. 그래서 이제는 그 집이 답이다 싶어서 계약하려고 아침에 연락온 알젤리나 아주머니..

Day 165 런던살이ㅣ29. January. 2024

Day 165 런던살이ㅣ29. January. 2024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1. 오늘 뷰잉 가는 집이 2시에 잡혔는데 1시 40분에 3시로 미루자고 해서 환승 지점인 카나리 와프를 대충 둘러봤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어제 두 번째 집에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환승 전에 미리 연락을 취했다. 연락이 오고 가는 와중에 3시에 뷰잉을 마치면 미련 없이 계약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빨리 연락이 왔고 일행은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우리는 기다리면서 경쟁자가 많나? 하면서 있었는데 통화 내용은 간단히 말해서 '요리는 할 수 없다. 난방기는 10-4시 까지는 끊다.'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곧 따뜻해지니 공부는 집에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주인이 2층에 살고 있다고 한다...

Day 164 런던살이ㅣ28. January. 2024

Day 164 런던살이ㅣ28. January. 2024 어제 말했지만 집은 항상 마지막에 나온다. 1. 뷰잉 첫 번째 집에서 집주인은 기존의 집주인과는 달리 텐션이 좀 있으신 분이었다. 그래서 오늘 일진이 좋다는 것을 직감하기도 했던 거 같다. 결혼을 해서 남편과 딸과 함께 사시는데 두 언니와도 함께였다. 굉장히 화목해 보이는 분위기가 좋았다. 일행의 방은 햇볕이 잘 들어서 따뜻했다. 동네 분위기도 차분했다. 여전에 한 번 이 동네로 집을 보러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슬람 마을로 소개를 받았고 더군다나 험하게 생긴 남자들이 너무 많고 거지도 많았고 하필이면 지하철 역에 포진하고 있었기에 포기를 했던 이력이 있던 동네다. 그래서 어제 잠시 고민을 했지만 런던 동네 구조들이 동서남북으로 다르다는 것을 경..

Day 163 런던살이ㅣ27. January. 2024

Day 163 런던살이ㅣ27. January. 2024 조급하다고 허술하게 굴면 사기 당한다. 신사의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 오후 뷰잉집을 갔다. 800 파운드 대의 집을 구한다는 것은 직장 다니는 현지인만 가능하다는 판단에 마지막 기간은 900 파운드 대의 집도 알아보았다. 동네는 애비로드 근처의 집이었고 저번에 간 지역이다. 그때 집은 커다란 거실과 뒷마당이 좋았지만 방은 그야말로 작은 창고 크기여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포기를 한 집이었다. 오늘의 집은 방 크기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800 파운드 방보다 작았고 침대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소파베드를 쓰는 방이었다. 거실도 없었다. 동네가 좋고 안전한 지역이다 보니 950 파운드도 메리트가 없었다. 2. 급하게 저녁 뷰잉이 잡혀..

Day 162 런던살이ㅣ26. January. 2024

Day 162 런던살이ㅣ26. January. 2024 무단횡단이라는 이 행위는 우리가 많은 제약을 받으면서 살아감에 있어서 아주 약간의 희열과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거 같다. 사람들이 이상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뼈대인 정신을 만들지 못해서고 두 번째 이유는 밀실의 자아를 만들지 못해서다. 플라톤은 세상을 크게 이데아와 현실 세계로 나누었고 이데아가 진짜 세계고 현실 세계는 가짜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 이론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이데아를 정신의 존재 세계로 보고 있고 현실을 그 정신을 이어받은 존재자의 세계로 보고 있다. 무단 횡단의 문화를 보면 인간의 판단력과 자유에 대한 개념으로 만들어진 현실 문화다. 그걸 받아서 움직이는 자들은 그 정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