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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

비열한 거리 난 유하 감독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뭐 감독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는 거 같긴 한데 내 취향하곤 좀 맞지 않는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잘못된 결혼 생활 혹은 여자들의 사랑에 관한 고찰을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한거 같고, "말죽거리 잔혹사"는 무슨 내용을 말하려고 한 건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짜달시리 와닿는 게 없는 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그래서 아마도 이 "비열한 거리"도 유하 감독이 만들었다는 걸 먼저 알았으면 보지 않으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참 멋지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우선 조인성을 (영화) 배우로 승격시켜준 영화 같다. 비주얼이 워낙 강해 그로인해 연기력이 많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고, 그리고 목소리가 그렇게 소호력이 짙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에라곤

에라곤 "반지의 제왕" 아류작이라고 말하기에는 굉장히 잘 만든 영화 같다. '반지의 제왕'은 그 웅장함에 감탄을 했지만 사실 난 그렇게 재밌게 본건 아니었다. 아라곤이라는 인간족의 강한 리더십이 '반지의 제왕'을 끝까지 보게끔 큰 역할을 했지 사실 난 그 프로도만 나오면 울화통이 터질 때도 많았다. 이 영화는 재미만 따진다면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거 같다. 하지만 주인공의 나약함은 나에게 영화를 집중력을 흩트려 놓기에 충분했고 스케일이 크긴 하지만 '반지의 제왕' 같은 강한 무게감은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다. 이건 아마도 주인공의 무게감과 연관되어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재밌다! 에라곤이 용을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은 놀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마지막쯤 용들의 싸움은 요즘들어 보기 힘든 정말..

데스노트

데스노트 최고다! 요즘 들어 이런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숨 막히는 두뇌 플레이는 두 주인공이 나에게 연관성이 없어도 한시도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 건 두 주인공의 두뇌 플레이 뿐만아니라 영화의 내용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내용인 절대선(善)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사람의 이름을 적으면 죽고마는 노트를 지닌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은 세상에 악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죽여가지만 법의 테두리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정의의 집단에 의해 방해받고 만다. 그리하여 결국 주인공 라이토는 본래의 사상을 망각하여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사람들(FBI)마저 살해를 하는데 스스로 악마가 되어가는 것을 망각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라이토가 애처롭게까..

데스노트 - 라스트 네임

데스노트 - 라스트 네임 안타깝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사람들이 너무 분산되어 산만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끝까지 라이토와 L만이 싸우는 게 하는 것이 좋았을 텐데 데스노트를 너무 여러 사람이 갖게 되어버렸다. 1편의 두뇌플레이 매력은 2편에서 운까지 운운하는 바람에 매력이 사려져 버리기도 했다. 뭐라고 해도 데스노트의 매력은 치밀한 두뇌싸움인데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다이하드가 3편에서는 정반대로 여기저기 쏘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니 정신이 분산되어 다이하드라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데스노트 2 역시 라이토와 L과의 싸움이 아닌 다수의 키라와 L과의 싸움이 되어서 데스노트의 매력을 잃어버리고 만 것 같다.

우아한 세계

우아한 세계 글쎄, 마케팅 힘으로 본전은 건지려나? 송강호의 연기는 변함없이 절묘하다. 정말 연기 같지 않은 그의 연기는 극 중 돼지국밥 집에서 너무나도 정감 있게 느껴지면서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마치 옆 테이블 사람들의 장난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주제를 못 잡겠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조폭 생활을 하는 아버지의 고뇌를 나타내려는 건지? 아니면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하는 가장을 나타내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예전의 '이중간첩'처럼 한석규의 이데올로기 갈등인지 아니면 사랑인지에 대한 중심을 관객에게 찾아 주지 못했듯이 송강호의 어느 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를 관객에게 제시하지 못 한채 기러기 아빠의 서러움으로 끝을 내고 말았다. 물론 감독의 연출력이 아주 뛰어나면 여러 설정에..

넘버 23

넘버 23 억지스러운 23이란 숫자의 조합, 식상하다. 물론 마지막엔 주인공이 편집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아 왜 그렇게 억지스럽게 숫자 23에 좋지 않은 의미를 두는지에 대해 이해를 주지만 그래도 역시나 억지스럽다는 이미지를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마지막 반전도 '메멘토'와 비교되긴 하지만 훨씬 부족한 듯하고 하지만 짐 케리의 연기는 과거 그의 코믹 연기를 생각도 안 나게 할 만큼 안정적이었다. 착상을 좀 더 자연스러운 곳에서 얻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