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영화 ,수다

비열한 거리

_교문 밖 사색가 2007. 8. 3. 17:17

비열한 거리

 

 

 

 

 

 

난 유하 감독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뭐 감독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있는 거 같긴 한데 내 취향하곤 좀 맞지 않는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잘못된 결혼 생활 혹은 여자들의 사랑에 관한 고찰을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한거 같고, "말죽거리 잔혹사"는 무슨 내용을 말하려고 한 건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짜달시리 와닿는 게 없는 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그래서 아마도 이 "비열한 거리"도 유하 감독이 만들었다는 걸 먼저 알았으면 보지 않으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참 멋지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우선 조인성을 (영화) 배우로 승격시켜준 영화 같다. 비주얼이 워낙 강해 그로인해 연기력이 많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고, 그리고 목소리가 그렇게 소호력이 짙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수 있는데 이 영화로 말미암아 조인성의 잠재력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나 싶다.

 

더욱 멋진 것은 영화 구조가 2중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반전이라고까지 말하긴 뭐하고 그냥 2중 구조라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그냥 주변 인물로만 치부될 수 있는 남궁민을 영화의 가장자리에서 마지막에 중심으로 이동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조인성의 멋진 모습과 초등학교 여자 친구 생각으로 인해 순수해진 모습 그리고 건달들의 나름 의리 있는 얘기에 빠져 있다가 뛰어난 구성에 깜짝놀라 다시 한번 영화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믿에 대한 고찰이다.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고 생각된 건달들도 결국은 자신에게 이득이 없고 혹은 해가 된다고 생각되면 배신하고 마는 그런면은 우리들의 일상과 그리 다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부하들을 그렇게 신뢰했던 부하에게 죽임을 당하는 조인성의 죽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타깝게 했다. 조인성은 부하들에게 우리는 가족이라고 부단히 강조를 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알고 보면 조인성도 자기가 모시는 형님을 배신했잖은가. 잠시나마 관객들에게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 조인성이 더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올 뿐 아무리 막다른 길에 부딪혔다고 해도 알고 보면 그도 그렇게 많이 다를 바는 없었다.

 

우린 알고보면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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