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곤
"반지의 제왕" 아류작이라고 말하기에는 굉장히 잘 만든 영화 같다. '반지의 제왕'은 그 웅장함에 감탄을 했지만 사실 난 그렇게 재밌게 본건 아니었다. 아라곤이라는 인간족의 강한 리더십이 '반지의 제왕'을 끝까지 보게끔 큰 역할을 했지 사실 난 그 프로도만 나오면 울화통이 터질 때도 많았다.
이 영화는 재미만 따진다면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거 같다. 하지만 주인공의 나약함은 나에게 영화를 집중력을 흩트려 놓기에 충분했고 스케일이 크긴 하지만 '반지의 제왕' 같은 강한 무게감은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다. 이건 아마도 주인공의 무게감과 연관되어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재밌다! 에라곤이 용을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은 놀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마지막쯤 용들의 싸움은 요즘들어 보기 힘든 정말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었다.
새삼스레 느끼는 거지만 주인공과 관객과의 동질감은 영화를 보는 아주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혹시나 2탄은 주인공이 강하게 나와서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마구 생기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