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 238

런던살이 Day 107 (02.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7 (02. December. 2023) 어느 선 이하가 인간 이하라고 불려도 좋을 선일까? 남해에 내려가면 자주 가는 물회집이 있다. 이제는 다른 집이 더 맛있어서 가지는 않지만 그전에는 자주 갔었다. 하동 쪽 노량에 있는 그 물회집에는 아들이 서빙을 한다. 약간 바보다. 그래서 그 집에서 서빙밖에 하지 못한다. 좀 서투르지만 바보티가 나니 다들 이해한다. 도시에서는 이런 바보를 이제 보지 못한다. 아마 다들 집에만 있거나 병원에 입원을 한 상태로 지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시골에서는 간혹 보인다. 그렇다고 마을마다 한 명씩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제 시골도 예전 같지 않기에 그들도 사라지고 있다. 아무튼 그 횟집 아들은 자기 일은 철저히 한다. 서툴다고 하는 것이 일..

런던살이 Day 106 (01.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6 (01. December. 2023) 인생은 코스가 정해진 마라톤이 아니다. 길이 없는 장거리 수영이다. 인생은 3차원에 앞으로만 흐르는 시간의 축을 넣은 세상이다. 일행의 첫사랑이 런던에 왔다. 10년 전 학교 다닐 때 잠깐 썸을 탔던 여자였다. 당시 일행은 세계적인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자만심에 그 여자에게 거만하게 굴었다. 그 여자도 같은 학교였는데 말이다. 그렇게 끝이 났다. 그 뒤로 일행은 체레포베츠(가명)를 잊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다시 연락하면 좋으려면 그럴 수 없다. 체레포베츠는 미국 기업에 취업을 해서 런던에 와 있는 것이다. 출장인지 파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많은 나라 중에, 그 많은 도시에서, 수많은 시간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같은 도시에 있다는 ..

런던살이 Day 105 (30.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5 (30. Novemver. 2023) 겨울은 인위적인 것이 좋은 거 같다. 오늘 야경 탐방은 코번트 가든이다. 나는 사실 코번트 가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명성에 비해서 별로 볼 것도 없고 맛있는 걸 파는 것도 아니고 쪼끄만한 애플 마켓 하나 있는 거 가지고 생색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야경은 본적이 없었으니 확인차 들렸다. 일행이 학교를 일찍 마쳐서 3시 조금 넘은 시간에 만났다. 아무리 런던 겨울이 해가 짧다고 해도 3시는 해가 있다. 그래서 점저를 먼저 먹으려고 알아둔 한식당을 가려고 했으나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근처에 있는 바이런 햄버거 집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햄버거는 브랜드에 따른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 이 집의 햄버거를 맛보고서..

런던살이 Day 104 (29.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4 (29. November. 2023) 과거에는 아이들을 납치를 했었다. 지금도 그렇다 정신을 말이다. 그 범인은 스마트 폰이다. 일행의 수업이 하나 끝이 나서 늦게 등교를 하는 바람에 우리도 함께 나섰다. 시내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일행이 수업을 듣는 2시간 동안 우리는 본드 스트리트 역에서 내셔널 갤러리까지 걸으면서 갈 예정이었다. 일행은 곧장 학교로 향했고 우리는 본드 스트리트 역에서 내렸다. 일단 옥스퍼드 서커스로 향했다. 그리 멀지 않다. 도착해서 우선 H&M에 들려서 싼 장갑을 샀다. 두 짝에 7.99 파운드였다. DSLR을 들고 다니니 한상 손이 노출이 되어 있어서 얇은 장갑이 필요했다. 매장에서 카메라를 야경을 찍을 수 있게 세팅을 하고 나섰다. 하지만 기대만큼 ..

런던살이 Day 103 (28.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3 (28. November. 2023) 최고의 사교육은 가정교육이다. 오늘 일행이 학교 등록금을 확인해 봤다. 일행이 여기 입학했을 때는 3,600만 원 정도 들었다. 그때 파운드는 최고치로 1,730원 정도였다. 다음 입학 때 합비는 4,200만 원 정도란다. 지금 파운드는 1,630원 정도다 은행에서 가서 내면 더 비싸진다. 일행도 은행에 등록금 낼 때는 네이버 환율보다 더 비싸게 측정해서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 학비는 4,200만원 보다 비싸지게 된다. 물론 지금 기준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지금 세상이 이렇다. 여기에 올 때 우리가 영국에 오는 마지막 세대일 수 있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진짜 마지막 세대가 될 정도의 수준까지 오를지 몰랐다. 한 해에 이 정도 학비를 내고 생활을 ..

런던살이 Day 102 (27. November. 2023)

런던살이 Day 102 (27. November. 2023) 어느 한세대만 편하게 살려고 발전하는 시대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런던에 오기 전 울산에 사는 친한 동생과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동생 아들 얘기도 했다. 나는 동생에게 네가 아들을 직접적으로 케어를 하니 아마 아들은 혼자 자라도 큰 정신적 불안 없이 잘 클 거다. 너는 잘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신경 쓰면서 자식을 키우는 아빠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걸 다른 사람에게 적용을 하면 나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식을 교육 기관에 맡기기만 하고 적극적으로 키우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말은 결국 네 아들은 친구를 만나고 연애를 하게 될거다. 요즘 친구야 거기서 거기라서 너는 아들과 대화를 잘하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