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살이 Day 102 (27. November. 2023)
어느 한세대만 편하게 살려고 발전하는 시대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런던에 오기 전 울산에 사는 친한 동생과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동생 아들 얘기도 했다. 나는 동생에게 네가 아들을 직접적으로 케어를 하니 아마 아들은 혼자 자라도 큰 정신적 불안 없이 잘 클 거다. 너는 잘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신경 쓰면서 자식을 키우는 아빠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걸 다른 사람에게 적용을 하면 나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자식을 교육 기관에 맡기기만 하고 적극적으로 키우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말은 결국 네 아들은 친구를 만나고 연애를 하게 될거다. 요즘 친구야 거기서 거기라서 너는 아들과 대화를 잘하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거다. 하지만 아마 연애는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더니 부부는 그건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사회 분위기라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이제 그런 분위기를 잡기 어려우니 너도 아들을 여기서 키울지 서울로 보낼지 아님 해외로 보내서 큰 물에서 놀게 한 건지를 지금부터 생각을 해봐야 할 거라고 했다. 아마 아들이 클 때는 서울로 가게 될 확률이 가장 높은데 그러면 연애에 있어서는 컨트롤이 어려울 거라고 했다. 잘 알겠지만 아들이 착하게 성장을 하면 초반에 여자를 만났을 때는 어설픈 신사도와 정의감 때문에 여자를 무조건 따르는 경향이 생겨버리고 여차해서 질 안 좋은 여자를 만나면 감당이 안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이 다행히 영어를 좋아하니 동생보고 아들이 잘하면 보낸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네가 해외로 보낼 생각으로 키우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가정 교육에서 목표와 길을 잡아주고 그 길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거지 아예 자식에게 다 맡겨버리는 교육은 좋지 않다고 했다.
나쁜 건 강요지 높은 목표가 아니다. 높은 목표가 안되면 강요를 하지 말고 실력에 맞춰 낮추면 되고 목표가 다르면 수정을 하면 된다. 다만 아무것도 모를 때는 어느 정도 부모가 정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다.
아무튼 이걸 말하려고 한건 아닌데 함께 하지 못한 일행이 요즘 서울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 정관수술을 한다는 것이 유행이라는 제보를 했다. 그 말을 들은 뒤로 뉴스를 훑어보지만 뉴스에서는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암암리에 퍼지는 현상 같다.
이전에 체력장을 하다가 오래 달리기에서 목숨을 잃은 학생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체력장을 폐지했다고 했다. 입시와 상관없이 체력을 더 키우는 체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능 주술에 걸린 나라답게 수능에 맞춰서 체력장을 폐지한 것이다. 모두 다 수능 주술에 걸렸으니 아무도 반발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체육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공교육에서 어떻게 보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체력을 포기하는 것을 봤으니 그걸 배운 부모가 된 세대들은 어떻게 보면 정관수술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요즘 성경험이 초등학교로 내려오고 있으니 어설프게 문제를 만드는 것보다는 이런 추세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성교육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다. 런던은 모텔이 없다. 여기도 학생 때부터 섹스를 경험하지만 부모가 있는 집에서 하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올바른 관념을 잡아서 책임감을 키우게 하고 정당하고 예의 있는 행위로 섹스를 하는 법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그냥 수술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공교육에서 가정교육에서 책임감, 정당함, 예의, 올바른 생각을 배우지는 않을 거다. 결국 이런 현상으로 누가 좋을지를 따져보면 결국 부모다. 우리나라는 지금 40대 중년들 위주로 돌아간다. 이들이 자기들 편한 위주로 세상을 바꾸려고 아주 노력한다.
이들은 네이버 세대의 자식들이다. 인간에게서 뭔가를 배우기보다는 네이버로 세상을 배운 세다라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인간다움이 어느 정도 삭제가 된 세대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일궈나갈 힘이 없다. 부모에게 기대는 건 너무 당연하고 부모덕에 취업을 하거나 기대지 않아도 희망을 가지고 산다. 바로 유산말이다. 어떤 동생 와이프는 너무 대놓고 유산을 노리기에 그 동생이 아버지 유산 노리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내 스텝 브라더도 그걸 노리고 살고 있고 그 와이프도 그렇다. 심지어 둘 다 일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된 건 누구 탓인가? 내가 볼 때는 기성세대다. 변한 세상에 이해도 낮아서 아랫 세대가 말하는 꼰대가 되어서 라떼 타령을 하다가 네이버가 나타나서 꼰대에서 할 질문을 네이버에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결국 다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 세대라는 것이다. 그럼 50 : 50으로 잘못을 했다면 누구 탓인가? 기성세대 탓이다. 같은 50이라도 농도가 다르다. 기성세대는 그래도 살아본 세대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로써 지속적 배움이 부족해서다. 온고지신 정신이 없다는 뜻이다.
질문은 한다는 것은 답을 요구하는 행위지만 인간에게 한다는 것은 그 답이 맞다 아니 다를 떠나서 그걸 가르쳐주고 배우는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인간적인 요소들이 담겨있다. 그 보이지 않는 행위들에서 우리의 인간다움이 심어지고 발현되는 것인데 그 과정이 생략된 성장을 지금 세대들이 겪었기에 그 자식들에게는 더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심지어 가르치지 지도 않고 자기만 편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색 세대들답게 말이다.
이제는 이런 현상이 점점 더 빠르고 넓고 깊게 퍼질 거다. 과연 동생의 아들은 내 스텝 조카는 일행의 조카는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제대로 성장을 하더라도 이런 사회에서 인간적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제 대한민국이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했다. 그러니 이런 세상에서는 어쩌면 이렇게라도 해야 살 수 있는 세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자연스럽게 세상이 바뀌지 않을 시점까지 왔으니 큰 사건이 터져서 반등을 기대하거나 아님 지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정관수술이 유행이면 아들 둔 부모도 부모지만 딸들 가진 부모들은 큰 걱정 하나는 놓은 샘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필요하다. 어차피 공교육에서도 성교육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 거고 가정교육도 마찬가지며 서양처럼 성관계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발전이 되지도 않을 거니 말이다. 하지만 더 큰 성폭력으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
아무튼 이런 세상이 맞지 않으면 나처럼 늦은 나이라도 나올 생각을 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다.
https://spike96.tistory.com/1646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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