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런던살이 Day 135ㅣ30.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35ㅣ30. December. 2023 인생은 자신을 찾는 여행이다. - 니체 - 직장에 다닐 때 갓대학을 졸업하고 온 여직원이 있었는데 그 여직원의 행동을 보니 너무 뱀 같다고 생각했다. 완전히 티 나게 강자에게 붙어서 약한 사람을 무시하는 직원보다 더 교활해 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 직원은 일을 못했고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연차를 쌓아봤자 자기 밑에 들어온 직원을 컨트롤 못할 지경까지 갔기 때문이다. 실력도 실력이고 인성이 무(無)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 직원에게 주변 직원들이 하는 말들을 잘 걸러 사회생활의 이런저런 힌트를 주면서 잘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비난뿐이었다. 겉으로는 그런 나를 고마워했지만 뒤에서는 더 강한 사람에게 붙어서 살았다...

런던살이 Day 134ㅣ29.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34ㅣ29. December. 2023 대한민국 출산율 저하는 진짜 복합적이며 역사적이고 철학의 부재로까지 이어지는 풀 수 없는 실타래가 된 거 같다. 호접몽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 부모 세대들이 왜 자식들에게 자신을 투영해서 소유적으로 생각하는지가 이해가 되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하나같이 자식을 통해서 나비의 꿈을 꾸고 있기에 그런 거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거친 삶을 견디며 이어갈 수 있었고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자식들을 그렇게 악착같이 공부를 시키는 민족이 되었던 거 같다. 다 너를 위한 거라는 말은 사실 자신에게 한 말이었고 이 말은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몰아 넣은 최고의 가스라이팅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문제는 당사자인 부모들은 모른다는..

런던살이 Day 133ㅣ28.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33ㅣ28. December. 2023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우리는 명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은 거 같다. 요즘 일행들과 밥을 먹으면서 보는 프로그램은 '솔로지옥 시즌 3'다. 솔직히 재미가 그렇게 있지는 않다. 다만 그들의 청춘이 느껴지는 것을 즐기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젊음이 부러워서 보는 거지 마땅히 재미가 있어서 보는 건 아니다. 재미로 치자면 어쩌면 '나는 솔로'가 더 재밌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서 느끼는 재미는 재미 자체가 있다기보다는 좀 더 동시대의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맛이 재미로 느껴지는 것이 더 큰 거 같다. 일종에 대리 동질감인 거 같다. 2022년 통계였던 거 같은데 우리나라 연애 프로그램만 32개를 했다고 기억된다. 하지만 이거 ..

런던살이 Day 132ㅣ27. December. 2023

런던살이 Day 132ㅣ27. December. 2023 다양성이 없는 사회는 한 번의 실수로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박탈 할 수 있다. EP13-17 "고맙다" 처음으로 이선균의 '진심'을 듣게 된 이지은 | #나의아저씨 - YouTube * 삶의 다양성을 가진 친구들을 가지고 있다는 건 평소에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고마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아침에 일행이 이선균이 자살했다고 했다. 나는 덤덤히 들었다. 그럴거 같았기 때문이다. 이전 일기에서 나는 이선균 사건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런 잘못을 하지 않을 사람이 이런 짓을 했다면 한 번쯤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날 선 손가락질을 구부릴 필요가 있다고 했고, 인지도 높은 연예인은 공인이라는 자발적 생각으로 조심해서 ..

런던살이 Day 131ㅣBoxing Day

런던살이 Day 131ㅣBoxing Day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문제는 잡을 능력을 길렀느냐 못 길렀느냐의 차이다. 1. 일행의 에세이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했다. 속에 있는 내용을 모두 쏟아내니 몸이 가벼워졌다. 아.. 이런 식으로 억하심정이 쌓이고 남들에게 말을 못 하면 화병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 계절갈이와 여러 상황적 요소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에세이 선정 주제의 내용을 보니 세계의 벽은 높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래서 틀에 박힌 주어진 주제를 잘 쓸 생각하지 말고 진짜 써야 할 내용을 알려 주었고 일행들과 토론을 해본 결과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되려 교수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키는 학생으로 보이기에 좋을 거라는 결론을..

런던살이 Day 130ㅣChristmas Day

런던살이 Day 130ㅣChristmas Day 내년의 두 번째 기회는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다. 인생에서 공짜로 주어지는 두 번째 기회는 흔치 않다. 오늘은 지하철도 쉬는 런던 크리스마스다. 지하철도 쉬니 당연히 상점들도 다 쉰다. 그래서 나도 쉬었다. 푹 쉬었다. 왠지 자도 자도 모자란 잠을 푹 잤다. 런던 자체가 쉬니 나갈 일도 없었다. 행여 프림로즈 힐에 갈까 봐 걱정을 하셨는지 하늘에서는 비도 내려주셨다. 쉬라는 뜻이다. 이렇게 보니 진짜 일행의 말처럼 우리나라 설날 당일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비교를 하면서 비슷면을 찾아서 추측을 하는 능력은 아주 좋은 힘이다. 일행이 조금만 용기를 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텐데 선진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쫄아 있어서 아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