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182

Day 141 런던살이ㅣ05. January. 2024

Day 141 런던살이ㅣ05. January. 2024 악이 활기를 띄는 건 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다. 강자들이 강자답게 행동하지 않으니 세상이 망하는 건 당연한 거다. 과학자들이 블랙홀을 관찰했을 때 다들 하는 말이 블랙홀은 빛을 낼 수 없어서 그 실체를 보지 못하고 빛을 흡수하는 블랙홀 주변의 모습만 볼 수 있다고 했다. 샤워를 하면서 그 내용을 다시 듣는데 마치 인간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실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다들 블랙홀인 거 같다. 명품을 두르는 사람은 가방으로 보고, 좋은 집에 사는 사람은 부자로 보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매력적으로 보고, 재주가 좋은 사람은 재밌는 사람으로 보고 등등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진짜 실체가 없을지도 모른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Day 140 런던살이ㅣ04. January. 2024

Day 140 런던살이ㅣ04. January. 2024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에도 잡생각은 많았구나..라고 느낀 날 1.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왔다. 하루종일 흐리면서 비가 왔다 갔다 한 적은 많았는데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온 적은 처음인 거 같다. 다시 한번 어제 큐 가든에 갔던걸 운 좋게 생각하게 된다. 2. 하루종일 몸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몸이 좋지 않았어도 약간씩은 해야 할 영어공부나 운동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무기력에 빠져 지낸 하루였던 거 같다. 한국에서도 이런 일은 가끔씩 있었으니 딱히 걱정할 일은 아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은 원래 아무것도 안 하는 날로 정해서 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런던살이도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는 것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3. 저녁을..

Day 139 런던살이ㅣ03. January. 2024

Day 139 런던살이ㅣ03. January. 2024 그 아무리 화려한 선물이라도 보내신 분의 정이 변하면 형편없어지기 마련입니다. - 햄릿ㅣ오필리아 - 야간 개장하는 큐 가든에 갔다. 일행의 에세이 과제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아서 어제는 안 가는 방향으로 설정을 했다. 하지만 모처럼 날씨가 너무 좋은 바람에 급 나가는 걸로 방향을 선회했다. 5시 이후 입장권을 구매해서 늦게 나가야 했는데 그렇게 가는 것보다는 빨리 나가서 근처 카페에서 동네 분위기를 즐기다가 입장하자고 했다. 가는 길은 버스로 환승 1회 포함해서 1시간 30분이 걸렸고, 지하철로는 역시 환승 1회 포함 1시간이 걸렸다. 바로 가는 오버그라운드 열차가 있는데 오늘 공교롭게도 파업이어서 옵션에서 제외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버스를 타고 ..

Day 138 런던살이ㅣ02. January. 2024

Day 138 런던살이ㅣ02. January. 2024 완벽은 무엇을 넣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뺄지를 고민해야 완성이 된다. 31일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다 읽었고, 어제는 스티븐 호킹 영어 동화책을 다 읽었다. 두 책 모두 런던에 와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뜻깊은 책이었다. 자유론은 런던에 살면서 읽으니 좀 더 자유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잘 되었다. 여러 번 얘기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등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차들이 오는지 안 오는지를 따져서 건너는 방식을 통해서 인간의 인지 능력을 통한 자유와 효율성에 대한 존중을 충분히 느끼게 되었다. 물론 이런 법칙은 차들은 무조건 신호를 지킨다는 대명제하에 이행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베트남처럼 되는 것이다. 철하기 있고 없고로 ..

Day 137 런던살이ㅣ01. January. 2024

Day 137 런던살이ㅣ01. January. 2024 부모가 똑똑해야 자식이 천재인지 알아볼 수 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122217185193466&VBC_P [단독]버려진 천재 송유근, 영국 명문대서 블랙홀의 비밀 파헤친다 - 머니투데이 [MT리포트] 천재를 품지 못하는 나라①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러브콜로 영국행, 국제 블랙홀 연구 참여천재(天才). 하늘이 내려준 영재라는 뜻으로 어린시절부터 천부적 재능을 보유한 사람 news.mt.co.kr 초등학교 2학년 때던가? 학교에서 산수 시험을 치는데 계산기를 들고 간 적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계산기가 있는데 왜 굳이 암기로 산수 시험을 쳐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다. 그리고 몰래 사용..

Day 136 런던살이ㅣ31. December. 2023

Day 136 런던살이ㅣ31. December. 2023 나이가 들수록 행복해지는 이유는 도전을 하기 때문이다. 1. 외국에서 새해맞이를 해보았다. 방금 프림로즈 힐에 갔다 왔다. 새해맞이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불꽃은 저기 먼 시내에 있는 런던 아이에서 했다. 그냥 나가본 것에 의의를 두고 왔다. 단언컨대 유튜브 영상과 같다. 그리고 나도 인파에 의해 스마트 폰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 눈으로 본 것도 콩알만 했다. 언젠가 런던에서 다시 새해를 맞이하면 돈 주고 그냥 시내에서 보련다. 2.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발음이 약간 좋아졌고, 약간의 원리를 안거 같고, 공부의 방향을 대충 잡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원어민 앞에서는 얼어버린다. 하지만 2년 뒤에는 나도 어설프게 내 주장을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