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in 남해ㅣ27. February. 2024
요즘은 거리에서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무섭다. 특히 차를 타고 있으면 더 그렇다.
1. 산들이가 오늘 처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아직 나머지 강아지들은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 산들이는 엄마(모카)를 닮아서 다리가 길다. 그래서 계단을 다른 개들보다 빨리 오를 수 있었던 거 같다. 안타깝지만 다음 입양 대상견은 산들이다..
2. 양봉을 마치고 짜장면을 드디어 먹으러 갔다. 한국에 돌아온 후 처음 먹는 짜장면이었다. 지난 금요일날 먹으러 왔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하루 쉰다고해서 빠꾸먹고 돌아갔고 오늘에서서야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먹기 전에는 먹고 싶어도 혹시 맛이 없으면 어쩌지 싶어서 보통으로 시켰는데 실수였다. 다음에는 곱배기로 시켜서 먹을 생각이다.
참고로 남해에서 맛있다는 중국집 다가봤는데 여기가 최고다.
▲ 나상도(미스터 트롯2 참가자) 팬클럽 카페로도 활용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나상도 사진이 많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3. 오늘도 런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운전 매너를 당했다. 교차로 맨 앞에 서 있었는데 건가려고 해도 교차로 건너 바로 앞에서 아픈 할머니가 택시를 타고 있었다. 아주 느리게 아픈 몸으로 타고 있어서 나는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빵빵 거렸다. 대충 중앙선 넘어 차들이 오지 않으면 지나가려고 대기 중이었는데 그걸 못 참고 빵빵 거린다.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건 경제도 정치도 기후도 아닌거 같다. 망할 이유는 국민성 때문이다. 권력자들이 권력을 쥐고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던 시절은 고 김대중 대통령 시대 때 끝났다. 그리고 그건 세계가 그런 거 같다. 그러니 정치로 인해서 국가 망하는 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걸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진 국민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고 그나마 완충 역할을 하는 층이 지식인, 지성인들인데 우리나라 지성인들은 숨어서 자기 살기 바쁘다. 아무튼 우리가 이런 사회를 버티는 힘이 있다면 망해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IMF 시절 그걸 증명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우리에게는 그럴 힘이 없는 거 같다.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그 국민 중에 대통령이 나올 희망이라도 있는 건데 지금 시대는 그럴 희망이 없다.
더군다나 이선균 같은 사람은 자살하게 만드는 사회, 조금만 잘못을 하면 사람들을 나락으로 보내어 쾌감을 느끼는 국민성을 가진 사회, 심지어 이런 현상을 반성도 하지 않는 사회는 절망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거 같다. 친절도 돈을 주고 사는 사회에서는 더이상 희망이 없을 거 같다.
다들 이런 한국이 너무 익숙해서 뭔소리 하는지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런던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인간에 의한 살기 좋은 면은 없는 거 같다. 인터넷과 택배 서비스와 각종 비대면 서비스는 인간이 살기 너무 편리하지만 그 편리함이 인간과 인간의 대면은 기계적으로 살게 하는 아이러니 한 상황으로 내몬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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