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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0100918 그라지에 빠빠

_교문 밖 사색가 2011. 3. 3. 14:36

 

 

 

 

그라지에 빠빠


제목만을 봤을 때는 전라도 사투리 연극인 줄 알고

톡톡 튀는 사투리 대사들이 재밌겠다 싶은 연극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연극은 지금은 30대 중반 이상이나 기억할 만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었다.

 

몽키 프로젝트 측은 뮤지컬이라고 강하게 내세우지만

필자가 본것은 노래가 약간 들어간 연극이지 뮤지컬이라고는 공감 할 수는 없었다.

(글도 연극이라는 생각으로 쓰고 있다.)

 

 

(독일 장교로 나오셨던 배우분... 정말 이국적으로 생기셔서 극의 현실감을 더 한 배우였다...)

 

연극을 다 보고나서는 젊은 혈기로 정말 잘 만들고,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영화에 비해 손색이 없는 각본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소자본으로 영화를 연극 무대로 옮긴다는 것은 역시 어려워 보인다.
한계는 바로 무대 배경이다.

처음 주인공들이 만나는 장면, 기차에서 수용소로 끌려가는 장면,

수용소 장면, 한가로운 이모집의 장면....

뭐 하나 바뀌는게 없다...

 

 

(그나마 이분의 노래실력이 가장 좋았었다...)

 

각본도 좋고 연기력도 크게 무리없었던 이 연극이...

무대장면의 변화없이 오로지 배우에게만 집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몽키프로젝트 측은 그것이 컨셉이다 라고 말했지만...

글쎄... 이 연극은 장기적으로 공연되어도 무리없는 연극 같으니

무대 배경은 어느정도 자본이 보이면 신경 쓰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오로지 관객의 상상력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보다는,

관객이 상상할 만한 것을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연극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관객의 집중도도 높아지고 더 재밌게 와 닿을거 같다.

 

 

(극의 주인공역을 맞으신 배우분...)

 

그리고 뮤지컬이라고 꼭! 내세울려면

극에 노래를 더 많이 넣고 또 노래연습을 정말 죽어라 시켜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돈을 내고 연극을 보는 사람들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고 싶어하지

이 정도면 됐지... 소극장이니까... 원래 연극 배우들이니까 노래는... 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관람해 주지는 않는다...

 

 

(남자 꼬마역을 맞으신 분이신데... 귀하신 몸이다... 남자 꼬마역을 맞을 배우가 참 드물단다...)

 

"그라지에 빠빠"는 만들어지지 얼마 되지 않은

극단 몽키 프로젝트가 만든 야심작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 싶다...

극단이 만들어지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서 말이다...

 

하지만 관객의 상상력에 의존하고, 연극배우니까 노래는 저정도....면...

이라는 극단의 아니한 생각이 이 좋은 연극의 수명을 짧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배경이 없는 단점을 보완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나마 이 연극의 미덕인 현장 피아노 연주이다...)

 

 

(극중 사용되었던 조슈아의 장난감 탱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