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책, 문화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_교문 밖 사색가 2011. 4. 30. 19:10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 일하는 동안 나는 존재한다. 일하지 않으면 내가 존재하는지를 어떻게 알겠는가.
* 작가는 혼자서 말하거나 자유롭게 독백을 일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가능한 모든 일들이 발생한다. 오직 발생하는 일들만이 가능하다.

* 아무리 몽땅 불에 탄 집이라도 그 속에서 건져내야 할 것은 건져내야 한다.
* 지배는 가식적인 것입니다. 왜냐. 지배가 잘 조직화된 이후 학살을 위하 기계실들이 여기저기 많은 곳에 설치되었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그것을 말로 설명하려고 들지 말라. 실감나게 표현하자면, 당신들도 알다시피 말은 섭씨 몇 도의 온도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 본질을 잃어버리고 내용과 의미까지 잃어버린다. 말은 그저 간단히 해체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이러한 가스 형태의 기체 응집 상태에서는 오로지 행위만이, 순전히 행위만이 고체와 같이 단단한 것으로 나타나려는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오로지 행위만을 파악할 수 있고 수정 같은 말없는 광물을 연구하듯 관찰할 수 있다.

 

* 정말 우리는 최소한 좌절할 수 있는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좌절은 아니 오로지 좌절만이 온전히 우리가 성취해낼 수 있는 체험이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보통 재산을 모으는 데 인생을 바치며 열심히 움직이고 결국 재산 모으는 일에 미치고 만다.

 

* 물건들의 질서란, 그 물건들이 배치된 상태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한번 쭉 둘러본 다음 그것에 자기를 적응시키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는 것을 말한다.


* 규율에 두려움을 갖고는 있었지만, 결코 그것을 존중한 적은 한번도 없었오

 

* 재미있는 것은 아내가 말한 모든 이야기 중에서 바로 '유대인이 아니다'라는 이 말이 부당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비로소 나는 그 '유대인'이란 단어의 존재를 알아차렸다는 점이다.

 

* 만약 운명이 존재한다면 자유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일 자유가 존재한다면 운명은 없다. 우리 자신이 곧 운명이기 때문이다. .... 만약 누군가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그는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설계하고 결정할 수 있게 되어 운명이란 자연스럽게 그 존재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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