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빌리지ㅣ넷플릭스 추천 예능 (vs 나는 솔로)
대중 매체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솔로를 22기까지 보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염증을 느낀다면 일본판 나는 솔로 격인 '러브 빌리지'를 추천한다.
출연자들은 어느 낡은 고택에서 모여 그 집을 리모델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함께 보낸다. 그 와중에 각자의 태도를 관찰하며 얘기도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스템이다. 나이대도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꼭 싱글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돌싱도 함께 출연한다.
여기서 나는 솔로와 차이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끝사랑과 같은 컨셉인 마지막 사랑을 찾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마지막 사랑을 찾는다고 해도 이런 프로그램에서 30대와 60대를 함께 출연시킨다는 건 좀 그렇다..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보면 우리는 결국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지속되며 사람은 죽을 때까지 연애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삶이 맞는 거 같다. 되려 50대 이상만 출연하게 만든 끝사랑이 좀 부족하게 느껴진다.
굳이 설명을 하자면 끝사랑은 그 프로그램에 충실하게 만든 것 같고 러브 빌리지는 그 프로그램의 성향을 넘어 출연자들끼리 상하로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로 이어지는 영향까지 고려해서 만든 느낌이다. 그리고 나는 러브 빌리지 컨셉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본다.
세상은 사회로 구성되어 있고 그 사회는 사람들이 이루고 있으며 사람을 알아가며 화합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용서를 알아가는 것이 바로 연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이 없는 곳에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나는 솔로를 보면서 사랑이 점점 사라지는 사회를 느끼고 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는 이런 영향력까지 고려해서 만드는 것이 맞는 거다. 요즘 우리나라 로맨스 리얼리티들이 너무 화제성만 따지는 것 같은데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나도 이 프로그램을 런던에 있을 때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울뻔하기도 했다.
특정한 사건을 (다시) 설명해 주기 위해서 흑백의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연출을 하는데 훨씬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고백 타임을 출연자가 스스로 결정하게 만든다. 확신이 들 때 종을 울려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고백의 내용들이 너무 시적이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일본의 문학적 감성이 대중들에게 널리 퍼져있는지 궁금함을 느낄 정도였다.
만약 여러분들이 나는 솔로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돈과 외모구나..라는 것에 대한 당연함과 건조함을 느끼거나, 방송으로 나온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뒷 잡음으로 인해서 피곤함을 느낀다면 '러브 빌리지'를 꼭 시청하길 바란다. 반드시 당신의 감정에 수분공급을 해줄 것이다.
나도 본 지 1년이 되어서 제대로 된 추천 내용을 쓰는 것이 부족하다. 그래서 다시 넷플릭스를 찾아보니 시즌 2가 업데이트가 되어서 시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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