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나짱살이 2024

나쨩 Day 34ㅣ29. Jul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7. 30. 00:37

나쨩 Day 34ㅣ29. July. 2024

 

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한다.

 
 
아침에 피곤함이 밀려왔다. 어제 제때 식사를 하지 않은 여파가 트리거가 되어 그동안 열심히 운동을 한 근육의 피로도 쓰나미처럼 밀려온 거 같다. 그래서 어제(GYM 정기휴무)에 이어 오늘도 헬스를 포기하고 마사지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아침 수영은 했다. 근육 운동은 집에서도 할 수 있지만 수영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하기 쉽지 않고 한다고 해도 환경이 여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수영을 마치고 장터국밥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월요일은 정기휴무란다. 젠장.. 일행은 이번 기회에 왠지 잘 가게 되지 않는 3분 거리에 있는 그 한식집에 가보자고 했다. 어차피 갈 곳도 마땅치 않아서 괜찮은 한식집인지 확인차 가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었다.  
 
나는 차돌된장찌개를 시켰고 일행은 제육볶음을 시켰다. 좀 시간이 지난 후에 해물된장찌개가 나왔고 제육볶음에는 고기가 없었다. 신기하게 피망과 양파로 고기맛은 제대로 냈다. 왜 우리가 이 집에 정이 가지 않았는지 확인한 순간이었다. 어떨 때는 느낌은 과학 같다. 아무튼 가격은 장터국밥보다 더 비쌌다. 아마 쇼핑몰에 입점해서 월세가 비싸서 그럴 거라는 예상이 되었다.
 
이왕 여기 쇼핑몰로 온 거 맥도널드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가게 앞에 자리 잡아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며 마시는 아아는 괜찮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현지 아메리카노는 잘 맞지 않기에 베트남에서는 자본주의 아메리카노가 가장 그립다. 커피를 마시면서 거리 구경을 하니 지금 숙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렇게 적당히 소화를 시키고 킴 스파로 향했다.
 
요즘 킴 스파는 별로 인기가 없는가 바로 마사지가 되었다. 오늘 배정받은 마사지사는 포스가 있어 보였다. 좀 나이 든 분이셨는데 족욕을 하던 발을 대충 닦아주는 포스가 나는 이런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직감했다. 이분이 샵에서 에이스구나.. 그리고 마사지는 최고였다. 젊은 마사지사들은 그냥 매뉴얼대로만 하는데 이분은 내가 불편한 부위를 찾아서 세심하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혹시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일행은 번역기로 마사지사 이름을 물어볼 정도로 만족했다. 
 
아마 킴 스파가 작년에 우리에게 한 행동으로 인해서 리뷰를 남긴 것이 많이 작용이 된 배정인 거 같았다. 우리를 꽤 신경 쓰는 모양새다.
 
마사지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왔었다. 마사지 할 때 강한 빗소리를 들었는데 진짜였다. 우리는 그랩을 불러서 나쨩 센터로 향했다. 신발 세일이 7월까지여서 이번에 보고 마음에 들면 사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30% 세일해서 대략 5만 원 주고 잘 산거 같다. 브랜드 이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가벼운 신발은 본 적이 없기에 아주 만족한다.
 
신발 구입후 뒷건물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끼니를 거르지 않기 위해서 초밥도 먹고 나오니 비가 강풍과 함께 오고 있었다. 다행히 그랩이 바로 와서 짐을 싣고 숙소로 향했는데 숙소까지 오니 비가 약해져 큰 어려움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남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뭔가 아쉽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공허하다. 뭔가 물리적으로 이뤄낸 성과가 없어서 그런 거 같다. 하지만 런던살이와는 또 다른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도 확실하다. 기왕이면 영어가 좀 늘었으면 좋았을 테고 베트남에서 언어교환 모임도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시간과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워서 그런 거 같다.
 
(side talk)
 
일행의 글을 로비에서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입주민들이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괜히 밤산책을 나가보았다. 바깥공기가 제법 시원했다. GYM에서 보던 러시아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뭔가 사람 사는 동네 같아서 좋았다. 밤늦게까지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는 여학생들도 신나 보였다. 어두운 골목길을 여자 아이 혼자서 돌아다니는 안전함도 보기 좋았다.

[Galaxy S24 U] 롯데마트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경험 쌓기 > 나짱살이 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쨩 Day 36ㅣ31. July. 2024  (17) 2024.08.01
나트랑 Day 35ㅣ30. July. 2024  (18) 2024.07.31
나트랑 Day 33ㅣ28. July. 2024  (22) 2024.07.29
나쨩 Day 32ㅣ27. July. 2024  (23) 2024.07.28
나트랑 Day 31ㅣ26. July. 2024  (19)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