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나짱살이 2024

나트랑 Day 33ㅣ28. Jul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7. 29. 00:42

나트랑 Day 33ㅣ28. July. 2024

 

알면 해라.

 
 
아침 수영을 마치고 점심 먹으러 옆동네 카페로 향했다. 숙소 정문을 나설 때 비가 올 조짐이 보였지만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일행의 책을 점검하고 책을 읽으면 충분히 비를 피할 시간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향했다.
 
하지만 옆동네 제일 예쁜 카페에서는 먹을 것을 팔지 않았다. 충분히 먹을걸 파는 카페의 분위기였는데 말이다. 너무 의심 없이 왔다. 아무튼 나는 배가 너무 고팠기에 다른 카페로 가기로 했다. 카페 밖으로 나오니 곧 비가 쏟아질 거 같았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마지막 카페까지 둘러보면 비가 온다. 그래서 음식이 나오는 카페를 찾으면 다행히 비를 면하는 것이고 못 찾게 되는 경우 비를 맞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 동네 카페는 음식을 파는 카페는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카페를 나오니 예상대로 그리고 경험대로 비가 쏟아졌고 폭우같이 왔다. 대충 처마밑에 일단 피신을 했다. 어차피 먹을 곳을 찾지 못할바에야 그냥 마지막 카페에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베트남 비는 대충 2시간 정도 폭우가 쏟아지다 멈추니 그나마 분위기가 좋은 카페에 있고 싶었다. 그래서 처마밑에서 기다리다 빗줄기가 약간 줄어들 조짐이 보일 때 첫 번째 카페로 뛰어갔다. 동네의 나무가 워낙 울창하게 우거진 상태라 비를 그리 많이 맞지는 않았다.
 
역시나 분위기 좋은 카페는 비오는 날을 운치 있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그 운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었다. 
 
빗소리가 너무 커서 대화가 어려워 나는 잠시 비를 즐겼다. 대충 한 40분 정도 그렇게 빗소리를 들으며 멍 때리고 있으니 약간 소강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일행이 준비 중인 책을 다시 점검을 했다. 하지만 일행의 책은 내가 말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늘 하던 대로 적고 있었다. 그 내용이 괜찮으면 모르는데 본론으로 넘어가니 서론의 내용을 복제해서 적어놓고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지 그 앞에 내용을 다시 복제해서 적어 놓았다. 같은 내용을 두 페이지 단위로 계속 적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내용을 수정해주니 비는 그쳤고 시간은 3시가 되었다. 그동안 먹은 건 커피와 맛이 이상한 케이크 약간뿐이었다. 오늘따라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어 숙소로 돌아와 짜파게티를 끓여 먹고 햇반을 먹었다. 좀 피곤해서 잠도 좀 잤더니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이제는 나이가 드니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몸이 많이 피곤해진다. 지금까지 컨디션이 난조라서 오늘은 정말 대충보낸 하루 갔다. 이제 남은 기간 10일 중 하루를 그냥 이렇게 날려버렸다.
 
어떻게 보면 숙소를 나설 때부터 오늘 하루가 대충 어떻게 될지 다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하던 데로 하는 습성은 50이 다 되어 가는데도 고치질 못하고 있는 거 같다. 마치 일행이 책을 쓰는 방식을 고치지 못하고 있듯이 말이다. 나도 이제 관성의 법칙은 버리고 알면 아는 데로 행동으로 옮기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우선 밥은 무조건 제때 챙겨먹는거부터가 시작이다.

[Galaxy S24 U] 카페 L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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