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나짱살이 2024

나트랑 Day 31ㅣ26. Jul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7. 27. 02:04

나트랑 Day 31ㅣ26. July. 2024

 

완벽한 단거리보다 대충 하는 장거리가 인생에 더 도움이 많이 된다.

 

 

그동안 왁싱을 하지 않아서 입지 못했던 민소매 운동복을 입었다. 구입하고 20여 일을 묵혀놓고 입은 거다. 원래 구입 목적은 숙소에서 입을 것을 사려고 했지만 구입하고 보니 숙소에서는 입기는 좀 타이트해 불편감이 있어서 운동복으로 입기로 했다. 

 

티를 입은 모습이 제법 잘 어울렸다. 일행은 운동선수같다고 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다. 코로나 때인 2020년부터 운동을 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오니 팔근육이 제법 붙고 배도 들어가서 어울려 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한 건 아니다. 남해에서 일을 할 때면 1달을 쉴 때도 있었고 2주는 기본일 때도 많았다. 하지만 5년을 이렇게라도 계속 운동을 해오니 꾸준히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현상이 생긴다.

 

짧은 기간이었다면 꾸준히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을거다. 극단적인 예로 한 달 운동을 했는데 2주를 쉬어버리면 꾸준히 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하지만 1년이 넘어가면 어쩌다 쉬는 2주는 그런 경우도 있다는 일로 치부되어 묻혀버린다. 그래서 꾸준히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일을 단기간으로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 그러면 초반에 포기한 것도 다 만회가 되어 뭐든 꾸준히 한 것으로 된다.

 

또 하나의 팁은 체계적으로 하려고 하지 마라. 체계적으로 하려다 보면 실수 하나로 포기하기 십상인데 그냥 손에 집히는 데로 하고 막 하다 보면 언젠가는 체계적으로 하게 되고 원리도 알아서 찾아서 하게 된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다 보면 다 망친다. 첫 단추 잘못 끼우면 큰일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일단 단추를 끼우는 표현부터 잘못이다. 뭐든 시작부터 좋아야 한다는 식의 이 비유법은 우리가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할 때 쓰는 비유법이 아니다. 그리고 이 비유법이 맞더라도 우리는 얼마든지 좋은 방식으로 고쳐서 제대로 할 수 있다. 문제는 시작을 하고 습관부터 만드는데 우선해야 한다.

 

누가 잘못 꿴 단추를 알고서도 그대로 옷을 입고 다니겠는가! 얼마든지 다시 풀어서 다시 단추를 꿸수도 있듯이 좋은 습관의 방식도 얼마든지 제대로 수정이 가능하다. 완벽주의를 포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일을 지속시킬 수 있다.

 

직장의 자아를 개인의 자아로 흡수시키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서든 뭘하든 간에 완벽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게 맞아 보인다. 하지만 좋은 습관 정도는 그냥 대충 해도 된다. 대충 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좋다. 

너무 하기 싫을 때는 팔굽혀펴기 10개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끝까지 할 때도 많다. 대충의 마음가짐이 어떨 때는 완주를 하게도 한다. 그리고 10개만 해도 거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몸이 다 알아서 칭찬해 준다.

 

아무튼 생각보다 잘 어울리니 야시장가서 다른 색으로 한 벌 더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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