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Day 28ㅣ23. July. 2024
오늘 내가 너그러운 건 여기에서는 부자이기 때문이다. 부자는 나쁜 사람이고 가난한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는 건 편견이다.
일행도 장염 증상이 다 나아서 오늘부터는 정상생활에 돌입했다. 문제는 식당을 찾는 것이었다. 이쪽 숙소로 와서 바로 장염에 걸렸기에 제대로 된 식당을 찾지 못했다. 일단 우리는 하나밖에 없는 한식당은 너무 비싸고 비싼 만큼 맛이 있다면 몰라도 그 정도는 아니기에 패스하기로 했다. 적당한 베트남 현지 식당을 찾아야 했다.
수영을 마치고 대충 골목길을 어슬렁거려봤다. 그때 허름한 현지 식당의 한 처자가 손짓을 하길래 옵션이 없는 우리는 그래도 친절한 곳으로 가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으니 밥을 퍼주고 오라는 곳으로 가니 반찬을 고르라는 것이다. 그렇게 3개를 고르니 밥 위에 반찬을 올려줬다. 생각보다 맛은 있었다. 다행이었다. 장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기에 위생도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이 지역에서 팬시한 식당을 찾는다는 것은 무리였다. 이런저런 면을 감안하니 여기에서 점심을 먹기에는 만족스러웠다.
사실 식당이 없는 건 아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 당연히 식당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시내 숙소 마지막 날 숙소 바로 옆 현지 식당에서 너무 맛없는 음식을 먹어서 베트남 현지 음식에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보호본능으로 식당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거 같은 현상도 있다.
아무튼 가격은 70,000동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3,500원 수준이다. 둘이서 말이다. 사실 돌아보면서 가격을 보면 인당 25,000동이라고 해놓은 집들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우리가 외국인이니 살짝 올려받은 느낌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인당 500원으로 실랑이를 벌일일은 아니기에 그냥 기분 좋게 넘긴다.
아무튼 점심을 그렇게 해결을 했지만 저녁도 찾아야 했다. 5시에 GYM으로 향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길로 향했다. 그리고 내 레이더에 한 곳이 포착이 되었다. 운동을 마치고 그 집으로 향했다. 여기는 나름 격식을 차려서 하는 집이긴 했다. 그야말로 나름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여기는 한 사람 당 80,000동이었다. 4,000원 꼴인데 이 가격에 훌륭한 음식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도 10,000동 더 비싼 다른 음식을 가져와서 약간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주인이 쌀을 권유해서 OK했는데 감자요리가 나온 것이다. 일부러 그랬다는 느낌이 들긴 했다. 이런 일을 연속 두 번을 겪으니 한국인에게는 겨우 500원이기에 적당히 사기 문화가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요리가 바뀐 거라서 바꿔달라고 했다. 나도 감자보다는 밥이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증상이 나으면서 동네도 적당히 적응이 되어가는 듯 하다. 별일 없으면 이 두 곳을 고정으로 하고 적당한 곳을 찾아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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