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쨩 Day 23ㅣ18. July. 2024
내용(경험)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임마뉴엘 칸트 -
오늘은 컨디션이 좀 좋아진 듯하다. 그래도 아직은 조심해야 할 시기라서 아침, 점심까지는 계속 죽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저녁에 GYM으로 갈 무렵 아직은 조심하는 것이 더 좋겠다 싶어서 저녁까지는 참기로 했다.
GYM에서 운동을 어색하게 하는 러시아인을 봤다. 자세히 보니 한쪽 팔이 왜소했다. 그래서 덤벨을 들어올릴 때 서로 균형이 맞지 않아서 어색하게 보였던 것이다. 나는 이것을 애써 무시했다. 마치 이것이 일상인 양 자연스러운 상황인 양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이런 사람들을 불쌍하게 보거나 얕잡아보는 사회에 살았다면 아마 나는 그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봤을 거다. 내가 그나마 정상적인 세상에 살고 있기에 그 사람을 어색하게 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무시를 한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사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자연스럽게 진짜 무시한 것이 아니다. 진짜 무시는 무시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나에게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 나는 생각대로 한것이다. 만약 나에게 생각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다른 의미로 무시하는 시선을 보냈을 수도 있다.
생각을 미리해둔다는 것은 경험에 대비하기 가장 훌륭한 수단이다. 하지만 제일 좋은 건 어제 본 그 수영장 러시아 아이처럼 생각조차 할 필요 없는 시기에 미리 (좋은) 경험을 해서 완전히 그 사람을 평범하게 보는 무시하는 무의식 혹은 DNA를 심어놓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민족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하지만 세계화에서는 그 한민족이라는 좁은 세계로 인해서 경험도 협소하기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나는 더 좋은 생각을 했어야했다. 바로 존중하는 마음이다. 일반인도 게을러서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은 이렇게 GYM에 나와서 열심히 운동을 하니 말이다. 물론 그 왜소한 팔을 그래도 두면 근육이 줄어서 GYM에 나오는 것일 수 있지만 그래도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나는 이런 경험이 부족해서 오늘은 여기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봐야 한다는 생각만 실천했다. 다음에는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더 발전하려고 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무시를 해야겠다. 존중한답시고 쳐다보면 아무리 내 눈빛에 존중을 담아도 상대방은 이상하게 본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결국 경험이 더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운동을 하는데 좀 어지러움을 느꼈다. 2틀 동안 마트 죽만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와서는 기운이 없어서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이대로는 그대로 잠들어버리겠다 싶어서 용기(?)를 내어 라면을 끓였다. 그리고 먹었다. 왠지 괜찮은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몇 분뒤 설사를 했다. 하지만 기운이 나기도 해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지금도 배는 계속 우리하게 아프다. 하지만 기운이 나서 블로그에 일기도 쓴다.
하지만 정상적인 식사는 한동안 어려울 거 같으니 또 롯데마트에 가서 죽과 이온음료를 사와야겠다. 부산에서도 장염에 걸리면 낫는데 일주일 걸렸는데, 이번에 약하게 걸려도 약하게 일주일 갈 거 같다. 크게 걸리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4일 더 견뎌보려고 한다. 영국에서 혹시나 장염에 걸릴까 봐 그때는 약을 잔뜩 싸갔는데 그 약이나 들고 올걸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side talk)
1. 함께 하지 못한 일행이 오늘 외국 회사에 합격했다. 이제는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했길 바래본다. 가장 확실한 미래는 내가 만드는 미래다. 내가 미래를 미리 생각하고 그에 합당한 노력만 한다면 미래는 마냥 불확실하지만은 않다.
2. 동네 영어학원에 갔다. 분명 간판에 IELTS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리셉션 직원분은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나는 옆집에 잘못 들어왔나 싶어서 다시 확인도 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Only for Children?이라고 하니 Yes!라고 하는 것이다. 아마 예전에 했거나 아니면 야심 차게 하려고 했다가 수요가 없어서 폐지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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