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Day 19ㅣ14. July. 2024
꼰대들이 새로운 세대들은 잘못이라고 보는 현상은 알고 보면 꼰대들이 각자 자기 자식들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인 거다.
일행 한 명이 새벽에 돌아갔다. 공항에 함께 짐을 들고 배웅을 갔다. 새벽에 비행기가 뜨니 공항은 한국 사람들도 넘쳐났다. 일행의 케리어 무게를 재니 17kg이 나와서 케리어에 있는 옷가지를 빼서 일행의 가방으로 옮겼다. 우리는 아무 방어기제 없이 체크인을 하는데 난데없이 기내에 들고 가는 가방과 백팩에 택을 달아준다고 해서 가방을 내려놓았는데 무게가 13kg이나 된다고 해서 돈을 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엉뚱한 곳에서 훅 들어와 버렸다.
근데 마침 그 직원을 뒤에서 부르는 사람이 있었고 나는 가방에 든 짐을 빼기 시작했다. 다른 일행에게도 노트북을 빼라고 해서 우리는 멀찍이 물러났다. 그제야 직원이 다시 자리를 제대로 잡고 앉았고 직원은 10.4kg의 무게를 확인하고는 그냥 택만 붙여줬다.
출국 심사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주 길었다. 2시간이나 남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될만한 줄길이였는데 다행히 줄은 생각보다 빨리 빠졌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일행이 검사장까지 통과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 항상 우리들에게는 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다리면서 눈에 띄는 가족이 있었다. 엄마가 3개의 짐을 다 들고 가고 있었고 딸은 목베개 달랑 하나만 들고 가고 있었다. 심지어 하나는 너무 큰 가방이었다. 곧 아빠를 만나는 걸 봤는데 그 아빠는 작은 가방 하나를 들 뿐이었다. 여전히 엄마가 끝까지 가방을 들면서 줄 끝쪽으로 가고 있었다.
우리는 일행이 검사장을 통과하는 것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그때 그 가족이 출국 심사장 입구쯤에 와 있었다. 그래도 그 딸은 제일 작은 가방하나 정도는 들고 있긴 했다.
아마 그 부보님들은 그 딸을 금이야 옥이야 키우고 계실 거다. 20대가 되어서도 말이다. 하지만 무조건 전부 다 해주는 교육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사위 될 사람을 얼마나 괴롭히게 될 사람들 인지도 보인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인데 자기들 기준으로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사위 따위야 얼마든지 악당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 큰 성인이 아직도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것 자체도 문제다. 하지만 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부모의 가정교육이라고 본다. 신세대와 구세대가 똑같이 잘못을 한다면 결국 구세대가 더 잘못한 것이다. 같은 50이라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밀도가 다른 50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대한민국 (가정) 교육의 현장까지 보고 무사히 검사장까지 통과한 일행과 통화까지 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모레 나트랑 윗동네로 이동을 하는데 거기에서 남은 일정동안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돌아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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