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Day 17ㅣ12. July. 2024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다만 최소한의 욕망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그 기회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리조트로 이동을 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리조트여서 아직도 여기저기 공사를 진행 중인 흔적이 보였다. 식당은 한식당과 베트남 식당 두 개밖에 입주되지 않았다. 다행히 그중 하나가 한식당이니 점심은 큰 고민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흔한 커피숍도 없었고 글을 쓰며 대화를 할 공간은 없었다.
점심을 먹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은 우리가 묵었던 '버고 호텔 아파트먼트'보다 길이는 3배 크기는 6배 정도는 컸다. 그런 수영장이 4개는 되었다. 그래서 몇 번 왕복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지쳐서 수영장 끝에서 쉬면서 얘기를 했다.
수영장에 온 사람들은 대체로 베트남 사람들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가본 동남아 숙소에서는 대체로 서양인들이 제법 있었고 자국인들은 없었는데 좀 놀라운 광경이었다. 물론 여기 나트랑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광경인건 확실했다. 그래서 불현듯 드는 생각은 아주 저렴한 이런 리조트에 놀러 오는 베트남 사람들과 이런 곳 한 번 오지 못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베트남 사람들 중에 누가 미래에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지금 시대에는 이런 곳에 놀러 올 수 있는 사람들이 미래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었다.
지금이 1980년 대라면 몰라도 2020년 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시즌에 공장에서, 식당에서, 상점에서 일만한다는 것은 그동안 제대로 삶을 살아가지 못했다는 증거이고 그 증거로 이런 저렴한 리조트에도 오지 못한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1980년 대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었을 때 억지로라도 배낭여행을 간 사람들이 지금 잘됐다는 소문은 유튜브 등으로 접할 수 있다.
그러니 베트남 사람들도 1980년 대에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도입이 되었으니 이제는 이정도의 즐거움은 누릴 줄 아는 사람들이 더 잘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열심히만 살던 시대는 이제 끝난거 같다. 누가 그 열심히 산 인생을 순간순간이라도 누리는 것이 인생의 승부수가 된 시대인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변화를 주는 것이 연애였다. 사람을 제대로 만나야 한다는 이유도 이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연애의 시대는 그 통이 좁아져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험의 기회가 줄지는 않은 거 같다. 이제는 남자들도 끼리끼리 놀러 오는 시대가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번 나트랑 살이에서 내가 본 경우는 여자들끼리 온 무리보다 남자들끼리 온 무리가 더 많이 보이는 거 같기도 했다.
이제 같은 경험이면 누가 더 생각을 하고 현실로 돌아가서 실천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시대다. 최소한 이런 삶을 누리고 싶다는 욕망이라도 가져가야 현실의 삶에서 그걸 실현할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는거다. 그리고 기회는 이런 욕망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보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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