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나짱살이 2024

나트랑 Day 13ㅣ08. Jul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7. 9. 23:26

나트랑 Day 13ㅣ08. July. 2024

 

결국 사람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이번 나트랑은 크게 전반기 3주 후반기 3주로 나워서 생활을 한다. 전반기 3주는 한 숙소에서 지내기에 중간에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달랏 당일 투어'를 신청했다. 만약 달랏이 정말 괜찮은 도시라면 후반 3주 동안 일부는 달랏에서 지내볼 생각이 있었기에 사전조사 개념도 있었다.
 
8시 출발인데 코모도 호텔에 다들 빨리 모여서 10분 빨리 출발을 했다. 창밖을 보는데 생각보다 나트랑 시내권이 크고 밖으로 나와보니 강줄기를 따라 있는 마을과 빌라들은 꽤 예뻐 보였다. 그리고 새로 짓는 빌라도 꽤 보였다. 마냥 시골 풍경만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신도시를 보는 느낌은 여행 기분이 들게 했다.
약 1시간 정도 달려서 중간 쉼 구간에 도착을 했다. 우리는 미리 멀미약을 먹고 와서 무료로 주는 멀리약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나 빈속에 와서 그런가 멀미약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져 가이드분에게 얻어서 추가로 더 먹었다. 하지만 더 달려야 할 2시간은 더 고불고불하다고 했다.
 
그렇게 2시간을 더 달려 달랏 첫 번째 관광지인 '도자기 사원'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는 기괴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건축의 재료는 가우디가 최고의 재료라고 한 타일을 이용해서 사원을 만들었다. 그래서 더 기괴한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이제부터의 이동은 최대 8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 장소는 카페였는데 아주 굉장한 장소인 양 가이드분이 말했으나 그냥 그랬다. 음료도 나트랑에서 파는 음료가 더 맛있다. 다음 장소는 달랏 '기차역'이었는데 주차를 하고 구경을 하기 전에 점심을 먹었다. 소개를 하시길 밥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다 보면 기차역 구경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했으나 그럴리는 없었다. 일단 시간도 너무 많이 줬고 우리가 먹은 돼지고기 덮밥집은 너무 붐벼서 더 앉아 있을 기간도 없었을 분더러, 그 자리가 테이블을 구분해서 앉는 자리가 아니라 있는 자리에 사람들을 그냥 집어넣어서 먹는 시스템이라서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실제로 우리는 일자로 앉았고 맞은편 사람들은 모르는 현지인 사람들이었다. 좀 어색했다.
 
식당은 두 군데 추천을 해줬는데 한 군데는 월남쌈 집이었다. 그 집은 좀 한산했던 거 같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기차역에 갔는데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는 좋았던 거 같다. 은하철도 999의 기차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그랬던 거 같다. 그리고 디자인도 낭만이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구경은 짧게 끝났고 남은 1시간은 우리가 혹시 몰라 싸 온 삶은 달걀을 먹으면서 보냈다. 그냥 앉는 곳이 없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시켰는데 베트남 블랙커피 맛이 아니라서 좋았다. 참고로 달걀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남은 구경이 좀 힘들었을 거 같았다. 이미 오는 길에 방전이 되어서 오후 일정을 기다리면서 그냥 나트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오후 일정의 첫 번째 관광지는 크레이지 하우스였다. 여기는 뜻밖에 좋았다. 도자기 사원은 재료로 가우디의 느낌을 줬다면 여기는 건축의 느낌으로 구엘 공원의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주변 환경과 어우리는 공간은 아니니 마냥 구엘 공원 같다는 생각은 바라면 안 된다.
 
그래도 달랏의 최고 관광지인 것은 확실했다. 이거 하나만 관광지고 다른 곳은 곁다리로 얻어 애써 관광상품으로 만든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굳이 하나 더 하자면 도자기 사원 정도 더 인정할 수 있을 거 같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말이다.
 
그리고 베트남 마지막 황제 여름별장에 들렸다가 핑크 성당도 들렸다. 여기는 보기 위해서 들렸다기보다는 느끼기 위해서 들렸다는 편이 더 맞다. 겉으로 보기에는 핑크색 암석으로 지었다는 것이 자랑으로 보이지만 성당 뒤쪽 틀에 가면 순간 소음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광고에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켰을 때의 그 순간을 자연적으로 느꼈다. 우리는 다들 우와~ 하면서 그 순간을 인지했다. 그리고 정원은 황제 여름별장보다 더 좋았다. 작지만 더 안정감이 있었다. 일행은 여기가 제일 좋았다고 하기도 했다.
 
드디어 마지막 관광지인 야시장에 도착을 했다. 우리는 사진으로 피자처럼 보이는 간식을 먹으러 시장 회전구간까지 갔으나 가이드분의 더 들어가면 토핑 더 준다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하다가 그깟 간식에 토핑 더 줘봤자 얼마나 주겠냐며 힘든 몸을 쉴 '몽이네'에 들어갔다. 심지어 시장이 너무 지저분하게 보여서 더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여기는 미주신경 이상 있는 함께하지 못한 일행과는 오지 못할 곳이라고 충분히 사료되었다.
 
그렇게 몽이네에서 순대와 떡볶이와 피자처럼 생긴 간식과 핫도그를 시켰다. 그리고 맛을 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정확히는 한국의 맛과 너무 똑같았고 그 맛이 그리운 시점이었기에 너무 좋았던 거다. '한주분식'과 '수영김밥'을 압도하는 맛을 내는 몽이네는 아직 구글 지도에 나오지 않아서 좌표를 올릴 수 없지만 시장 회전구간까지 가는 길에 왼쪽에 있다. 한글로 '몽이네'라고 간판이 있고 TV는 쯔양이 먹는 떡볶이집 영상이 나오니 쉽게 찾을 수 있다. 참고로 화장실을 호텔과 함께 쓰고 있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아마 지도만 보면 야시장에 있는 '니스 드림 호텔'에 있을 거 같은데 확신할 수 없으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그렇게 우리는 원하는 간식을 먹고 가이드분이 추천한 시장의 반대편에 있는 쌀국숫집으로 향했다. 가이드분이 베트남에서 가장 맛있는 쌀국수라고 했기에 우리는 속는 한이 있더라도 경험은 해보고 아니라고 판단을 하자는 생각에 완전 반대편으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이건 진짜 가이드분 말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
쌀국수의 거기서 거기의 영역을 극대치로 올려 맛을 낸 가게라고 확신을 할 수 있는 맛이었다. 심지어 소스도 최고의 맛을 냈다. 가이드분은 가능하면 제일 큰 걸 먹어보라고 했다. 그만큼 맛있기에 설사 배불러서 남길지언정 더 먹을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라는 뜻이었다. 그래봤자 4,000원 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제일 작은 걸 시켰고 딱 만족할 만큼 먹었다. 그러니 우리처럼 다른 곳의 음식도 먹을 거면 작은 거 시켜도 좋다.
 
 

Quán Phở Thưng -Na · 2 Đ. Nguyễn Văn Cừ, Phường 1, Thành phố Đà Lạt, Lâm Đồng, 베트남

★★★★☆ · 쌀국수 전문식당

www.google.com

 
 
그렇게 저녁을 다 먹으니 애매한 시간이 남아서 야시장 입구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10분 있다가 모였다. 가이드분은 시간이 나면 춘향호를 전동차 타고 한 바뀌 돌아보라고 했지만 그럴 시간까지는 나지 않았다. 그건 우리뿐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그랬다. 이럴 바에야 달랏 기차역에서 1시간 빨리 움직여서 전동차 탈 시간을 야시장에서 줬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야시장이 4시 30분 정도에 열리니 그 시간 맞춰서 온 거 같은데 전동차를 미리 타보고 야시장을 이용해도 좋았을 거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이 좀 염려되었으나 위험구간 1시간 정도는 잠을 잤다. 버스는 잠을 자기 아주 불편한 구조다. 머리를 대고 잘 수 있는 구조의 의자가 아니기에 목베개가 필수다. 왕복 6시간이고 창밖 구경도 잠시뿐이니 준비하고 가면 좋을 듯하다. 물론 다른 버스의 사정은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다시 잠들기는 너무 힘들었다. 
 
이리저리 불편한 점은 많았지만 그래도 오늘의 패키지가 만족스러웠던 것은 가이드 '춘식이' 때문이다. 우리는 사실 가이드 운이 별로 없는 편이다. 이 블로그에서 이탈리아 가이드에 대한 만행을 보면 어디서 저런 가이드를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기도 할 거다. 그런데 오늘 뭔가 어설펐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였고 최대한의 서비스를 해주려고 노력한 가이드 춘식이는 오늘의 모든 불편을 다 이해하게 만들어준 최고의 가이 드였던 거 같다.
 
특히 마지막에 내려줄 때는 해산 장소가 아닌 숙소 앞에 내려준 건 최고의 서비스였다. (우리 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니고 지나가는 길인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장소에서 내리기에 그걸 확인하고 가이드분이 결정한 것이다.)
 
▼ 최악의 가이드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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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패키지, 가이드 유경준 후기. 2019년 에피소드 선택관광을 하지 않은 대가로 여행객을 곤란에 빠뜨리는 가이드에 대한 후기와 항의, 환불에 대한 '안' 올린 글이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spike96.tistory.com

 

[Galaxy S24 U] 보기엔 그저그런 쌀국수지만 맛은 최고다. 모양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는 점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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