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나짱살이 2024

나쨩 Day 10ㅣ05. Jul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7. 6. 01:21

나쨩 Day 10ㅣ05. July. 2024

 

소원이 이뤄졌다. 비가 내렸다.

 

[Galaxy S24 Ultra] 쉐라톤 에티튜드 루프탑 바의 뉴욕 버거. 한국 맥도날드 가격으로 호텔 버거를 먹으러 갈 가치는 충분히 있는 맛이었다.


아무리 시내 중심에 위치한 숙소라지만 너무 이 지역에만 있는 거 같아서 기분 전환 겸 '롱선사'로 갔다. 근처에 먹을 게 없다고 하기에 출발 전 작년에 들렸던 한주 분식에 들렸다. 이젠 새로운 먹을 거도 없고 이럴 때는 입맛 전환용으로 분식이 최고기 때문이다. 예약까지 해야 한다고 해서 급하게 연락을 하고 갔지만 아침이라서 그런가 한산했다. 그리고 음식도 그냥 그랬다. 일행이 시킨 곱창전골은 맛있게 먹었지만 그래도 여타 다른 식당보다 별로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약국에서 담이 걸린 일행이 필요한 찜질팩이 있는지 확인하고 (없었음) 그랩을 불러서 롱선사로 이동을 했다. 택시 타고 어디 다른 지역으로 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나름 나쨩 사람들 평소 생활권에 들어온 거 같기도 했다. 오늘은 너무 더운 날씨였다. 그래서 높지 않은 오르막 길을 오르내리다보니 더위가 엄습했다.
 
구경을 다하고 그랩을 타고 숙소로 와서는 다들 기진맥진 했다. 나와 일행은 이럴 때 수영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을 해서 수영을 했고 담이 걸린 일행은 방에서 쉬었다. 수영을 다하고 돌아와 보니 일행은 지쳐서 자고 있었다. 적당히 쉬고 배고픈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한국에서 사 온 쫄면을 먹었다. 한주 분식의 음식이 성에 차지 않긴 한 거 같다.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스콜이었다. 스콜이라서 길어도 2시간 정도지만 나는 그래도 잤다. 비는 무조건 쉬어도 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정말 죄의식 없이 푹 잤다. 드디어 바라던 비가 오긴 한것이다.
 
저녁은 해변가에 있는 숙소와는 좀 먼 피자집으로 정했다. 생각보다 시내와는 거리가 있을 정도로 멀었는데 호텔들이 즐비하다 보니 사람들은 그래도 많이 보였다. 피자집에 가까이 가니 쉐라톤 호텔이 보였다. 평소에 일행이 쉐라톤 호텔 루프탑 바에 가야 한다고 했는데 이참에 피자 먹고 가보자고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옷을 챙겨 입고 올걸..이라고 생각했다. 
피자집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예약을 하지 않았으니 대기 시간이 45분은 걸릴 거라고 했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은 했고, 해야 할 곳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략) 1시간 뒤에 예약을 잡고 이참에 루프탑 바에 가보기로 했다.
도착한 루프탑 바는 생각보다 썰렁한 분위기에 우리는 좀 실망을 했다. 베트남의 핫피플을 구경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금요일 밤인데도 한 세 팀 있었다.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우리는 뉴욕버거 세트를 시켜서 먹었다.
 
루프탑에서 본 나쨩의 야경은 해운대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여러 인프라를 생각하면 해운대보다 더 좋은 곳이 나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루프탑을 구경하고 우리는 내려가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다. 오늘 저녁은 좀 많이 먹은 듯했다. 아마 아침과 점심이 부실해서 그랬던 거 같다. 
 
일행은 모르고 피자집을 찾았다고 했지만 이 피자집도 사실 쉐라톤 호텔에 있는 피자집이었다. 우리는 피자를 다 먹고 행여 루프탑에 베트남 인싸들이 왔을까 봐 다시 가봤다. 하지만 역시나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이제 한물간 건지 아니면 아직 8시 30분 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호텔 로비를 이용하면서 느끼건 역시 좋은데 오니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나쨩에 온 지 10일 되어 약간의 지겨움을 느낄 때 기분 전환용이 된 건 롱선사가 아닌 호텔 (로비)이었다. 물론 롱선사에 본 주변 동네 풍경이 마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맛도 있었지만 그리고 절이 주는 나름의 느낌도 있어서 좋았지만 너무 더워서 그런지 몰라도 기분 전환에는 실패했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오늘 여러 의미로 소정의 목적은 이뤄낸 하루다. 

[Galaxy S24 Ultra] 쉐라톤 호텔 에티튜드 루프탑 바의 야경. 여기에서의 바람은 시내와는 다르게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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