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Day 07ㅣ02. July. 2024
진품의 백 만원 이하 가격의 가품이면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진품을 사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오늘은 가짜의 세계에 접근을 한 날이었다. 나트랑에서 유명한 슴모이에서 아점을 먹고 바로 앞에 있는 이미테이션 명품샵에 들어가 봤다. 혹시 하나 산다면 카드 지갑 정도는 하나 필요하기에 정말 마음에 들면 구매할 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방만 있을 줄 알았는데 매장에 들어가 보니 의외로 내가 필요한 카드 지갑이 꽤 있었다. 하지만 품질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격도 보테가 지갑이 140,000원이나 해서 그리 매리트가 없었다. 140,000원이면 두 배로 주고 정품을 사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격을 확인하고 오늘의 카페 투어로 'OLA'라는 카페를 찾아갔다. 그리고 가는 길에 김빈(환전하는 금은방) 옆에 있는 이미테이션 명품샵에 들려봤다. 여기서도 고야드 카드 지갑을 120,000원을 불렀고, 보테가는 106,000원을 불렀다. 그리고 리뷰를 써주면 30,000원을 할인해 준다고도 했다.
개인적으로 여기 보테가 카드 지갑은 색깔이 우선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고 디자인도 꽤 괜찮아서 욕심이 나기는 했지만 결국 76,000원도 그리 매리트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일행도 50,000원 이하면 모르겠지만 그 이상은 별로라고 했다.
OLA 카페는 스페인식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우리는 여러 대화를 나누고 재미로 타로도 봤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카페가 없는데 타로도 재미삼아 볼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대충 그렇게 하면 지겨워서라도 다음 코스로 가는데 이 카페는 지겹지가 않아서 각자 시간도 보냈다. 나는 책을 읽었고, 화장실 가는 김에 사진도 찍었다. 요즘 카페 사진은 찍지 않는데 찍을 맛이 나는 카페였다. 딱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곳이지만 나트랑 시내에서 외각까지 나와야 해서 더운 날씨에 발걸음은 잘 이어지지 않는 곳인 거 같았다. CCCP처럼 계속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대충 채워지고 빠지는데 다시 채워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우리도 오래있을 수 있기도 했다.
나트랑에 비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당일이 되면 그 비소식은 사라진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그래도 롯데마트에 가서 비상식량을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호텔 편의 시설을 이용하기보다는 바다 자본을 이용하기로 하고 러닝을 할 시간까지 좀 쉬다가 해변으로 나갔다. 조금 뛰니 힘들어서 저번보다 못 뛸 거 같았는데 조금 더 뛰니 러너스 하이가 느껴졌다. 그래서 저번에 세일링 클럽까지 뛴 것보다 더 뛰었다. 심지어 돌아오는 길도 반 정도는 뛰어서 돌아왔다. 근력운동이나 수영보다 러닝을 하니 몸도 더 가벼운 느낌이고 무엇보다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걷듯이 뛰는 것이 할아버지들 뛰는 폼 같아 부끄러워서 러닝을 안하는데 함께 하니 할 수 있었고 처음으로 느낀 러너스 하이를 다시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러닝을 다하고 밥을 바로 먹기는 그래서 야시장에 들려서 민소매 티를 사기로 했다. 새로운 경험도 하고 나이키 짝퉁을 파는 정보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충 한 군데 정해서 봤는데 하얀색은 싫고 뒤적거리니 대충 마음에 드는 색을 발견했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나이키 마크가 없다는 것이었다. 싼 건 둘째치고 하지만 나는 왠지 이 시장에 나이키 마크가 있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는 마크가 없는 티를 골랐다.
가격을 물어보니 300,000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오전에 카페에 가는 길에 옷 매장에 들려서 가격도 알아봤었다. 그곳에서는 150,000동이었는데 여기는 일단 두 배를 부르는 것이다. 아.. 그래서 유튜버들이 일단 반이상은 깎고 보라고 하는 것이었구나..라는 것을 경험했다. 아무튼 우리는 대충의 가격을 알고 있었고 흥정의 경험을 해보고자 계속 흥정을 했다. 그래서 110,000동에 쇼부를 보고 티를 구입했다. 5,500원의 가격에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구매한 거 같았다. 거기에 나이키 마크가 없으니 되려 더 만족스러웠다.
요즘 세상에 누가 나이키 제품을 진짜냐 아니냐라고 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마크라도 있어야 몇 만동이라도 더 붙여서 팔수 있다는 것이 시장이니 시대에 뒤떨어진 장사법이라도 할지언정 어쩔 수 없는 것도 맞는 거 같다.
그렇게 티를 구입하고 밥을 먹으러 가는 길에 즐비한 이미테이션 명품샵에 들려서 카드 지갑의 가격을 알아봤다. 첫 번째 샵에서 고야드 지갑을 36,000원을 불렀다. 아침에 본 집의 120,000원짜리가 36,000원 되었다. 두 번째 집에서는 30,000원이 되었다. 심지어 첫 번째 집에서는 자기들만 하는 프로모션 가격이라고 했는데 더 비쌌다. 거짓이었다. 첫 번째 집에서의 나머지 카드 지갑은 6~7만 원을 호가했다. 두 번째 집 이후부터는 대충 다 30,000원 선에서 해결이 되는 듯했다.
진짜의 세계에서는 가격을 떠나서 원하는 제품을 찾아서 발품을 팔아야했는데 가짜의 세계에서는 같은 퀄리티면 더 싼 제품을 찾기 위해서 발품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마음에 들어 했던 그 보테가 카드 지갑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또 환전하는 길에 생각이 나면 50,000원 이하로 쇼부가 가능하면 살 거 같긴 하다. 그것도 한 번 더 보고 마음에 들면 말이다.
그렇게 가짜의 세계를 마무리 하고 저녁으로 한식집으로 갔다. 모처럼 먹는 제육볶음과 냉면으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작년 잘못된 시끄러운 숙소 골목에 있던 한식집이었는데 그때 그 숙소를 취소하고 바로 나와서 그 집을 이용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밥을 먹게 되었다. 아마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오게 될 거 같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한 번더 이미테이션 명품샵에 들러봤다. 역시 기본 스타일 카드 지갑은 30,000원 선에서 가격이 측정이 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도 한 번 검색을 해보고 추천한다고 기억하는 집이 바로 슴모이 식당 앞 샵과 김빈 앞 샵이었는데 그곳이 가장 비싼 가격이 측정된 곳이었다. 즉 꼭 구입을 하려면 검색으로 찾아가지 말고 발품을 팔아서 직접 확인해 보고 구입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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