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Day 05ㅣ30. June. 2024
10시 : OPTIMIST Casual Cafeㅣ16시 : 호텔 GYM (수영 생략)ㅣ17시 : 킴 뷰티 & 스파ㅣ18시 30분 : 순대 이야기ㅣ19시 10분 : 해변 러닝 (약 5분)ㅣ20시 15분 : 함께 하지 못한 일행과 영상 통화
ㅣOPTIMIST Casual Cafe : 10시
개인적으로는 우리처럼 오랫동안 나트랑에 있거나 혼자 여행을 와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아침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라고 봐진다. 4박 이하의 일정으로 더군다나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다 어쩌다 나온 시내 관광을 이런 조용한 브런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 돌아가서 사람들과 대화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개인의 경험보다는 같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더 중시 여기는 경향이 있기에 같은 나트랑에서 다른 경험을 하면 대화에 낄 수 없기 때문이다.
▼ 개인적으로 오기에는 분위기가 좋아서 추천하는 브런치 카페다.
아침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숙소 앞에서 케리어를 끌고 오는 6명의 20대 남자들을 목격했다. 여자는 없었다. 다들 준수하게 생겼고 모범생처럼 생겼다. 그런데 남자끼리 여기 나트랑에 놀러 온 것이다.
나는 그 광경이 신기해서 '어! 남자 6명이다!'라고 크게 말해버렸다. 같이 본 일행도 '그러네요!' 하며 맞장구를 쳤다. 우리는 너무 미안한 나머지 서둘러 숙소로 들어갔다. 제발 듣지 않았길 바란다. (그렇다고 너무 크게 말한 것은 아니기도 하다.)
이런 광경은 김해국제공항에서도 목격을 했었다. 70대는 족히 되어 보이는 분들도 5분 이서 모여서 나트랑 비행기를 기다리며 식사를 했고, 30~40대는 2~3팀 정도 목격을 했다. 그러는 와중에 어제 수영장에서 40대 팀 4명을 목격한 것에 이어, 오늘은 20대 팀을 보게 된 것이다.
나트랑 정도의 휴양지에서 남자들끼리 더군다나 최하 4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서 오는 경우는 과거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일행은 과거에는 남자들끼리 특히 대학 친구들끼리 모여서 계곡에 놀러 가서 노는 것이 지금 현대에는 나트랑에 오는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 그 말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장소에서는 헌팅도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남자들끼리 함께 했을 것이고 나트랑에서도 그런 헌팅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20대 때의 이야기다. 내가 본 연령대는 노년, 중년, 청년을 가리지 않은 연령대였다. 그야말로 남자들의 홀로서기가 시작된 느낌이 들었다. 남녀의 갈등이 이제는 도를 넘어서 갈등조차 만들지 말자는 사회적 분위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불신의 시기로 접어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 중대장의 가혹행위로 인해서 입대 9일 만에 사망한 훈련병 사건이 바로 해결되지 못하고 (여) 중대장이 심리적으로 힘들 거라며 12일이나 휴가를 준 사건은 남자들로 하여금 사회를 넘어 군대조차도 이제 여자들 편으로 돌아섰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이건 남자들에게 무의식에 공포심을 심어주기 충분한 조건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살인을 해도 편의가 제공되는 사회와 군대라는 것은 어느 사회에서도 볼 수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사건 이전부터 조짐은 있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사건이 남녀 갈등문제의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제 남자는 이런 휴양지 더군다나 비행기까지 타고 오는 낭만 가득한 휴양지에서까지도 여자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시점이 왔다고 봐진다.
그래서 그런가 생각보다 커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커플이 그리 압도적이지 않다. 되려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가장 많아 보이고 여자끼리 온 사람, 커플끼리 온 사람들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서 보인다.
아무튼 군대에서의 공개 살인 사건은 이제 남녀의 갈등이 아닌 불신의 문제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연애는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무의식 중에 생명이 위협받는 존재와 함께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의식적으로는 목숨까지 생각하지 않겠지만 조심에 조심을 거듭한다는 것은 연애를 포기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정말 모범생처럼 보이고 심지어 외모도 준수한 수준한 청년들이었기에 더 그렇게 생각되었다.
ㅣ호텔 GYM : 16시
오늘은 수영을 생략하기로 하고 GYM으로 왔다. GYM 환경이 쾌적(혹은 열악) 하지 않아서 동네 GYM을 알아봤는데 오늘 아침을 먹고 가보니 공사 중이었다. 이런 마당에 다른 GYM을 알아보느니 그냥 공짜로 이용 가능한 호텔 GYM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덤벨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간단하게 운동을 할 생각이면 부담 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하기 전 우리는 혹시나 싶어서 수영장을 확인했다. 역시나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이서 GYM을 선택하길 잘한 거 같고 오늘 오전에 본 남자끼리 온 팀도 보였다. 코리아 아미라고 적혀있는 티를 보니 군대 동기들 같았다. 우리는 이들이 꼭 클럽에 가서 헌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길 바랐다.
ㅣ킴 뷰티 & 스파 : 17시
여기 마사지 샵에서는 우리는 꽤 정중하게 대하는 듯했다. 아마 작년에 우리를 홀대했던 것을 기억하는 듯 했다. 우리는 이들에게 적당히(?) 대응을 했고 리뷰도 남겼다. 그 사건은 꽤 여파가 있는 사건이었기에 어쩌면 우리를 기억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아무튼 우리는 여기에서 우리를 기억하고 그 뒤로 어떻게 운영을 하는지 확인차 왔었는데 기억하는 듯했고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기분 좋게 마사지를 받았다.
블로그에 작년 사건을 포스팅하지 않은 거 같은데 나중에 기회 봐서 올려보려고 한다.
ㅣ해변 러닝 : 19시 10분
우리는 4일 동안 꽤 만족스럽게 목적에 맞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행이 해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해 보니 바다를 활용한 적이 없는 거 같아서 오늘은 저녁을 먹고 러닝을 해보기로 했다. 시간을 보니 함께 하지 못한 일행과 영상통화 시간이 다 되어갔지만 밖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바닷가로 가서 러닝을 했다.
걷듯이 러닝을 하니 어느새 작년에 왔었던 세일링 클럽까지 도달을 했다. 그래봤자 한 5분 정도 뛰었는데 오늘은 GYM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푸시업을 하고 니스쿼트도 하면서 운동까지 한 터라 적당한 선에 마무리 지었다. 돌아가는 길에 스타벅스에서 프라푸치노 한잔을 하면서 영통을 하려고도 했으나 그냥 바로 숙소로 돌아갔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5분이라도 러닝을 하니 몸의 반응이 꽤 좋게 느껴져서 5분이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듯하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함께 하지 못한 일행에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서로 공유하고 한국 날씨 소식도 들으며 짧은 통화를 했다. 생각보다 한국 비소식이 심각해서 마냥 오길 잘했다고 기분 좋아할 상황은 아니었다.
(side talk)
자기 전에 결국 라면 하나를 먹었다. 런던에서는 김치가 없어서 늘 심심했는데 여기에서는 롯데마트에서 사 온 김치가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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