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나짱살이 2024

Day 03 나트랑ㅣ28. June.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6. 29. 17:33

Day 03 나트랑ㅣ28. June. 2024

 

우리가 여기에 온 건 다 이유가 있서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 이유를 우리가 모를 뿐이다.

 

[Galaxy S24 Ultra] 낮의 숙소 풍경


아침을 반미로 해결할 때 집 구경을 하겠냐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정해진 룸으로 향했다. 하지만 거긴 풍경이 더 별로였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지금 방에 머무리는 것을 결정할 수 있었다.
 
사실 오늘 아침 풍경을 보고도 고민을 많이 했다. 앞에 보이는 산 앞에 보이는 마을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저곳에 가서 휴양지가 아닌 일상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그냥 풍경을 보는 것보다 더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바다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어쩌면 여기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고민이 되었지만 어차피 방을 보고 결정을 할 수 있으니 큰 생각 없이 아침을 먹는 와중에 연락을 받아서 추천받은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우리가 대화로 말했던 바다뷰는 아니었다. 서로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함에 있어서 이런 오류는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전망은 바다뷰의 완전 반대 방향이었고 우리가 보는 마운틴 뷰보다 더 안 좋은 마운틴 뷰였다. 
 
그렇게 우리는 별 불만없이 우리 방의 뷰가 좋다고 인정했고 바다뷰의 미련을 쉽게 떨칠 수 있었다. 정 바다가 보고 싶다면 사실 발코니에 나가서 옆을 보면 쉽게 볼 수 있기도 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작년에 바다뷰를 실컷 보고 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모든 현상은 이렇게 연속적으로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단발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아침 일정을 마치고 오늘은 롯데마트로 향했다. 작년에는 롯데마트를 가보지 않아서 나는 오늘 처음 방문하는 것이다. 나트랑 롯데마트는 다낭 롯데마트보다 좀 더 세련된 곳이었다. 사실 이 정도면 오래된 우리나라 마트보다도 좋았다. 아무래도 식자재다 보니 가격도 현지에 맞게 측정이 되어서 쌌다. 그러니 우리처럼 오래 있을 거 같으면 굳이 애써 라면 같은 것을 들고 올 이유는 없어 보였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올 요량으로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품과 간단하게 라면과 햇반, 커피등을 사고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김밥이랑 떡볶이가 있었다고 해서 우리나라 길거리식 점심을 기대하고 갔는데 마트에서 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하는 형식이라서 좀 아쉬웠다.
 
일행말로는 작년에는 있었는데 없어진 거 같다고 했다. 수요가 없어서 그런 거 같다.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가 사 먹은 김밥류는 사실 그리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가 배를 채우고 나니 이런 걸 먹을 바에야 베트남 음식이 보이기 시작해서 아쉽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배가 고파서 실패하기 싫어한 심리가 어중간한 결과를 낳게 만들었다. 차라리 베트남 마트 음식을 먹어보고 실패를 한 게 더 경험적으로 좋았을 건데 말이다.
 
일행이 운동화가 필요해서 혹시나 쌀까 봐 장을 다 보고 나서도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스케쳐스 매장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이 가격이면 그냥 한국에서 사겠다고 판단이 되었다. 20%~50% 세일을 하지만 일반 제품은 어딜 가도 가격은 다를게 없는거 같다. 나도 동남아 기대치에 호응하는 가격이었으면 뉴발란스 운동화 하나 사려고 했는데 어딜가도 아다리가 잘 맞지 않아서 아쉽다.


부실한 아침과 점심으로 인해서 저녁은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일전에 얘기가 나온 중국집으로 가기로 했다. 모처럼 짬뽕도 생각이 나기도 해서였다. '나짱 반점'에서 우리는 한국에서는 중국집에 중식이었는데 왜 나트랑에서는 한식으로 인지가 되어서 여길 찾게 되었는지 의문을 가진 대화도 잠시 했었다.
 
음식은 맛이 꽤 괜찮았고 스몰로 시켰는데 대자로 나온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양도 아주 많아서 깐쵸 새우와 서비스 군만두는 포장을 해왔다. 마냥 추천하고 만족스러웠다고 하긴 그랬지만 여기가 나트랑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먹은 쇠고기 짬뽕은 전반적으로 부실한 오늘의 식사에 대한 아쉬움은 사라져 하루를 잘 마무리한 거 같다.
 
인간에게 음식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거 같다. 이 블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는 것은 행복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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