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파리여행 2024

Day 03 파리 여행ㅣ23. March.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4. 14. 15:28

Day 03 파리 여행ㅣ23. March. 2024

 

La Cantine Bretonne - 샹젤리제 - (주말 시장) - 샤요궁 - 숙소 - 바토무슈

 

[Galaxy S24 Ultra]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건축물이 있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


밤새 비가 왔다. 그리고 계속 비 소식이 있었다. 그건 한국에서부터도 확인했다. 하지만 한국처럼 하루종일 오는 비가 아니라 스콜처럼 왕창 왔다가 개이고 또 비가 오고 개이는 스타일이었다. 
 
우리는 아침을 먹기 위해서 숙소 근처 크레페 집으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지난 파리 여행에서 노틀담 근처에서 먹었던 크레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있어서 꺼려했는데 설마 그런 집을 찾았겠냐는 믿음으로 향했다. 비는 우리가 가게에 도착하자마 마자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런 식으로 날씨 운이 많이 따랐다.
 
주문한 크레페는 엄청났다. 오늘 주무한 크레페는 요리였고 지난 크레페는 길거리 불량식품이었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길거리 음식이 맛있는데 프랑스는 반대인거 같다. 요리에 진심인 나라이니 그런지도 모르겠다. 
 
프랑스도 언어가 패쇄적이고 우리나라도 언어가 폐쇄적인데 프랑스는 어떻게 지금의 지위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국토의 크기로 인해서 왕래가 어려운 지역은 같은 프랑스지만 다른 느낌이 나고 애써 파리를 따라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다양성을 낳아서 그런 거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리옹 같은 남쪽 큰 도시에서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니스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니스는 작은 그리고 유양지라서 제대로 된 비교군이 되지 못하는 거 같다. 
 
물론 우리나라도 서울 이외의 지역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지만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3시간 안 거리인지라 서울을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한 느낌이기에 안 그래도 다양성이 없는데 지역 특색도 거의 죽어간다. 그런 현상으로 수도에 몰리는 것을 넘어서 수도권에도 사람들이 오르트 구름처럼 모여사는 현상이 생긴 거 같다.
 
한때 영어를 쓰면 벌금을 매기기까지 했던 프랑스는 이런 세계화 시대에 어떻게 발맞춰 나갈지가 궁금하다는 얘기를 하면서 식사를 마치니 비도 그쳤다.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우리는 한국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좀 더 안전한 도시를 찾기 위해서다. 역시 세상의 모든 동물은 자신이 위험하다고 인지를 할 때 이동을 하기 위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 듯하다. 이동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위험함을 애써 모른 척 외면하며 살기 때문이고, 자신이 살아온 터전에 대한 뿌리를 버려야 한다는 손해감을 갖지 않기 위해서 안전하길 바라는 희망회로를 돌리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는 어제 프린세스 카페에 이어 먹는 맛이 있는 여행인거 같다.
 

 

La Cantine Bretonne · 22bis Rue de l'Ourcq, 75019 Paris, 프랑스

★★★★★ · 크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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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antine Bretonne - 샹젤리제 - (주말 시장) - 샤요궁 - 숙소 - 바토무슈

 
 
샹젤리제 거리는 한산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루비비통 매장은 3개나 되었다. 다양성이 사라지는 샹젤리제 거리는 별로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없는 건지 아님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의 수입이 줄면서 그런 건지 몰라도 점점 별로가 되는 건 확실한 거 같다. 하지만 점점 다가가면 갈수록 거대한 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파리가 처음인 일행은 에투알 개선문을 보고서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자신만의 샷을 찾아서 사진을 찍기 바빴기 때문이다. 역시 한 번 와본 곳은 처음 오는 일행과 와서 그 일행이 신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거 같다. 
 
만약 처음 온 일행이 이번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이번에는 개선문을 보고 크게 감명받지는 못했을 거 같다. 그건 일단 샹젤리제 거리 차제가 빛이 바래서 그렇고 주변에 뭐가 없기 때문이다. 에펠탑처럼 공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땅히 편하게 감상 할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카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결된 다른 상징적인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막상오니 사진이야 찍지만 굳이 두 번 찾게 되는 건물은 아닌 거 같다.
 
 

La Cantine Bretonne 샹젤리제 - (주말 시장) - 샤요궁 - 숙소 - 바토무슈

 
 
기왕이면 개선문에서 에펠탑이 보이는 곳을 향한 카페를 찾아서 조금 여유를 부리고 싶었지만 대충 둘러보니 찾기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바로 사요궁으로 향했다. 파리에 처음 온 일행에게 에펠탑을 기준으로 주요 관광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샤요궁으로 가는 길에 우박이 잠시 왔지만 마침 길가에 공사하는 곳이 있어서 우박이 그칠 때까지 머문 후 다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시장이 재래시장이 열렸기에 파에야를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맛이 나지 않아서 섭섭했지만 그래도 이런 구경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재래시장에서는 샤요궁이 그리 멀지 않았다. 그리고 파리에 처음 온 일행은 또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만의 샷을 다 찍고서는 어디선가 다시 나타났다. 이런 곳은 공원이 있으니 돗자리를 들고 와서 분위기를 즐겨야 했는데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 지난 파리 여행에선 에펠탑 잔디에서 누워서 햇빛을 쬐며 사람 구경하던 때가 가장 좋았던 기억이기 때문이다.
 
여기 기념품을 파는 흑인들은 나름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원근감을 이용해서 에펠탑 꼭지를 드는 포즈를 취하라는 것도 그렇지만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 이제 이런 분위기도 족히 20년 뒤면 여행 인구 감소로 인해서 없어질 풍경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뭐든 사회현상으로 연결시키는 건 내 고질병 같다.
 
그렇게 우리는 신나게 사진을 찍고 나서 저녁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지하철은 개찰구가 없었다. 그냥 지하철을 탔다. 파리 지하철은 나가는 출구는 거의 개찰구가 없어서 지하철 표 하나를 굳혔다.
 
 

La Cantine Bretonne - 샹젤리제 - (주말 시장) - 샤요궁 - 숙소 - 바토무슈

 
 
해가 길어진 계절이니 8시에 바토무슈를 타야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추운 3월 중순의 끝자락이었다. 강바람이 너무 차가워 손이 얼지경이었지만 지난 프랑스에서 찍은 사진보다 더 좋은 사진의 퀄리티를 갖기 위해서 참았다.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약간 심심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에는 편했다. 그리고 혼자서 생각할 것이 있는 사람에게는 되려 더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바토무슈의 압권은 마지막 에펠탑을 보는 것이다. 제일 마지막 코스인 에펠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주는데 그 크기에 압도된다. 이걸 잊고 살았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지난 파리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서 상기시켜주었다.
 
유람을 마감하고 하선을 하려고 내려가니 사람들이 전부 1층 실내에 있었다. 다들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1층에 있었던 거다. 유람 시간이 약 1시간 15분 정도 되니 그걸 참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1층 실내에서 보면 바토무슈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들었다.
 
아무튼 우리는 오늘의 관광을 마감하고 추운 몸을 녹이려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Galaxy S24 Ultra] 바토무슈는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니라 마음속에 무언가를 남기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