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49 런던살이ㅣ13. January. 2024
사람답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것에 방해가 되는 학교라면 없어지는 것이 더 나을거다. 아니면 보내지 않던가.
1. 뷰잉을 하러 두 군데를 들렸다. 첫 번째 집은 애비로드 근처에 있는 집이었는데 거실은 위 아래로 크게 2 개나 있어서 너무 좋았지만 방이 너무 터무니 없이 좁아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런 방에서는 공부를 하기는 거의 불가능했고 설사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고 한들 그 방에서는 삶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하지만 집 차체는 뒷마당도 있고 좋았다.
두 번째 집은 우리가 프림로즈 힐로 가는 길에 있는 집이었는데 경비도 있는 제법 큰 영국식 아파트였다. 방이 아주 크고 좋았으나 길가쪽에 창이 나있어서 햇빛이 잘 들어도 커튼을 열어놓기가 좀 그랬다. 그리고 도로가 바로 붙어 있기에 차소리도 감안을 해야 했다. 거실은 작게나마 있었고 부엌은 단독으로 있지만 답답하게 좁은 구조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비싸다. 하지만 근처에 바로 지하철 역이 있고 바로 옆은 도서관이 있으며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운동도 할 수 있는 센터도 있다. 그리고 프림로즈 힐도 더 가까이 있다. 지리적 위치는 이만한 곳도 없다는 결론도 났다. 그래서 고민이 되긴 했는데 마침 같은 아파트에서 5명이 셰어하는 구조의 방이 나와서 조만간 거길 둘러보고 결정을 해보기로 했다.
2. 뷰잉을 마치고 전에 잠시 봐뒀던 앞동네 스타벅스로 향했다. 우리가 가는 옆동네 스타벅스보다 더 넓고 의자도 좋았다. 하지만 뭔가 없었다. 뭐가 없는지 생각해보니 동네의 온정이라고해야 하나?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느껴지는 동네 사람들의 포근함이 없었던거 같다. 개인적으로 책 읽기는 여기 스타벅스가 낫긴 하지만 그런 삭막한 분위기는 그리 달갑지는 않다.
아무튼 스타벅스에서 창가쪽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가족들이 함께 잘 다닌다는 것이다. 아직은 초등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산책을 하면서 거니는 모습을 보니 저렇게 함께 다니면서 거리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저절로 사회를 부모로부터 익히게 되고 추후에 부모들이 대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그들의 사회적 가치의 유전자도 그렇게 유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이런 사회적 자아 즉 인간이라는 보편적 자아를 만들지 못한채로 개인적 자아로 넘어가버려서 자식도 그냥 학교에 맡겨버리고 할일 다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태반이고 그것도 피로라는 이유로 등한시하면 그것도 이해못할일도 아니게 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즉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신체적 유전자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전부 학교에 맡겨버린 상태로 자식들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꼴이 되었으니 당연히 사회성은 거의 나를 건들지 않으면 나도 안 건드릴께 식의 착한 사람 정도가 착함의 기준이 된거같다. 그 이하는 약한 사람의 착함이지 강함의 착함인 올바름에 대한 가치관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듯 하다.
유년의 강함의 착함은 부모가 뒤에서 받혀줘야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다들 일하러가고 그래서 피곤하고 그렇게 먹고 사는건 약함이고 그 약함은 내 편이 되어주지 못하는 꼴이 되는 것이니 다들 그런 상태로 성장하기에 주변에 대한 반응이 예민한 상태가 되어 성인을 맞이하게 된다.
어릴때부터 강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우리와 마주칠 일이 없다. 그정도로 우리나라는 잘 사는 국가가 되었다. 아파트라는 성벽은 마치 유럽의 중세시대에 귀족들이나 사는 구역처럼 되어서 서민들은 구경도 못하는 그런 세상인거다. 그래서 친구로부터 부자의 마인드를 보고 배울 것도 없어진 사회가 되었다.
이번 런던살이는 창밖만 보고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거 같아서 세상이 학교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우친 기회였다. 돈은 역시 세상 구경하는데 써야 아깝지 않은거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많이 보면 더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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