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Day 148 런던살이ㅣ12. Januar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1. 13. 09:18

Day 148 런던살이ㅣ12. January. 2024

 

전쟁은 목숨을 뺏고 인간성을 살렸으며, 평화는 삶을 누리게 했으나 인간성을 뺏었다.

 

* 인간은 환상(착각)을 벗어나기 어려운 존재 같다.


솔로지옥 시즌 3 마지막에 덱스는 지옥도에 있으면 그 사람들이 전부인 양 몰입이 되어버린다고 했다. 이 말은 인간은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무의식적으로 확실한 현상이다. 찰스 다윈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적응하도록 진화를 한다고 증명을 했다. 
 
나는 지금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대충 둘러볼 곳도 다 둘러봤고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그런 추위에 외출을 하고 오면 체력이 떨어져서 공부를 하지 못하니 자제하는 것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굳이 돈을 써가며 런던에 있다. 그건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결국 런던이 아니기에 영어 공부를 분명히 게을리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일기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만 운동도 안 하던 사람이 하면 얼마 하지 못한다. 심지어 뒷날은 쉬어야 할 수 있다. 공부도 안 하는 공부를 하면 얼마 하지 못한다. 그런데 환경도 받쳐주지 않으면 포기하기 십상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서 2시간 정도는 할 수 있고 나름의 방법도 찾아서 하고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더군다나 나는 남해도 내려가 일손도 도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 그렇다.
 
먼저 영국살이를 한 형도 처음에 한국에 돌아갔을 때는 영어 학원도 등록하고 요리 학원도 등록을 해서 영국의 습관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런던에 간다고 했을 때 안된다고 한 것이다.
 
이 경우를 가정에 대입을 해보면 아이들의 가장 최측근은 부모다. 그럼 아이들이 가장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부모라는 뜻이 된다. 가정의 환경 즉 부모의 행동들이 바로 아이들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 된다. 배우 김남주가 남편에게 바란 것은 딱 하나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등하교를 할 때는 무조건 소파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라 그러면 김승우의 술버릇에 맞장구를 쳐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집 자녀들은 상위 0.1%의 아이들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이 얘기를 알고 있다. 맹모를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사는 데로 산다.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도 사는 데로 산다.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걸 감안해서 부모를 보지 않는다. 결국 무의식으로 아이들은 부모를 모두 흡수한다. 그렇게 학교를 가고 사회에 나오면 각자의 포지션이 정해지는 것이다. 가정환경의 영향에 적응해서 자란 순으로 말이다. 같은 교육을 받고도 차이가 나는 건 결국 자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부모의 탓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그런 환경을 돈으로 어떻게든 만든다. 결국 돈이 공부를 하는 것이다. 돈 많은 부모가 꼭 인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돈이면 아이패드 8인치와 11인치 두 개를 사서 효율적으로 하면 된다. 꼭 필요 없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직성에 풀리면 걱정 없이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 문제는 그렇게 자란 자녀들은 공부는 잘할지 몰라도 세계관은 자기에게 갇혀버려서 인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자기 기준에 맞으면 다 맞기 때문에 잘못을 하면서도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전 직장에서 나보다 4살 많은 타 부서 직원이 있었는데 한 판 붙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아무도 그 사람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심지어 그 부서 직원들도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더니 "왜 아무도 내편이 없는데!!" 하면서 억울한 울먹임으로 말을 내뱉었다. 30대 그런 일로 울면 안 되니 억지로 참는 듯 보였다. 모든 건 양면이 있기에 자기 편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으니 억울했을 거다. 평소에 자기만 알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사람이 거침없이 혹은 눈치 없이 하는 행동이 이상했는데 자기 세상에서만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어도 나는 그 사람의 결혼 소식을 듣고 축하한다고 인사를 했다. 그 사람은 적당히 받아주고 넘어갔다. 물론 이혼했다.
 
꼭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사회에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기름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을 절대적이다. 예전에는 친구라는 존재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요즘은 그 친구가 그 친구가 아니기에 친구의 역할에 대한 믿음은 없어도 좋을 정도다. 그러니 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학교도 물론이다. 가난의 시절에는 부모를 대신하는 은사님이 존재했지만 우리나라도 살만하니 학교 선생들은 학생들이 수능을 치고 자살을 해도 아무런 액션도 없었으면서 지금은 자기들 못살겠다고 동료의 자살을 빌미로 편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이런 환경에 자녀들이 몰려서 살아가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부자들은 최소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는 무조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주변 환경 우선권을 획득하고 가는 셈이다. 최대치는 그런 가정이 행복하기까지 하면 우리는 이길 수가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돈은 많은데 가정은 적당함 이하로 살면서 공부를 잘해서 사회에서 한자리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고 가난해서 행복하든 불행하든 그런 사람들이 하위층을 맞고 있으면서 독하게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그들도 마찬가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다윈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나라부터 시작해서 세계적으로 무지성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며 그것은 지금 경제위기, 기후재앙, 전쟁, 기아, AI로 인한 실업 위기 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다. 인간이 인간성을 되찾으면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버티고 그러다 보면 해결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있다고 해도 그 몇으로 인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거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심리적으로 위로는 북한, 서쪽은 중국, 남과 동쪽은 일본으로 막혀있기에 갇혀있다는 무의식이 지배를 해서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부족하다. 그러니 더 한국에서 적응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는데 그러니 인간성을 더 빨리 잃게 될 거다. 심지어 우리는 서울 민족이지 않는가. 서울 직장인들의 삶을 들어보면 나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아무튼 평화의 70여 년의 시절이 끝나고 위기의 시기가 다 오고 있으니 잘 대비해서 살아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돈은 당연한 거고 우리는 외로움과 싸워 이겨야 할 시대적 운명을 타고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70여 년의 평화로 인해서 발전한 과학과 기술로 인해서 외로움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side talk)
 
영어 동화책 찰스 다윈을 오늘부터 공부했다. 나름 지금 상황을 엮어서 써 본 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