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기/런던살이 2023-24

Day 145 런던살이ㅣ09. Jaunary. 2024

_교문 밖 사색가 2024. 1. 10. 07:58

Day 145 런던살이ㅣ09. January. 2024

 

삶의 다양한 형태를 보면서 사는 것이 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아이러니를 느꼈다.

 

[Galaxy A34] Roof Top Kichen at Alfie's


지난번에 이어 오늘 런던에 계속 남아 있을 일행의 집을 보러 함께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의 아파트 집이었다. 총 4명이 거주할 수 있고, 세 명이 거주하고 있었고 한 명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거실을 없애버리고 한 명 더 받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4명이 거주하는 셰어 하우스였다. 안 그래도 이상한 복층 구조에 좁아터진 집인데 거실까지 없애버리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은 금방 들었다.
 
들어서자마자 암내가 퍼져있었다. 안내는 집주인의 여조카이자 거주자가 했다. 나갈 거주자가 방에 없어서 그 방을 구경하지 못해서 옆방을 구경했는데 남자였다. 트렁크 팬티 바람으로 돌아다녔다. 확실히 반바지는 아니었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돌아 다니더라. 그리 깨끗하지도 층고가 높지도 않은데 가격도 그새 올려서 메리트가 없었다. 위치는 셜록홈즈의 배경인 베이커 스트리트여서 번화가이기에 이점은 있었지만 말이다.
 
기왕 나온 김에 근처 카페에 들렀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에 카페가 있을 거 같지 않은 구조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전체가 골동품 상가였다. 서울로 치면 인사동이라고 봐야 할거 같다. 런던에서 오래된 물건들을 모아서 파는 집들을 보니 여기서 이런 구경도 다해보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카페를 찾았다. 건물은 크지 않았지만 미로 같은 구조여서 생각보다 찾기는 쉽지 않았다. 생각보다 좋았다. 런던 개인 카페는 사실상 포기를 했는데 여기는 넓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했다. 그렇다고 꼭 다시 오고 싶은 카페 같은 건 아니다. 근처 살면 봄에는 친구들이랑 브런치 먹으면서 얘기하기 좋은 수준 정도였다. 오늘은 추워서 야외는 문을 닫고 있었다.
 
이제 슬 돌아감을 실감하게 되는 시점이다. 사실 추워서 외출도 잘 안 하고 거의 집에만 있지만 그래도 돌아간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영어를 공부해오지 않아서 현지인들과 얘기도 못해보고 가는 건 여러모로 억울한 느낌이 든다. 요즘 같은 세상에 다시 올 수 있다는 기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언젠가는 돌고 돌아 런던에서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Roof Top Kitchen at Alfie’s · Alfies Antique Market, 13-25 Church St, London NW8 8DT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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