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43 런던살이ㅣ07. January. 2024
우리는 꿈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벗어나서도 안된다. 꿈도 없는 사람이 더 문제다.
약 20년 전 나는 세계 주요도시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라고 직장에서 말하고 다녔다.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다들 헛소리라고 생각했을 거다. 직업을 포기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은 없다고 단정 지어 삶을 사는 부류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응이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진지하게 말을 했기 때문이다. 장난으로 얘기를 했거나 이루지 못하는 꿈처럼 말을 했다면 맞장구를 치면서 다들 자기도 그런 꿈이 있다는 듯이 말을 했을 거다. 그리고 또 하나는 논리적으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에 대한 정의를 너무 그럴싸하게 말해서 내 말에 반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결국 동료들은 직장은 벗어나지 못한다는 부류의 사람이었기에 내 말은 헛소리로 들렸을 거다. 꿈을 꾸지조차 못하는 그들에게는 말이다.
그리고 20년 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꿈을 이뤘다. 정확히는 그 꿈을 시작했다. 장자가 나비인지 나비가 장자인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삶의 연속성이다. 지금의 장자가 어제의 기억과 한 달 전의 기억과 일 년 전의 기억과 10년 전의 기억이 살아있고 그 삶이 연속적이라면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이다. 이것이 나의 결론이다.
지금의 나는 20여 년 전의 삶부터 연속적으로 살았고 그래서 꿈을 이뤄냈다. 지금 그 직장의 동료들은 거의 회사에서 쫒겨났고 더 낮은 연봉의 직장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제일 잘난척하며 살던 동료는 배수관 뚫는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속 꿈을 꾸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 꿈을 이루려는 과정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꿈을 이룬다는 것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라는 결론이 난다. 그리고 이건 흔들리지 않는 목적에 근거하여 시간과 공간과 사람들을 가리지 않으며 자신의 육체를 충분히 사용하고 물질에 구애받지 않는 연속적인 삶에서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연속적이지 않다. 정체되어 있다. 이들은 인생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할 5가지 덕목 중 어느것도 사용하지 않는다. 앞에서 말한 시간, 공간, 물질, 사람, 육체를 말이다. 쫓겨난 동료들은 10년 이상 그 직장에서만 있었다. 그리고 늘 똑같은 하루를 보냈다. 주말에 쉬었으니 늘 똑같은 일주일을 보냈다고 해도 된다. 삶이 발전은커녕 진행도 되지 않은 정체되어 있는 삶을 살았다. 해가 뜨고 지니 자신들은 삶을 진행시켜 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인생의 기준으로는 정체되어 있는 삶이다. 해가 뜨고 지는 태양계의 운동은 사실 우리와 상관이 없다. 우리가 태양계의 운동을 신경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일 뿐이다.
정체되어 있는 삶은 동물과 같은 삶이다. 동물은 특정 구역에서만 산다. 그 구역에서 먹이가 떨어지면 떠난다. 그 구역에서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면 쫒겨난다. 월급이 부족해서 떠난 동료나 새로운 직원의 등장으로 쫓겨난 동료들처럼 말이다. 동물에게는 인간과 같은 시간의 축을 기준으로 꾸는 꿈은 없다. 그래서 동물은 인간처럼 진화하지 못했다. 1억 6백만 년의 시간이 주어진 공룡들만 보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꿈조차 꾸지 못했던 동료들는 아파트 값에 하루하루 웃으며 지냈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물려받게 될 아파트만 믿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지경이 되었다. 그러니 꿈을 꿔야 한다. 시간의 축을 기준으로 10년 뒤의 미래를 그려내고 가능하면 죽음의 순간까지 자신을 그려내어서 인생을 그 꿈을 이루는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을 거치는 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태도다. 연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꿈 속에서 사는 건 되려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꿈을 꾸지 못하니 남에 꿈에서 허우적 대고 있는 거다. 직장 사장이 바라는 꿈속에서 말이다. 사장의 꿈속에서 당신들은 시간(정해진 출퇴근), 공간(지역), 물질(겨우 먹고사는 월급), 사람(마음이 맞지 않는 동료의 일상), 육체(피로)를 지배하여 당신의 삶을 정체시켜 버린다. 자신의 꿈이 아니니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만의 꿈을 쫒아야 한다. 그래야 자만이 현실을 만들어 살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거다. 그리고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그 꿈을 이루는 방향으로 가야 자신만의 현실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꿈을 이뤄라. 그건 반드시 10년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현실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꿈을 꿔라. 중간에 유혹에 넘어가면 그 유혹자의 꿈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다시 삶을 붙잡히게 된다.
정체되어 있는 자들은 누구 꿈속으로 들어가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전부다. 남에 꿈은 결국 내 꿈이 아니다. 남에 꿈속에서 물질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나머지 덕목도 자유로워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그러니 유혹의 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모든 시작은 아무거나 시작해라.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찾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잘난 척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기에 일단 그것을 벗어나 진짜 나의 실체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부터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거나 시작해라. 방향부터 찾는다고 방구석에서 카페에서 커피만 마신다고 찾을 수 있다면 인류는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세상이 되고도 남았다. 세상이 망해가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엉덩이가 움직일 거다. 뭐라도 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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